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전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기간: 2011.5.10 (화) ~ 5.22 (일)
 장소: 시네마테크 부산 

 

핀란드 출신의 세계적 거장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해 보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전’


운이라고는 지지리도 없는 주인공들, 기상천외한 상황, 그리고 특유의 냉소적인 유머로써 세상에 스며들지 못한 사람들의 슬픔과 절망을 웃음으로 승화시킨 카우리스마키의 작품은 관객들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모르는, 당황스러우면서도 특별한 영화 체험의 기회를 줍니다. 그동안 국내에 간간이 소개되었던 <성냥공장 소녀> <과거가 없는 남자> <황혼의 빛> 외에도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연작, 카우리스마키의 보헤미안 정신을 가장 잘 드러나있는 <보헤미안의 삶> 등 11편의 작품이 소개됩니다. 카우리스마키표 블랙 유머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괴짜 감독의 좌충우돌 해프닝의 세계로 잊혀지지 않을 여행을 떠나보시기 바랍니다. 

 



  
 
 핀란드출신 영화감독, 프로듀서.

19살에 오즈 야스지로의 <동경의 황혼>을 보고 그의 영화에 반한 아키 카우리스마키는 형인 미카 카우리스마키가 연출한 <라이어>의 각본과 주연을 맡으며 영화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형과 함께 영화사 빌알파를 설립한 후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1982)을 원작으로 한 동명 장편영화로 데뷔한 후 2011년 <르 아브르>까지 왕성한 연출 및 제작활동을 보여주고 있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시리즈와 <천국의 그림자>, <아리엘>, <성냥공장 소녀>의 프롤레타리아트 삼부작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카우리스마키 감독은 이후에도 최소한의 대사와 연기, 절제된 카메라 움직임과 세트, 풍자와 블랙유머의 자신만의 영화적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슈베르트, 차이코프스키의 고전음악에서 북구의 민속 음악,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록큰롤, 리듬 앤 블루스, 일본 엔카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독창적으로 사용한 감독의 음악적 재능 역시 탁월하다.
   

   

-상영작-

천국의 그림자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마티 펠론파, 카티 오우티넨, 사카리 쿠오스마넨
작품정보 : 1986년 | 35mm | 76분

청소차 운전수인 니칸더(마티 펠론파)의 삶은 별 의미 없이 단조롭기만 하다. 담배와 커피, 빙고게임, 그리고 영어 교습을 다니는 게 전부이다. 슈퍼마켓 출납원 일로나(카티 오우티넨)를 알게 된 그는 그녀와 데이트를 시작하지만 세탁소 사장이 그 둘 앞에 나타나고 일로나는 더 이상 니칸더를 만나주지 않는다. ‘프롤레타리아트 삼부작’의 첫 작품으로 카우리마키 감독의 대부분의 영화에 출연한 마티 펠론파와 카티 오우넨 -이 영화로 데뷔한-이 주연을 맡았다.

                                                                                                                                                                                                                                                                                                                      

아리엘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투로 파잘라, 수잔나 하아비스토, 마티 펠론파
작품정보 : 1988년 | 35mm | 74분


타이스토(투로 파잘라)는 일하던 광산이 문을 닫자 아버지에게 선물 받은 중고 캐딜락을 타고 고향을 떠나 헬싱키로 향한다. 이혼한 싱글 맘인 이르메리(수잔나 하아비스토)를 만난 그는 그녀와 그의 아들을 사랑하게 되나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감옥에 갇히게 된다. 감옥에서 만난 미코넨(마티 펠론파)과 일을 꾸미지만 실패하고 맥시코로 가는 ‘아리엘’호에 몸을 싣는다.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해 온 티모 살미넨의 뛰어난 촬영과 감독 본인의 음악적 재능이 돋보이는 영화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미지의 세계로 떠나는 마지막 장면의 핀란드 버전의 ‘오버 더 레인보우’는 심금을 울린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마티 펠론파, 카리 바나넌
작품정보 : 1989년 | 35mm | 78분

툰드라 지역에서 활동하는 음악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미국으로 건너가 보라는 흥행업자의 말에 미국행을 결심한다. 매니저 블라디미르는 연습도중 동사한 베이스 주자를 관에 넣고 이들과 뉴욕에 도착하지만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의 형편없는 연주를 들은 프로모터는 맥시코에서 열리는 자신의 사촌 결혼식에서 연주나 하라고 말한다. 중고차를 구해 멤피스, 뉴올리언스, 갤버스톤을 거쳐 맥시코로 향하는 여행은 험난하기만 하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작품 중 가장 많이 알려진 영화로, 헤어 왁스 한통을 다 바른 것 같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코가 뾰족한 구두를 신은‘세계 최악의 록큰롤 밴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와 이들의 사악한 매니저 블라디미르의 로드 무비. 중고차 가게 점원으로 우정 출연하는 짐 자무시 감독을 놓치지 말 것!

                                                      

 

성냥공장 소녀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카티 오우티넨, 엘리나 사로, 에스코 니카리
작품정보 : 1990년 | 35mm | 70분

성냥공장에서 일하는 아리스(카티 오우티넨)의 일상은 그녀의 창백한 얼굴처럼 단조롭기 그지없다.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싶은 아리스는 댄스 클럽에서 한 남자를 만나 하룻밤을 지내고 그의 아기를 갖게 된다. 이 소식을 남자에게 전하지만 그녀에게 돌아오는 것은 수표 한 장과 아이를 지우라는 한 장의 짧은 편지밖에 없다. 그녀는 자신만의 복수를 계획한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대표작 중 한 편으로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사랑을 구하고, 복수를 하는 카티 오우티넨의 연기가 인상적이다.

  

나는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했다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장 피에르 레오, 마기 클락
작품정보 : 1990년 | 35mm | 80분

15년 동안 다닌 직장에서 해고당한 헨리(장 피에르 레오)는 죽기로 결심하고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하나 불발에 그치고 만다. 급기야 자신을 살해해 달라고 살인청부업자를 고용하는데, 마침 이 때 사랑스러운 소녀 마가렛(마기 클락)을 만나게 된다. 서둘러 계약을 취소하기 위해 살인청부업자의 아지트를 찾아가지만 놀랍게도 이미 폐허가 되어 있다. 카우리스마키의 여덟 번째 영화로 핀란드에서 런던으로 배경을 옮겨 그동안 함께 일하던 배우들이 아닌 트뤼포의 분신 장 피에르 레오와 함께 작업하였다. 트뤼포 영화에 대한 존경을 표하는 작품.

 

보헤미안의 삶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마티 펠론파, 에블린 디디
작품정보 : 1992년 | 35mm | 100분

알바니아 망명자인 화가 로돌포(마티 펠론파), 프랑스 시인 마르셀,작곡가 슈나르드는 우연히 만나 우정을 나누게 된다. 어느 날 로돌포는 갈 곳이 없는 아름다운 미미(에블린 디디)에게 자신의 잠자리를 내주고 이를 계기로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진정한 예술을 추구하는 이들 보헤미안의 삶은 가난하고 애달프기만 하다. 19세기 프랑스의 앙리 미제르의 소설, <보헤미안 생활의 정경>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카우리스마키 특유의 유머와 풍자가 녹아 있는 비극이다.

 

토탈 발라라이카 쇼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알렉산드로프 레드 아미 앙상블
작품정보 : 1993년 | 35mm | 55분

1993년 6월 12일 헬싱키에서 열린 레닌그라드 카우보이와 알렉산드로프 붉은 군대의 100명의 코러스, 40명의 연주자, 20명의 무용수들의 연주를 담은 다큐멘터리이다. 알렉산드로프 붉은 군대 앙상블의 전통적인 레퍼토리에서 “해피 투게더”, “델릴라”, “천국의 문을 두드려요” 의 고전적인 록큰롤까지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들에게 잊을 수 없는 공연을 선사한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모세를 만나다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마티 펠론파, 카리 바나넌
작품정보 : 1994년 | 35mm | 93분

멕시코에서 지난한 시간을 보낸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는 모세라는 이름으로 자신들에게 되돌아온 전 매니저 블라디미르(마티 펠론파)의 감언이설에 고향으로 돌아갈 것을 결심한다. 자유의 여신상의 코를 훔친 블라디미르 때문에 CIA 요원의 추격을 받으며 귀향길에 오른 이들의 여정은 역시나 고단하기만 하다.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의 후편.

 

 

어둠은 걷히고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카티 오우티넨, 카리 바나넌
작품정보 : 1996년 | 35mm | 96분

트램 운전사 로리(카리 바나넌)와 레스토랑의 매니저인 일로나(카티 오우티넨)는 가구를 새로 사는 등 달콤한 미래를 계획하나 로리가 실직을 당한 후 일로나마저 일하던 레스토랑이 대기업의 체인으로 넘어가자 일할 곳을 잃게 된다. 적당한 직장을 구하지 못한 일로나는 결국 이전 동료들과 함께 자신의 레스토랑을 열고 고객들을 기다리지만 점심시간이 다 가도록 테이블은 비어있다. 감독의 오랜 친구이자 동료로 1995년에 세상을 뜬 마티 펠론파에게 헌정한 작품이다.

 

과거가 없는 남자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마르꾸 펠톨라, 까띠 오우띠넨
작품정보 : 2002년 | 35mm | 96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헬싱키로 온 남자(마르꾸 펠톨라)는 불량배들에게 구타당한 뒤 기억을 잃게 된다. 소지품마저 탈취당한 그는 자신을 구해준 빈민가 사람들과 가족처럼 지내게 되고 구세군에서 일하는 여자 이루마(카티 오우티넨)의 도움으로 새로운 삶과 사랑을 얻게 된다. 그러나 어느 날 자신의 과거가 드러나게 되고 그는 고향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가장 대중적이고 유쾌한 영화로 2002년 칸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였다. 그리고 <천국의 그림자>로 데뷔하여 ‘아키 카우리스마키 영화의 여신’이라 불리는 여배우 카티 오우티넨이 - <성냥공장 소녀>로 이전에 상을 받았어야만 했던- 여우주연상을 수상하였다.

 

 

황혼의 빛

감독 : 아키 카우리스마키
배우 : 얀 히티아이넨, 마리아 헤이스카넨
작품정보 : 2006년 | 35mm | 80분


동료들에게 별 인정을 받지 못하고 친구도 없는 야간 경비원인 코이스티넨(얀 히티아이넨)은 어느 날 미모의 금발 여인 미리야(마리아 에르벤헬미)를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러나 그녀는 코이스티넨을 이용하여 백화점 보석상의 경비장치의 비밀번호와 열쇠를 훔쳐낸다. 결국 코이스티넨은 절도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되어 모든 것을 잃게 되고 만다. 빈민 삼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어둠은 걷히고>가 실직을, <과거가 없는 남자>가 집이 없음을 다루고 있다면, 이 영화는 인간의 고독을 이야기하고 있다. 무엇인가 - 직장, 집, 꿈-를 잃어버린 이들과 이들을 에워싸고 있는 무자비한 현실을 3편의 영화를 통해 그리고 있으나 감독은“인간은 결국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로 영화의 결말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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