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KT&G 상상마당 시네마 음악영화제
 
(10) Days of Summer
 

일시 : 2011년 6월 3일 ~ 6월 12일
장소 : KT & G 상상마당 시네마 

공식카페 : http://cafe.naver.com/cinemasangsang
트 위 터 : http://twitter.com/csangsangmadang
 

 

한 공간에서 영화도 관람할 수 있고 콘서트도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

올해부터 영화제의 부제인 ‘(10) Days of Summer’에 걸맞게 여름 축제의 처음을 여는 짜릿한 ‘10일’을 선사하며 개막기념 야외 콘서트 등 다양한 행사로 영화와 음악의 축제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영화 ‘조금만 더 가까이’의 감독인 김종관, 홍대여신 요조, ‘더 문샤이너스’의 차승우, 영화평론가 허지웅을 홍보대사로 위촉, 이색적으로 발로 뛰는 홍보대사의 면면을 공개할 예정이다. 

 

 

 

- 상영작 - 


[Section.1] 음악영화 신작전

2011년 음악영화 신작들을 소개. 국내 미개봉 작품 및 2011년 개봉한 주목할만한 음악영화들.
 

 개막작  <제네시스와 레이디 제이의 발라드> 
 미국,독일 | 2011 | 72분 | DIGIBETA

 - 감독: 마리 로지에
 - 출연: 레이디 제이 브리어 피오릿지, 제네시스 P-올릿지

인더스트리얼 음악의 창시자이자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유명한 제네시스 피오리지와 레이디 제이 부부가 펼치는 아방가르드한 사랑의 실험. 긍정적 양성성(Pandrogeny)이라 이름 붙여진 이 실험에서 두 부부는 동일한 정체성을 갖고 서로 닮아가기 위해 수 차례에 걸쳐 성형수술을 받는다. 스로빙 그리슬, 사이킥 TV 등의 밴드로 활동한 인더스트리얼 장르의 기념비적인 뮤지션 제네시스 피오리지의 음악적 여정과 사랑스러운 두 부부의 기념비적인 러브스토리가 가슴 벅차게 펼쳐지는 작품으로 2011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테디 어워즈 다큐멘터리 부문에서 수상했다.

about Music_
흔히 노이즈의 미학이라 일컬어지는 인더스트리얼 음악은 전자음악의 바탕 아래 금속적인 파열음이나 왜곡된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음악을 통칭한다. 제네시스 피오리지가 프론트맨으로 활약한 스로빙 그리슬은 1970년대 중반 영국에서 활동을 시작한 밴드로, 인더스트리얼 음악이라는 명칭 자체가 그들이 데뷔 앨범을 낸 음반사 '인더스트리얼 레코드'에서 따왔을 만큼 그 영향력이 막대하다. 제네시스 피오리지는 현재까지도 사이킥 TV등을 통해 활동하고 있으며, 영화는 그의 음악적 여정과 영감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관찰한 뒤 고스란히 관객들에게 들려주고 있다. 

스콧 필그림 Vs. 더 월드
미국 | 2010 | 112분 | 35mm

감독: 에드가 라이트 | 음악감독: 나이젤 고드리치
출연: 마이클 세라, 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테드, 키어런 컬킨

전세계적인 메가 히트를 기록한 브라이언 리 오말리의 그래픽 노블 <스콧 필그림> 시리즈를 <새벽의 황당한 저주>, <뜨거운 녀석들>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이 영화화한 화제의 작품. 토론토에 살고 있는 스콧은 보잘 것 없는 록 밴드 섹스 바-밤의 베이시스트로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중 이상형의 여자 라모나를 만난다. 하지만 라모나의 전 남자친구들이 스콧을 죽이려고 덤벼들고 스콧은 사랑을 얻기 위해 그들과 대결을 펼쳐야만 한다. 만화적인 상상력과 비디오 게임에서 차용한 액션 장면들이 신나는 음악과 어우러지는 전혀 새로운 로큰롤 영화로 전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한 작품이다.

about Music_
이미 전작들을 통해 풍성한 사운드트랙을 선사했던 에드가 라이트가 본격 음악영화를 만나 작정이라도 한 듯 신나는 록 컴필레이션을 펼쳐 보인다. 티-렉스, 롤링 스톤즈 등의 기존 넘버를 비롯해, 브로큰 소셜 씬이나 플럼트리처럼 영화의 배경인 캐나다 출신 록 밴드의 음악도 새롭게 접해볼 수 있다. 또한 극중 스콧이 활약하는 록 밴드 섹스 바-밤의 음악은 벡이 새롭게 작업한 곡들로, 벡이 ‘모든 루저들의 우상’이었던 그때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사운드를 선물처럼 선사한다. 때로는 감미롭게, 때로는 거칠게 화면을 질주하는 음악은 영화의 또 다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사운드 오브 노이즈
스웨덴 | 2010 | 98분 | DCP

감독: 올라 시몬손, 요하네스 슈테르네 닐슨 | 음악감독: 프레드 에이브릴
출연: 벵트 닐슨, 산나 퍼슨, 망누스 뵈르에손

무려 아마데우스라는 이름을 가진 경찰관은 사실 평생 모든 종류의 음악에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며 고통 받아왔다. 한편 음파와 소리를 사용하는 일군의 음악 테러리스트들이 도시의 모든 빌딩과 기계에서 쉴새 없이 쏟아지는 소음들을 이용해 그들만의 오케스트라를 만들어 거대한 스케일의 음악적 공격을 감행하고, 아마데우스의 삶은 혼돈에 빠지고 만다. 2001 칸국제영화제를 비롯 전세계 영화제를 떠들썩하게 한 단편 <하나의 아파트와 6인의 퍼커셔니스트를 위한 음악>의 감독과 연주자들이 9년 만에 다시 모여 제작한 뮤지컬 스릴러로, 2010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의 최고 화제작이다.
 
about Music_
음악 가문 출신의 주인공이 음악에 알러지가 있다는 설정에, 음악 테러리스트들과 대적한다는 영화의 시놉시스만큼 극중의 음악도 다분히 파격적이다. 온 도시가 쏟아내는 다양한 소음으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테러리스트들은 흥겨운 퍼포먼스와 함께 거대한 오케스트라 연주처럼 장관을 펼쳐 보인다. 6인의 퍼커셔니스트와 함께 음악작업을 전담한 프레드 에이브릴은 두기봉 감독의 <참새>를 통해 인상적으로 데뷔한 음악감독으로, 두 작품만으로 현재 가장 촉망 받는 음악 스타일리스트로 손꼽히고 있다. 

플레이 
한국 | 2011 | 99분 | DCP

감독: 남다정
출연: 정준일, 임헌일, 이현재

영화 <플레이>는 자신들만의 음악을 하고 싶은 세 남자가 밴드를 만들어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하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본격 음악영화로 실제 활동 중인 모던 록 밴드 메이트의 정준일, 임헌일, 이현재가 출연해 풋풋하고 뜨거운 열정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작품이다.
단편 영화 작업을 통해 이미 실력을 인정받은 남다정 감독은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고 진솔한 드라마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음악을 통해 효과적으로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화제가 된 스웰 시즌과의 에피소드를 볼 수 있는 극의 후반부는 뭉클하고 짜릿한 쾌감을 선사한다.
 
about Music_
모던 록 밴드 메이트의 노래는 영화 <플레이>의 가장 큰 주인공이다. 꿈과 사랑을 노래하는 청춘의 멜로디는 물론이고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사운드들은 영화의 결을 풍성하게 만들고 있다. 2009년 결성, 시적인 멜로디와 드라마틱한 에너지가 넘치는 곡 전개로 자신들만의 색깔을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는 메이트의 음악은 관객들의 감각을 사로 잡는다. 특히 시와 이야기를 넘나드는 가사와, 소요와 포효를 모두 담고 있는 목소리는 극영화로써 <플레이>를 이끄는 풍부한 감성의 요체라 할 수 있다.   

밴디지
일본 | 2009 | 119분 | 35mm

감독: 고바야시 다케시
출연: 아카니시 진, 키타노 키이

2010년 우디네 극동영화제 관객상 수상작. 밴드 붐이 일었던 1990년대에 록밴드 LANDS를 결성해 음악에 정열을 쏟아 붓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린 청춘물로 <러브 레터>의 이와이 슈운지가 각본을 쓰고 일본의 톱 아이돌 아카니시 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작품이다. 이와이 슈운지 감독의 음악 파트너로 유명한 고바야시 다케시 감독은 <밴디지>를 통해 청춘물의 활력과 일본 영화 특유의 세심한 감정 묘사를 ‘음악’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맵시 있게 표현해냈다. 또한 <밴디지>는 키타노 키이와 아카니시 진의 러브 라인이 소녀 팬들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싱그러운 멜로 영화로써도 제 역할을 해낸다.  

about Music_
<밴디지>의 음악은 아이돌 밴드에 열광하는 소녀들의 마음과 닮아있다. 두근거리는 드럼 소리와 경쾌하게 뜀박질하는 키보드의 울림을 영화 속 밴드 LANDS는 생생하게 들려준다. LANDS의 보컬리스트 나츠 역을 맡은 일본의 톱 아이돌이자 캇툰(KAT-TUN)의 전 멤버 아카니시 진은 청춘과 음악이라는 <밴디지>의 주요 키워드들을 생생하게 살려낸다. 영화 개봉과 함께 영화 속 밴드 LANDS의 이름으로 출시된 앨범은 영화 팬들은 물론 아카나시 진의 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삽입곡인 ‘스무살의 전쟁’은 아카니시 진 특유의 음색과 영화의 분위기를 매력적으로 담고 있는 곡으로 귓가에 맴돈다.  

써니
한국 | 2011 | 124분 | DCP

감독: 강형철 | 음악감독: 김준석
출연: 유호정, 심은경, 진희경, 강소라 등

<과속 스캔들>로 한국 대중 영화에 새로운 감각을 수혈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 <써니>는 찬란하게 빛나는 고교 시절을 함께한 칠공주 ‘써니’가 25년 만에 다시 모여 추억을 소환하고 새로운 시작을 함께하는 유쾌한 드라마이다. 잘 나가는 남편과 예쁜 딸을 둔 강남 아줌마 나미는 어느 날 병원에서 우연히 25년 전 칠공주 ‘써니’의 짱 춘화와 재회한다. 시한부 인생을 살아가는 춘화를 위해 시작한 추억을 더듬는 친구 찾기는 무미건조한 나미에게 가장 행복했던 순간의 자신을 만나게 해준다. <써니>는 재미와 감동, 웃음과 눈물이라는 다소 뻔한 코드들을 세련된 유머 감각과 단단한 연출력, 적역 캐스팅의 앙상블 연기로 리드미컬하게 변주해내는 웰메이드 작품이다.

about Music_
영화 <써니>의 음악은 추억을 불러내는 마법 같은 주문이다. 극 전반의 탄력과 감수성을 책임지고 있는 또 하나의 주인공인 음악은 주인공들은 물론 관객들에게도 환기와 활력의 장치로 제 기능을 해낸다. 동명 타이틀인 보니 엠의 ‘Sunny’를 비롯 <라붐>의 주제가로 잘 알려진 리처드 샌더슨의 ‘Reality’, 조이의 ‘Touch by Touch’등 추억의 올드 팝들은 물론 나미의 ‘빙글빙글’, 조덕배의 ‘꿈에’, 최호섭의 ‘세월이 가면’등 80년대 인기가요들의 낯익은 멜로디는 영화의 가장 강렬하고, 설레는 순간에 어떤 주인공보다 빛나게 등장한다. 전작 <과속 스캔들>에 이어 대중 가요를 대중 영화의 화법으로 적절하게 사용하는 강형철 감독의 음악적 감각이 돋보인다.  

멋진 인생
한국 | 2011 | 100분 | DCP

감독: 신춘수
출연: 이석준, 이창용, 신성록, 정성화, 류정한

대한민국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꼽히는 이석준, 류정한, 신성록, 이창용이 선보이는 리얼 뮤지컬 제작기.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 <드림걸즈> 등 굵직한 작품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오디컴퍼니 신춘수 대표가 직접 연출을 맡은 영화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의 제작과정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동시에 극적인 상황 설정을 통해 다큐멘터리와 극영화의 교묘한 줄타기를 시도하고 있다.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만이 아닌 숨겨진 뒷이야기들이 흥미롭게 펼쳐지며 관객의 시선을 끄는 작품이다.

about Music_
영화의 근간을 이루는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2006년 캐나다에서 초연한 후 2009년 미국 브로드웨이를 거쳐 2010년 국내에서 첫 공연된 작품이다. 브라이언 힐이 작사를, 닐 바트램이 작곡을 맡은 작품은 두 남자 배우가 극을 이끄는 독특한 설정으로 성공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들과 삶 속에서 내리게 되는 수많은 선택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서정적인 멜로디가 돋보이는 뮤지컬 레퍼토리는 극중 배우들을 통해 무대 위의 모습, 연습실에서의 모습 등 다양한 버전으로 울려 퍼지며 감동을 선사한다.

 

 

[Section.2] Rock Your Spirit

대한민국의 여름을 뜨겁게 달구는 뮤직 페스티벌의 열기를 스크린에서 만난다! 뮤지션들의 뜨거운 열정과 심장을 흔들어대는 강렬한 음악, 그리고 젊음의 활력이 생생하게 펼쳐지는 음악영화들. 

테이킹 우드스탁
미국 | 2009 | 120분 | 35mm

감독: 이안 | 음악감독: 대니 엘프먼
출연: 드미트리 마틴, 에밀 허쉬, 이멜다 스턴톤

‘우드스탁’을 가능하게 했던 한 청년, 그러나 그 자신이야말로 우드스탁으로 인해 전혀 다른 인생을 살게 되었노라고 고백하는 한 청년의 이야기. 수천평의 농장은 록 공연장이 되고, 부모님의 낡아빠진 모텔은 페스티벌의 공식 숙소가 되며, 마을엔 30만명에 육박하는 젊은이들이 모여 아수라장이 된다. 이안 감독은 이 통제 불능의 상황을 한쪽으로만 치우친 시선으로 그리지 않으며, 그 균형 안에서 가족의 이해를 함께 담아내는 데 성공한다. 화면을 물들이는 다채로운 색감만으로도 넘치게 아름다운, ‘우드스탁’ 전설의 축제는 그렇게 시작되었다!
 
about Music_
20세기 가장 큰 문화적 사건으로 꼽히는 우드스탁 페스티벌은 1969년 8월 15일부터 ‘3 Days of Peace & Music’이라는 구호 아래 3일간 펼쳐진, 전세계 록 페스티벌들의 원형과도 같은 축제다. 히피 공동체의 지상 낙원을 꽃 피웠던 도어즈, 제니스 조플린, 멜라니 사프카, 제퍼슨 에어플레인, 더 밴드 등의 생생한 연주가 영화 속에서 다시 한 번 살아나며, 대니 엘프먼이 스코어를 맡아 마술같은 순간들을 선사한다. 


일본 | 2010 | 145분 | 35mm

감독: 츠츠미 유키히코
출연: 미즈시마 히로, 사토 타케루, 키리타니 켄타

일본에서만 총 발행부수 1,500만부를 기록한 인기 만화 <벡>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평범한 고등학생 코유키가 우연히 록 밴드 벡에 합류하면서 좌충우돌 5명의 멤버들과 만들어가는 선명하고 강렬한 청춘 드라마. 음악이 있는 한 그들은 돌진한다!

about Music_
초보 록 밴드가 실패와 성장을 겪으며 클라이막스인 록 페스티벌 공연을 향해 치닫는 스토리라인처럼 줄곧 관객들의 심장에 폭발하는 록의 진동을 선사한다. 실제 후지록페스티벌의 스테이지에서 촬영된 만큼 록 페스티벌의 현장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존 레논 비긴즈-노웨어보이
영국 | 2009 | 98분 | 35mm 

감독: 샘 테일러-우드
출연: 아론 존슨, 토마스 생스터

존 레논 사망 30주기를 추모하며 만들어진 영화는 위대한 밴드 비틀즈의 태동과 그 사이 음악과 사랑에 빠진 존 레논의 발자취를 쫓는다. 뻔한 일대기가 아닌 존 레논의 음악적 성장기에 포커스를 맞춰 연약하고 자유분방한 청년 존 레논을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

about Music_
존 레논을 필두로 비틀즈 멤버들이 즐겨 들었던 엘비스 프레슬리, 빅 마마 쏜튼 등의 초기 로큰롤 음악이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주연배우 아론 존슨이 직접 녹음한 음악은 물론이고, 영화를 지탱하는 또 다른 한 축인 존 레논의 ‘Mother’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왠 유어 스트레인지
미국 | 2009 | 86분 | 35mm

감독: 톰 디칠로
출연: 짐 모리슨, 레이 만잘렉, 로비 크리거

1960년대 말 미국 문화에 가장 큰 영향력을 끼쳤던 전설적인 록 밴드 도어즈와 리드보컬 짐 모리슨의 일대기를 담아낸 다큐멘터리. 그 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그들의 사적인 순간들은 배우 조니 뎁의 나레이션으로 더욱 풍성하게 다가온다.

about Music_
1965년 결성한 이후 짐 모리슨이 사망한 1971년까지 로큰롤 역사에 길이 남을 6장의 명반을 남긴 도어즈의 명곡들이 러닝타임 내내 영화 전체를 관통하면서 마치 스크린 속에 살아 숨쉬는 도어즈를 마주할 수 있다. 

반드시 크게 들을 것
한국 | 2010 | 98분 | 35mm

감독: 백승화
출연: 리규영, 타바코쥬스, 갤럭시 익스프레스

날 것 그대로의 록큐멘터리. 2009 서울독립영화제 관객상, 2009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후지필름 이터나상 수상작. 인천의 라이브 클럽 루비살롱의 탄생과 그곳을 근거지로 삼은 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타바코 쥬스의 이야기를 거친 화면에 담은 다큐멘터리로 인디밴드 타바코 쥬스의 드러머 백승화가 연출을 맡았다. 꿈틀대는 록의 에너지가 가득한 작품이다.

about Music_
한국형 개러지 록의 정수를 선보이는 갤럭스 익스프레스와 ‘찌질이들의 대마왕’으로 불리는, 넘치는 자유로움의 타바코 쥬스의 뜨겁고, 열정적인 음악이 가득하다. 특히 홍대 클럽 공연을 비롯 펜타포트 록페스티발, 쌈지사운드페스티벌 등 실제 공연 장면의 열기가 생생한 현장감을 구현한다.  

브라보! 재즈 라이프
한국 | 2010 | 105분 | DCP

감독: 남무성
출연: 강대관, 이판근, 조상국 등

재즈 뮤지션이라는 자부심 하나에 인생을 바쳤던, "음악을 잘 하면 사람이 된다"며 웃어 보이는 한국 재즈 1세대의 거장들. 나이 80이 다 되어가지만 재즈에 관해서는 넘치는 의욕과 포부를 드러내며 꿈을 향해 여전히 갈 길이 바쁜 청춘들에게 바치는 감동적인 헌사.

about Music_
영화는 한국 재즈 1세대들을 한 명 한 명 소개하며, 영화의 클라이막스인 후배 뮤지션들이 준비하는 헌정 기념 공연을 향해 나아간다. 그들의 열정적인 연주는 단 몇 줄로 적어낼 수 감동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 브라보! 한국 재즈 1세대! 

글래스톤베리
영국 | 2006 | 138분 | DVD 

감독: 줄리엔 템플
출연: 조 스트럼머, 데이빗 보위, 빌리 브래그, 제임스 브라운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이 담긴 모든 촬영분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는 뮤지션들의 잊을 수 없는 공연은 물론, 세대를 거쳐 내려온 젊은 음악팬들의 주체할 수 없는 에너지까지 아우르며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의 역사를 솜씨 있게 엮어내고 있다.

about Music_
가장 오래되고 가장 유명한 음악 페스티벌인 글래스톤베리는 영국의 시골 농장에서 펼쳐지는 한 여름의 꿈이다. 페스티벌에 참여한 신화적인 뮤지션들의 공연이 펼쳐지는데, 데이빗 보위, 제임스 브라운, 비요크, 라디오 헤드, 모리시... 모두 소개하기엔 숨이 찰 지경이다.

 

 

[Section. 3] Music Director’s

우리 시대 영화음악 장인들이 공들여 만든 선율이 전하는 전율! 세계 최고의 영화음악 감독 5인의 작품들. 

굿’바이 
일본 | 2008 | 130분 | 35mm

감독: 타키타 요지로 | 음악감독: 히사이시 조
출연: 모토키 마사히로, 히로스에 료코, 야마자키 츠토무 .

2009년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비롯 몬트리올국제영화제 그랑프리, 일본 아카데미 10개 부문 수상 등 전세계 영화제에서 21개의 트로피를 수상한 수작. 대도시 도쿄의 화려한 첼리스트에서 고즈넉한 야마카타의 작은 마을에서 초보 납관사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주인공 다이고의 이야기가 설득력있게 진행되는 감동적인 작품이다. <으랏차차 스모부>, <쌍생아>의 모토키 마사히로, <비밀>, <철도원>의 히로스에 료코가 적역을 맡아 절제된 감성 연기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신다. 특히 ‘납관’이라는 동양적 소재를 일본 영화 특유의 세밀한 묘사력과 유머를 곁들인 여유로운 시선으로 그려내며 감동의 폭과 깊이를 확장했다. 도자기를 빚듯 매 장면을 꼼꼼히 만져낸 타키타 요지로 감독의 장인다운 연출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about Music_
 모토키 마사히로가 직접 연주한 다이고의 첼로 독주 장면은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 특유의 아름다운 선율이 스크린을 가득 채우는 명장면이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이웃의 토토로>, <벼랑 위의 포뇨>, 기타노 다케시의 <키즈 리턴>, <하나비>의 영화음악가 히사이시 조는 <굿’바이>의 정서를 함축적으로 그려낸 사운드트랙을 통해 음악과 영화의 감성적 결합을 또 한번 매우 인상적으로 구현해낸다. 첼로는 낮게는 콘트라베이스부터 높게는 바이올린까지 폭넓은 음역을 소화하는 현악기로 죽음과 이별이라는 인물들의 감정선을 풍부한 결로 표현해내기에 더없이 적합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 배웅의 순간, 깊이 있는 울림을 전하는 히사이시 조의 첼로 선율은 단연 <굿’바이>의 가장 침착하고 사려 깊은 주인공이라 하겠다.

언노운 우먼
이탈리아, 프랑스 | 2006 | 119분 | 35mm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 | 음악감독: 엔리오 모리꼬네
출연: 크세니야 라포포트

<시네마 천국>, <말레나>의 명장,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2006년 작품으로 2007년 이탈리아의 도나텔로 어워드에서 작품상, 감독상, 여우주연상, 촬영상, 음악상을 수상했다. 기구한 운명의 여인 ‘이레나’의 강렬한 행보를 쫓는 긴박하고 애절한 스릴러인 <언노운 우먼>은 국제적인 인권문제를 여성의 시점에서 다루고 있는 스릴과 서스펜스가 돋보이는 수작이다.

about Music_
2009년 아카데미 영화제 공로상 수상. 명실공히 세계적으로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가 엔리오 모리꼬네는 <언노운 우먼>의 감정들을 특유의 유려한 멜로디 라인으로 진두 지휘한다. 특히 주인공 이레나의 감정선을 든든하게 떠받치는 매혹적인 선율과 스릴과 서스펜스를 자아내는 탁월한 리듬감은 엔리오 모리꼬네의 존재감을 입증한다. 

바벨
미국 | 2007 | 142분 | 35mm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 음악감독: 구스타보 산타올라야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아모레스 페로스>, <21그램>의 멕시코 출신 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의 작품으로 2006년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바벨>은 대륙도, 언어도 다른 4개의 지역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각기 다른 네 가지 이야기가 보이지 않게 연결되어 있는 운명론적인 이야기를 대담하고 세련되게 구사해낸 감독의 연출력과 세계적인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about Music_
영화 <바벨>의 음악은 <브로크백 마운틴>,<모터사이클 다이어리>의 영화음악가 구스타보 산타올라야의 솜씨. 아르헨티나 출신의 작곡가이자 영화음악가인 구스타보 산타올랴야는 <브로크백 마운틴>과 <바벨>로 2006년과 2007년 연속으로 아카데미 음악상의 타이틀을 거머쥔바 있다. 일렉트로닉 탱고 밴드 바호폰도 탱고클럽의 기타리스트이기도한 구스타보 산타올라야는 <바벨>에서도 특유의 쓸쓸하지만 웅장한 선율을 통해 깊이있는 울림을 전해준다. 

고양이를 부탁해
한국 | 2001 | 110분 | 35mm

감독: 정재은 | 음악감독: 프로젝트 ‘모임 별’
출연: 배두나, 이요원, 옥지영

많은 이들에게 빛나는 청춘 영화로 기억되는 정재은 감독의 데뷔작.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여고 동창생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필치와 감성적인 호흡으로 담아낸 작품으로 로테르담국제영화제와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된 바 있다. 여배우들의 생생한 연기와 감독의 밀착된 연출력이 반짝이는 작품이다. 특히 <고양이를 부탁해>는 로맨스와 섹스 없이도 청춘 영화의 공기를 적확하게 표현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about Music_
디자인/아트 디렉션 프로젝트 ‘모임 별’이 음악을 담당한 영화음악은 몽환적이면서 모던한 사운드로 이십 대 초반 청춘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구체화한다. 속내를 들키기 싫은 그녀들의 예민한 감수성과 사금파리처럼 깨질 듯 불안한 심리를 건조하고 담담하게, 때로는 꿈결처럼 아득하게 그려내는 <고양이를 부탁해>속의 음악은 멜로디 라인의 유려함을 넘어서는 다채로운 사운드의 힘을 보여준다.

멋진 하루
한국 | 2009 | 123분 | 35mm

감독: 이윤기 | 음악감독: 김정범
출연: 전도연, 하정우

다이라 아즈코의 단편을 <여자, 정혜>, <아주 특별한 손님>의 이윤기 감독이 특유의 감성으로 영화화한 작품. 연인이었던 두 남녀 희수와 병운이 빚을 갚고,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하루 동안의 여정을 담고 있다. 전도연과 하정우의 빼어난 연기 호흡과 이야기에 집중하면서도 여운을 놓치지 않는 각본의 매력, 서울의 곳곳을 분위기 있게 잡아낸 촬영이 특히 인상적인 작품이다.

about Music_
<멋진 하루>의 음악은 재즈 밴드 푸디토리움의 리더 김정범이 맡아 재즈 풍의 경쾌한 리듬감을 선보인다. 하정우의 유머러스한 능청과 전도연의 섬세한 불안감을 밀도감있게 표현한 음악은 하루 동안의 사건을 시간 순서별로 기록하며 사랑의 흔적과 현재의 심리를 예민하게 조율한다. 보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감정을 섬세하고 드라마틱하게 표현해낸 김정범 감독의 솜씨가 훌륭하다.

 

 

[Section. 4] Taster’s Choice

영화감독 김종관, 영화평론가 이동진, 허지웅, 음악평론가 차우진, 작가 김동영, 뮤지션 차승우와 싱어송라이터 요조까지 영화와 음악이라는 장르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일곱 명의 객원 프로그래머가 선정한 일곱 편의 음악영화들. 

일루셔니스트
영국 | 2010 | 80분 | 35mm

감독: 실뱅 쇼메
출연:  장-클로드 돈다, 에디스 란킨, 던칸 맥닐

세월이 흘러갈수록 설 자리를 잃어가는 일루셔니스트는 자신이 설 수 있는 무대를 찾아 이곳 저곳을 떠다닌다. 그러던 어느 날 스코트랜드의 한 선술집에 머물며 공연을 하다 그곳에서 앨리스라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일루셔니스트의 무대에 반한 어린 소녀 앨리스는 다음 무대를 찾아 떠나는 일루셔니스트와 함께 여행을 나서고 뒤이은 그들의 모험은 그들의 삶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영화 감독 김종관의 <일루셔니스트>_
저는 작년 초 유독 눈에 대한 풍경이 많았던 베를린에서의 영화제 기간. 크고 오래된 극장에 들어서서는 겨우 추위를 털어내고 오래된 의자에 앉았던 기억이 납니다. 붉은 커튼이 거두어지고 흰 스크린이 드러나자 웅성대던 아이들과 사람들이 조용해졌고 영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영화는 아름다운 풍경처럼 그리고 하나의 음악과 같이 순간으로 흘러갔고 영화가 끝난 후 극장에서 나와 차가운 밤공기와 거리 속을 인파들과 함께 걸었습니다. 거리에 기슭, 그 늙고 겅중한 마술사의 뒷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아서 이내 마음이 메었습니다. 그곳에서 만났던 유려한 서글픔을 소개해 드릴 수 있어 매우 감사할 따름입니다.
 - 김종관: 영화 감독. <폴라로이드 작동법>, <연인들>, <조금만 더 가까이>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일본 | 2006 | 129분 | 35mm

감독: 나카시마 테츠야
출연: 나카타니 미키, 에이타

도쿄에서 백수 생활을 하던 쇼는 고향의 아버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 행방불명 되었던 고모 마츠코가 사체로 발견되었으니 유품을 정리하라는 것. 다 허물어져가는 아파트에서 이웃들에게 '혐오스런 마츠코' 라고 불리며 살던 그녀의 물건을 정리하며 쇼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마츠코의 일생을 접하게 된다. 중학교 교사로 일하며 모든 이에게 사랑받던 마츠코에게 지난 25년간 도대체 어떤 일이 일어난 것일까?
제자가 일으킨 절도사건으로 해고 당한 마츠코는 가출을 감행한다. 하지만 동거하던 작가 지망생은 자살해 버리고, 그의 친구와 불륜을 시작한 마츠코는 곧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 몸을 팔게 된다. 기둥서방에게마저 배신당한 마츠코는 그를 살해, 8년형을 언도 받는다. 출소 후, 미용사로 일하던 마츠코는 자신을 해고당하게 만들었던 절도사건의 범인인 제자 류 요이치와 재회하고 운명적인 사랑에 빠지게 되는데....

싱어송라이터 요조의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_
"나는 그때, 이제 내 인생은 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말하고 마츠코는 꼭 노래를 불렀다.
진저리 날만큼 처절하고 구질구질한 삶을 지켜보며 이기적인 연민을 주섬주섬 준비하려던 순간
마츠코는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면서 순식간에 자신의 인생을 해피 엔딩으로 만들어버렸다.
인생의 끝,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든 삶의 어딘가에 되게 쿵 부딪혀서 눈앞이 캄캄해질 때면
노래를 부르자. 춤도 막 추자.
 - 요조: 싱어송라이터. 1집<Traveler>, 영화배우 <카페 느와르>,<조금만 더 가까이>. KBS FM <요조의 히든 트랙>진행. 

프레리 홈 컴패니언
미국 | 2006 | 105분 | 35mm

감독: 로버트 알트만
출연: 토미 리 존스, 케빈 클라인, 메릴 스트립 .

미국 중부 미네소타의 도시 세인트 폴의 피츠제랄드 극장에서는 이미 50년 전에 거의 자취를 감춰버린 라디오 생방송 쇼를 30년 넘게 방송해오고 있다. 이 라디오 쇼의 이름은 프레리 홈 컴패니언. 하지만 모든 것엔 끝이 있듯이 결국 극장은 텍사스의 기업에 팔리기로 결정되고 쇼도 막을 내려야 할 상황에 이른다.
마지막 쇼를 진행하는 날. 극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텍사스 기업에서 파견된 남자와, 이 쇼를 애청하다 차 사고로 죽어 천사가 된 여자가 나타나 생방송 중 무대 뒤를 긴장감에 휩싸이게 한다. 마지막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쇼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열심히 노래하려는 출연자들과 함께 쇼를 이끌어 가는 스탭들의 분주함 속에서 갖가지 사건들은 꼬리를 물어가고.. 과연 이들은 마지막 무대를 무사히 끝마칠 수 있을까?

뮤지션 차승우의 <프레리 홈 컴패니언>_
행이건 불행이건 두 세기에 걸쳐 살아가게 된 우리에게 ‘새로움’ 이라는 키워드는 하나의 시대적 강박이 되어 버린 듯 하다. 새로운 무언가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이 아닐게다. 모든 것은 생성과 함께 소멸을 향해 걸어가고 있을 뿐이다. 이 영화는 사라져간 것들, 그리고 죽음에 대해 노래한다. 공교롭게도 본작은 로버트 알트만의 마지막 작품이 되어 버렸다. 영화 전편에 걸쳐 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감독의 성찰이 컨트리 뮤직의 트레인 비트에 실려 흘러간다. 사라지는 것은 곧 또 다른 시작을 의미한다는 것, 그리고 죽음 또한 삶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담담히 받아드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지나간 것들의 소중함.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가치. 이 영화를 보며 그 영속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꽃은 시들기 때문에 아름답다.
 - 차승우: 뮤지션 ‘더 문샤이너스’ 1집 <모험광백서> 영화 배우 <고고 70> 

그을린 사랑
캐나다 | 2010 | 130분 | 35mm

감독: 드니 뵐뇌브
출연: 루브나 아자발, 멜리사 데소르모-풀린 .

쌍둥이 남매인 쟌느와 시몽은 생사조차 모르고 있던 아버지와 존재조차 몰랐던 형제를 찾으라는 어머니의 유언에 따라 중동으로 간다. 베일에 싸여있던 어머니의 과거를 되짚으며 자신들의 뿌리를 추적해가던 남매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영화평론가 허지웅의 <그을린 사랑>_
알제리는 놀라울 정도로 우리와 역사가 닮아있는 나라입니다. 그럼에도 알제리 역사를 다룬 영화를 볼 때마다 깜짝 놀라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정확히 조명해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심지어 서로의 상처를 보듬는 단계에까지 이르러 있기 때문입니다. <그을린 사랑>은 그런 맥락의 최전선에 위치한, 어느 누구라도 가슴을 쓸어내리게 만드는 아름답고 참담한 영화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소개할 수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 허지웅: <필름 2.0>, <GQ>, <프리미어>기자. <대한민국 표류기>, <거꾸로 생각해 봐2>, <망령의 기억:1960~80년대 한국 공포영화>저자. 

이토록 뜨거운 순간
미국 | 2007 | 116분 | 35mm

감독: 에단 호크
출연: 마크 웨버, 카타리나 산디노 모레노

텍사스 출신의 배우지망생 윌리엄은 연기자로 성공하기 위해 뉴욕으로 옮겨왔다가, 동네의 한 바에서 가수지망생 사라를 만난다. 둘은 사랑의 열병에 들뜨듯 서로에게 빠른 속도로 빠져들지만, 사랑의 감정이 깊어갈수록 관계에 대한 사라의 불신은 커져간다.
한편 윌리엄은 멕시코에서 촬영할 영화에 출연하는 기회가 생기자 사라에게 함께 가길 청한다. 멕시코에서 이들은 일생에 다시 없을 사랑의 순간을 나누고 미래를 약속한다. 꿈 같이 뜨거웠던 순간을 뒤로 하고, 뉴욕으로 먼저 돌아가는 사라. 4주 후, 일을 끝낸 윌리엄은 사라를 다시 만날 생각으로 한껏 부풀어 뉴욕으로 돌아오는데….
스무 살, 사랑의 달콤함과 씁쓸함. 다시 없을 그 사랑의 모든 것이 이곳에 펼쳐진다.

김동영 작가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_
이토록 뜨거운 순간…
내게도 내 인생에서 길이 기억될 뜨거운 순간이 있었는지는 난 아직 모른다.
난 이제 겨우 서른이 넘었으니깐. 그래서 그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을 거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가끔은 내가 모르는 사이에 그 순간이 나도 모른 체 지나가버린 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우린 언제나 한 박자 느리기 때문에 그 시간이 지나간 후에야 그것이 얼마나 축복받았던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 차리게 된다. 그래서 언제나 아쉬워하지만 이내 그 시간이 있었다는 걸 추억하며 그리워한다.  그렇기에 지난 시간은 언제나 아름답고 아련하다.
좋은 기억이든 재앙 같은 시간이든 지나간 시간은 되돌릴 수 없다. 하지만 그것을 예쁘게 포장해서 기억하고 자신만의 의미와 결론을 부여할 순 있다. 에단 호크의 <이토록 뜨거운 순간>처럼 말이다. 왜냐하면 그건 우리 안에 있는 우리의 것이므로.
 - 김동영: 델리 스파이스 ‘항상 엔진을 켜둘게’ 작사. 이소라의 <오후의 발견>작가,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거야>, <나만 위로할 것>저자. 

벨벳 골드마인
미국, 영국 | 1998 | 117분 | DVD

감독: 토드 헤인즈
출연: 조나단 리스 마이어스, 이완 맥그리거

1971년 영국 글램 록 최고의 스타 브라이언 슬레이드가 공연무대에서 총을 맞고 쓰러진다. 이 사건이 자신이 연출한 가짜 암살극임이 밝혀지고 그는 사람들에게서 잊혀진다. 10년 후, 뉴욕 해럴드 기자 아서 스튜어트는 브라이언 암살 사건 기념일을 취재하라는 편집장의 지시로 영국으로 건너간다.
취재를 하면서 아서는 브라이언의 열렬한 팬이었던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게 된다. 브라이언의 여장 취미를 흉내내고 몰래 공연장을 드나들던 아서의 기억 속으로 또 하나의 우상이었던 락커, 커트 와일드가 떠오른다. 미국인 록커이자 브라이언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커트 와일드 또한 지금은 사람들에게 잊혀진 채로 브라이언의 행방조차도 모르는 상태. 아서는 취재가 계속될 수록 혼란에 빠지게 되는데.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벨벳 골드마인>_
지나가버린 청춘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음악영화 <벨벳 골드마인>에는 반짝이는 것들이 너무나 많다. 글램록 스타들의 반짝이는 눈 화장에서부터 커트를 보며 만화적으로 반짝 빛나던 브라이언의 눈동자까지. 반짝이는 모든 것이 금이 아니라는 것 쯤은 안다. 그러나 설혹 그게 금이 아니라 사금파리라도, 극중에서 반짝이고 있는 모든 것에 기꺼이 속고 싶다.
"브라이언은 우아함으로 덧칠된 거짓 자체였소"라는 영화 속 매니저의 증언을 받아들이더라도, 그 거짓은 너무나 매혹적이고 장대했으니까.
- 이동진: 영화평론가. <이동진의 부메랑 인터뷰 그 영화의 비밀>, <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저자. MBC FM <이동진의 꿈꾸는 다락방>진행. 

스윙 걸즈
일본 | 2004 | 103분 | 35mm

감독: 야구치 시노부
출연: 우에노 주리, 칸지야 시호리, 토요시마 유카리, 히라오카 유타

지루한 여름방학, 보충 수업을 받는 13명의 낙제 여고생들이 합주부에게 도시락을 전해주자는 토모코의 제안을 구실로 땡땡이를 감행한다. 그러나 도시락이 상해 합주부 전원이 식중독으로 입원하고, 낙제생 소녀들은 보충수업 땡땡이를 위해 그 자리를 대신하기로 한다.
합주부원들이 돌아오자 낙제소녀들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잠시나마 경험했던 재즈에 재미를 느낀 이들은 자신만의 스윙밴드, 일명 ‘스윙걸즈’를 조직한다. 악기를 구입하기 위한 좌충우돌 아르바이트를 하는 등, 대책없이 발랄했던 소녀들의 스윙밴드 도전은 성공할 것인가?

음악평론가 차우진의 <스윙 걸즈>_
이 영화는 제1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개막작이었고 나는 영화 시작 5분 만에 우에노 주리의 팬이 되었다(물론 나만 그런 게 아닐 거라 믿는다). 이 귀여운 영화를 깔깔거리면서 보다가 마지막 엔딩 타이틀, 그러니까 NG장면 위로 냇 킹 콜의 ‘L.O.V.E.’가 흐를 때 그만 왈칵 울음을 터뜨렸다. 왜 그랬을까. 사실 내 관점에서 <스윙 걸즈>에는 적어도 두 번의 중요한 음악적 순간이 있는데, 엔딩 타이틀이 그 중 하나다. 다른 하나는 뭘까. 그건 만나서 얘기하자.
 - 차우진: 음악평론가. 웹진 [weiv] 에디터. <씨네21> <아레나> <빅이슈> 등에 음악칼럼 연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