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
일시 : 2011.9.1(목) ~ 9.8(목)
장소 : 서울 아트 시네마
최근 한국영화계의 두드러진 경향 중 하나는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동안 다큐멘터리라고 하면 불편한 진실을 소재 삼아 계몽적인 접근을 통해 소수의 팬들만이 공유하는 문화로 존재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최근의 다큐멘터리들 역시 우리 사회의 그늘진 곳에 진실의 카메라를 밀착하고, 고발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소재의 변화는 큰 폭으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큐멘터리를 바라보는 관객의 인식이 변화했다고 말하는 편이 더 옳겠군요. 그것은 급속도로 폐쇄적으로 흘러가는 최근 우리 사회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가져온 결과일 것입니다. 사회비리에 대한 감시 역할을 수행하던 TV시사고발 프로그램의 기능이 불순 세력에 의해 현저하게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국민들의 욕구는 커져만 갔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좀 더 자유로운 창작 환경과 소재에 대한 입체적인 접근이 가능한 극장용 다큐멘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입니다. 이에 더해, 소재의 무거움에 함몰되지 않고, 관객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형식의 실험과 사례의 활용으로 재미를 높인 점 역시 최근 다큐멘터리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할 것입니다.
‘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은 이상에서 언급한 특징을 보여주는 최근 한국의 다큐멘터리를 모은 특별전입니다. 이미 개봉되어 관객의 호응을 얻은 작품도 있지만 대다수의 상영작들은 여전히 미지의 영화들로 남아있습니다. 다만 이들 영화가 다루는 소재는 우리 사회에서 첨예한 이슈가 될 만큼 논쟁적인 소재로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라 생각됩니다. 또한 겉으로 드러난 사회적 현상의 이면을 들추는 이들 작품을 통해 우리 사회를 작동하는 시스템의 실체를 알 수 있다는 점에서도 최근의 다큐멘터리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큐멘터리의 진실의 정치학’을 통해 우리 사회에 대한 진실은 물론 한국 다큐멘터리의 현주소를 함께 확인해보세요.
◆ 시네토크
9월 1일(목) 19:30 <당신과 나의 전쟁> 상영 후 - 시네토크: 태준식
9월 2일(금) 19:30 <청계천 메들리> 상영 후 - 시네토크: 박경근
9월 3일(토) 15:00 <보라> 상영 후 - 시네토크: 이강현
9월 3일(토) 19:00 <종로의 기적> 상영 후 - 시네토크: 이혁상
9월 4일(일) 16:00 <하얀 정글> 상영 후 - 시네토크: 송윤희
9월 4일(일) 19:00 <꿈의 공장> 상영 후 - 시네토크: 김성균
9월 6일(화) 19:30 <용산> 상영 후 - 시네토크: 문정현
* 상영되는 작품을 보신 관객들에게 참여 우선권을 드리며, 자리가 남을 경우 선착순으로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 감독 개인 사정에 따라 참석자가 변경될 수 있습니다.
- 상영작 -
꿈의 공장
세계적 브랜드로 떠오른 국내 최대 기타회사 콜트/콜텍. 그 어마어마한 성장 뒤엔 지문이 닳도록 기타를 문지르고 다듬던 사람들이 있었다. 하지만 형편없는 임금과 열악한 작업 환경에 대한 보상으로 돌아온 것은 성의 없이 써 갈긴 다섯 글자 무.기.한.휴.업. 더 싸게, 더 많이를 주문처럼 외우던 콜트/콜텍의 횡포에 맞서 노동자들은 기약 없는 싸움을 시작했고, 그들이 만든 기타로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던 뮤지션들은 기꺼이 그 손을 마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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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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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한국 | 80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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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전쟁
2009년 5월. 2405명의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은 회사로부터 정리해고 통보를 받는다. 신동기씨는 ‘산 자’였다. 공권력의 무자비한 진압으로 파업은 마무리 되었고, 파업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산 자’였던 신동기씨는 ‘죽은 자’가 되었다. 이 땅의 노동자들은 언제까지 자신의 생사결정을 회사와 회사 입장에만 서는 정부에 내줘야 하는지, 2009년 신동기씨의 삶과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의 파업을 통해 우리가 딛고 있는 현실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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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준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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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한국 | 86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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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하면 상시고용 50인 이상 300인 이하 사업장의근로자는, 해당 사업장의 보건관리 업무를 맡은 보건관리대행기관의 산업의학전문의에게 3개월에 한 번씩 보건관리(작업환경점검, 건강 상담, 직업병 상담)를 현장에서 받도록 되어있다. 이 영화는 위 법률에 근거하여 이루어지는 현장보건관리를 1년 여간 촬영한 기록물에서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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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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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한국 | 136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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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2009년 1월, 강제철거로 길거리에 내몰린 철거민들이 화염에 휩싸여 목숨을 잃었다. 용산의 불길을 보는 순간, 역사의 굵직한 순간마다 나(감독)를 스쳐갔던 죽음들이 떠올랐다. 고등학생 때 보았던 대학생의 분신으로부터, 6월 항쟁의 이한열 열사, 광주민주항쟁의 기억까지. 그들은 왜 죽어야 했을까? 이 다큐멘터리는 죽음으로 그려지는 오늘날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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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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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한국 | 73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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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메들리
<청계천 메들리>는 다큐멘터리라는 영화의 형식으로 다큐멘터리 자체를 해체시키는 탈다규멘터리적인 다큐멘터리다. 박경근은 새롭게 떠오르는 신예 미디어 아티스트로 서울 청계천에서 쇠를 다루는 다양한 영세한 공장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삶의 현장을 소재로 한편은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또 다른 한편은 5 채널 멀티미디어 인스톨레이션 형식으로 예술 작품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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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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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 한국 | 70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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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의 기적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밤이 찾아오면 새로운 주인들이 하나 둘씩 골목을 채우기 시작한다. 남자를 사랑하는 남자들이 서로의 고단한 삶을 위로하며, 친구를 만나고, 사랑을 찾는 그 곳. 낙원동은 언제부터인가 게이들을 위한 작은 '낙원'이 되었다. 무지개빛 내일을 꿈꾸며, 벅찬 한 걸음을 내딛는 그들의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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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혁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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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한국 | 109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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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맛쇼
대한민국 방송에서 맛은 맛이 갔다. 아니 방송이 맛이 갔다. 시청자가 뭘 보든 소비자가 뭘 먹든 아무 상관없다. 우리에게 <트루먼 쇼>를 강요하는 빅브라더는 누구인가? 2010년 발표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엔 하루 515개의 식당이 창업하고 474개가 폐업하는 서바이벌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살벌한 정글에서 생존하기 위한 식당들의 처절한 투쟁에 맛의 순수함은 사라져버렸고, 미디어와 식당의 부적절한 관계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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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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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한국 | 70min | Colo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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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정글
2011년 여전히 정부는 물밑으로 의료를 통한 경제 성장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제대로 병원을 가지 못하고 있는 현실 속 서민들은 그들에게 보여주기식 홍보영상물의 등장인물 밖에 되지 않는다. 이미 영리화가 극심한 시장 바닥이 되어버린 그 하얀 정글. 정글의 생리에 익숙해져버린 의사들과 환자들.. 하지만 그 정글에 새로운 법칙이 자리 잡아야 할 것이다. 의료를 사적 생산수단으로 보지 않고 공적 복지로 보는 시각으로 영화의 해결책을 찾아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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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윤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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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 한국 | 82min | Color & B&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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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영시간표 -
* 관람료
일반 6,000원/청소년 5,000원/관객회원, 노인 및 장애인 4,000원
인터넷 예매- 맥스무비, YES24, 티켓링크 등 지정예매사이트에서 가능.
현장 예매-9월 1일(목) 16시 30분부터 시작합니다. (매표소 운영- 첫 상영 한 시간 전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