아직 나는 볼 게 너무 많아
- 지역 독립영화 특별전 -



일시 : 2011년 9월 22일(목) ~ 25일(토)
장소 :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제2독립영화전용관 아리랑시네센터  

 

 


2011년에만 무려 네 편의 장편 독립영화가 부산, 제주, 전북 등에서 만들어져 개봉했습니다.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과 아직 개봉하지 않은(혹은 못한) 영화들을 포함하면 훨씬 많은 영화가 수도권 외의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지요. 
이 영화들이 담고 있는 이야기는 다양합니다. 청소년 미혼모와 재중동포, 30대 싱글 여성의 성에 대한 욕망과 자아찾기, 장애여성을 둘러싼 억압의 기제들 등 보편적인 소재와 주제를 다룬 영화들은 가장 대중적인 예술로서의 수준높은 영화가 여러 지역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증거합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영화가 만들어진 지역의 고유한 정서가 자리하고 있고, 지역만의 풍광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어떤 경우 영화들은 이미 사라진 풍경을 추억하는 매개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보다 직접적으로 그 지역의 역사적 사건과 맞닿아 있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대구의 지하철화재사고, 제주의 4.3항쟁, 가장 최근에는 태안 기름유출사건까지, 당사자들에게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지워지지 않는 상흔을 남긴 사건들은 현재의 영화에도 그 흔적을 고스란히 새겨 넣습니다. 어쩌면 아직 그 사건들은 끝나지 않은 채 반복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인디플러스는 이러한 미지의 영화들 중 엄선한 열두 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여러분은 보셨습니까? 아직 우리는 볼 게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상영 정보


관람료
  - 인디플러스 : 일반 7,000원|청소년 5,000원|노인/장애인 4,000원
  - 아리랑시네센터 : 일반 7,000원|청소년 6,000원|노인/장애인4,000원
인터넷예매: 인디플러스 홈페이지 http://www.indieplus.or.kr
                      아리랑시네센터 홈페이지 http://indie.arirang.go.kr
문의: 02-3447-0650(인디플러스) / 02-3291-5540(아리랑시네센터)
 
 


상영시간표 (인디플러스) 


 

9/22(목)

9/23(금)

9/24(토)

9/25(일)

1회

이방인들

작별들


영도다리

14:00


16:09

14:00


15:33

15:00


16:29

14:30


15:51

2회

목구멍의 가시
(GV)

위도

심장이 뛰네
(GV)

헤븐
(GV)

16:40


17:58

16:00


17:48

17:00


18:45

16:30


17:32

3회

이어도
(GV)

휴일

어이그, 저 귓것

휴일
(GV)

19:00


20:18

19:00


20:35

20:00


21:30

19:00


20:35




상영시간표 (아리랑시네센터)


 

9/22(목)

9/23(금)

9/24(토)

9/25(일)

1회

헤븐

어이그, 저 귓것
(GV)

조용한 남자
(GV)

이방인들
(GV)

16:30


17:32

15:00


16:30

15:00


16:29

15:00


17:09

2회

영도다리

이어도

작별들
(GV)

목구멍의 가시

18:10


19:31

18:00


19:18

17:30


19:03

18:30


19:48

3회

조용한 남자

심장이 뛰네

위도


(GV)

20:00


21:29

20:00


21:45

20:20


22:08

20:10


21:39




 
 


상영 작품 
  
 
목구멍의 가시 (감독 김영조 | 2009 | 78분 / 부산 / 12세)
 
감독은 어느 날 어머니로부터 재중 동포로 살고 있는 친척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 중 한 삼촌은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들어와 어머니를 한 번 만난 뒤 연락이 끊겼고, 감독은 그의 행방을 찾아 나선다. 그의 여정을 둘러싸고 재중동포가 형성된 역사적 맥락과 한중수교 이후 고국을 찾은 그들을 이방인 취급하며 냉대하는 한국 사회에 대한 성찰이 촘촘히 놓여있다. 
  
 


어이그, 저 귓것 (감독 오멸 | 2009 | 90분 / 제주 / 전체)
 
술만 먹으면 아무데서나 누워 자는 귓것 하르방, 가수의 꿈을 안고 상경했지만 성치 않은 몸으로 귀향한 용필, 마누라와 자식은 뒤로 하고 기타나 배우러 다니는 뽕똘과 소심한 성격의 댄서 김. 유수암 점빵을 중심으로 네 남자의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노래가 펼쳐지는 가운데 관광지 제주가 아닌 소박한 삶의 공간을 자본과 시류에 잠식당하고 있는 제주의 아픈 얼굴이 드러난다. 
  
 


영도다리 (감독 전수일 | 2009 | 81분 / 부산 / 18세)
 
19살에 원치 않은 임신을 한 인화는 출산하자마자 바로 아이를 입양 보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아이를 버렸다는 죄책감과 아이에 대한 그리움이 쌓여져만 가는 가운데 인화는 다시 아이를 찾기로 마음먹고 씁쓸하고도 고독한 여행을 시작한다. 지금은 사라진 영도다리 주변의 쓸쓸한 풍경을 배경으로 주인공의 막막한 심정을 건조하게 담아낸 영화. 
  
 


숨 (감독 함경록 | 2010 | 89분 / 전북 / 15세)
 
어려서 장애인 복지시설에 맡겨진 수희. 이제는 성인이 된 그녀는 같이 생활하는 민수와 사랑을 나누며 행복해한다. 하지만 수희가 민수의 아이를 임신하고 그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그녀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하고 만다. 수희를 연기한 실제 장애인 배우 박지원의 놀라운 연기와 그녀의 숨소리까지 섬세하게 잡아낸 연출력이 돋보인다. 
  
 


심장이 뛰네 (감독 허은희 | 2010 | 105분 / 부산 / 18세)
 
건조한 일상을 살아가던 37세의 싱글녀, 여교수 주리는 우연히 중년의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온 야동을 보고 자신의 꿈이 진정 무엇인지 깨닫는다. 주리는 포르노 제작자인 친구 명숙을 찾아가 포르노 영화에 출연시켜 달라고 조르고, 마침내 촬영을 나선 그녀는 가슴에 큰 흉터가 있는 파트너 ‘별’과 만난다. 그녀의 멈춰있던 심장은 ‘별’과의 만남을 통해 천천히, 다시 뛰기 시작하는데… 
  
 


위도 (감독 백정민 | 2010 | 108분 / 전북 / 15세)
 
형사 인철은 산사태로 인한 사망사건을 조사하기 위해 문화관광시범지역으로 지정되어 재개발 기대가 한창인 위도에 파견된다. 도착한 첫날부터 주민들의 배타적인 태도가 탐탁지 않지만 인철은 적당히 섬을 떠나기로 마음먹지만, 그날 밤 또 다른 자살 사건이 일어나고 만다. 영화는 공동체를 파괴하는 재개발의 위험성을 직접적으로 고발하고 있다. 
  
 


휴일 (감독 김진무 | 2010 | 95분 / 대전 / 15세)
 
용석은 10년 만에 고향인 태안을 방문한다. 모두들 용석이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온 줄 알지만 사실 그는 빨리 아버지의 배를 팔아 중국으로 뜨고 싶을 뿐이다. 첫사랑 윤희와 이젠 그녀의 연인이 된 친구 순철, 이미 변해버린 동네와 기름유출사고 이후에 무기력해져버린 고향의 흔적들과 마주하면서 용석은 그들과의 관계에 서서히 균열이 오고 있음을 깨닫는다. 
 


이방인들 (감독 최용석 | 2011 | 129분 / 부산 / 15세)
 
화재 사고로 어머니를 잃은 뒤 오랜만에 고향을 다시 찾은 연희. 그곳엔 같은 사고로 아버지를 잃은 석이가 기다리고 있다. 두 사람은 그들의 부모가 같이 지냈던 공간들을 동행하며 아픔을 치유하고자 한다. 연희는 서서히 자신이 고향을 등지고 떠나게 된 이유와 미처 몰랐던 어머니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알게 된다. 
  
 


이어도 (감독 오멸 | 2011 | 78분 / 제주 / 12세)
 
삶의 무게감에 눌려버린 어린 엄마의 이야기. 아이를 버리려 마음을 굳게 먹지만 가슴의 아픔만 더해지고, 맺힌 한을 털어내는 유일한 방법은 나지막한 울음뿐이다. 섬에는 척박함을 더욱 모질게 만드는 바람과 돌, 그리고 여자뿐이다. 제주 4.3 항쟁에 대한 이야기이자 2011년 현재에도 반복되고 있는 제주의 아픈 역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작별들 (감독 김백준 | 2011 | 93분 / 부산 / 12세)
 
재중 동포 명희와 명호 남매는 6개월 전 아빠를 찾아오겠다며 연변으로 떠난 엄마를 기다리며 매일같이 여객터미널과 공항을 오간다. 어느 날 명희는 본드에 취해 비틀거리는 용규를 만나 거친 모습 뒤에 감춰진 그의 따스함을 발견하고는 떠나간 엄마, 아빠의 자리를 용규가 대신해 줄 거라 믿는다.
 
 


조용한 남자 (감독 김재한 | 2011 | 89분 / 경남 / 12세)
 
궁상맞은 일상이지만 연극에 대한 열정만큼은 남다른 상호. 하지만 동료들은 극단의 경제적 어려움을 외면한 채 자신의 길만 나아가는 그에게 지친 나머지 하나 둘 극단을 떠나고 만다. 문화적으로 척박한 지방의 예술가들이라면 누구든 겪었을 법한 고단한 예술의 길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기할 수 없는 열정을 투박한 영상으로 전달하는 작품.
 
 


헤븐 (감독 현종문 | 2011 | 62분 / 대구 / 12세)
 
다운타운 DJ출신인 민수는 대구의 한 방송국에서 라디오 DJ로 일을 하고 있다. 어느 날 생방송 중 자신이 예수(Jesus)라는 사람으로부터 방송국으로 문자 메시지가 오고 민수는 만나자는 그의 제안을 반신반의하며 약속 장소로 향한다. 2003년 대구 지하철 참사가 대구 시민들에게 남긴 크나큰 상흔과 이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