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도 <온에어> <시티홀> 등의 인기 드라마에 출연하며 활발한 연기활동을 펼쳤던 중견 탤런트 박주아가 향년 69세의 일기로 별세했다.
상명여고를 졸업하고 1962년 KBS 공채 탤런트 1기로 연기 생활을 시작한 박주아는 영화 출연작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며 <여로>의 대성공 이후 젊은 나이에도 주로 노역으로 TV 드라마에서 활동해왔다. 그는 그간 '여로'(1972) '세자매'(1982) '가족'(1984) '세월'(1987) '불의 나라'(1990) '하나뿐인 당신'(1999) '눈꽃'(2000) '태조왕건'(2000) '제국의 아침'(2002) 등의 작품을 통해 인자하고 푸근한 어머니 상과 카리스마 있는 여장부의 모습을 넘나들었다.
그는 후배들에게 연기 지도를 엄격하게 하는 것으로도 유명했다. 그래서 생전에 그와 작업한 작가들은 "젊은 연기자에게는 박주아 씨가 '약'"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바쁜 와중에도 고인이 후배들의 연기 지도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서 작품 전체적으로 크게 도움이 됐기 때문이었다.
고인은 평생 독신으로 살았으며, 지난해에는 방송에 출연해 20년 넘게 부모를 병수발한 사연을 털어놓기도 했다. 하지만 신우암 초기 판정을 받아 수술 후 회복 치료 중에 16일 새벽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별세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