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작가, 독일'캐피털' 100대 미디어 설치미술가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양혜규 작가 개인전과 함께,
양혜규 작가에게 작가적 성찰과 모티브를 제공하고 오마주로서의 영향을 미친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영화들을 상영합니다.  

일시: 9.13~29
장소: 씨네코드 선재 

 

1. 파괴하라, 그녀는 말한다
(Détruire, dit-elle, 1969년 작, 100 분, 흑백)

출연 : 카트린 셀레르스, 미셸 롱스달, 앙리 가르생 

<파괴하라, 그녀는 말한다>는 여러 인물이 서로를 다른 시점에서 바라보는 구조이다.
예를 들면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바라볼 때, 또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바라보고, 화자 혹은 서술하는 역활의 무언가가 각 이야기를 종합하고, 이 눈들이 바라보는게 무엇인지 말해주는 식이다.
숲 속에 있는 한 호텔에서, 서로를 알지 못하는 세 투숙객이 서로를 바라본다.
이 주일 동안 촬영한 이 영화에서, 뒤라스 는 언어와 이미지, 텍스트의 실험을 끝까지 밀고 간다.
그리하여 영화는 의미의 경제학을 실험하는 전위적인 모델을 구축하는 해체 영화의 전범이 되었다.
 

2. 나탈리 그랑제
(Natalie Granger 1972년 작, 83분, 흑백) 

출연 : 루치아 보스, 잔느 모로, 제라르 드파르디 외
 
"책이 집이고 집이 책이다."
뒤라스는 이 영화의 촬영 당시, 노플 Neauphle에서 세상과 접촉 없이 살고 있었다. 이 주일 간의 촬영이 이루어진 노플르샤토는 뒤라스의 은신처였으며, 이 집에서 이 영화는 시작되었다고 뒤라스는 밝혔다.
뒤라스는 초기 작업노트에서 "그녀는 자신의 외로움이 주변으로 퍼져나가 집안을 채우는 것을 본다. 고양이처럼 공간에 갇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재창조된 외로움이란 여성 자신의 욕망으로, 깊은 숨과도 같다."라고 말했다.
 이 집에 기거하는 두 명의 여자는 미녀 명배우, 루시아 보제(이자벨 그랑제), 잔느 모로에 의해 연기되었는데, 당시 뒤라스에 의해 발굴되어 첫 배역을 맡은 제라르 드파르디외도 외판원으로 열연한다. 
 


3. 인디아 송
(India Song, 1975년 작, 120 분, 컬러)
 
출연 : 델핀 셰리그, 미셸 롱스달, 마티유 카리에르, 클로드 만,베리농 도브체프

1975년 칸 영화제에서 예술-비평 부문의 수상을 기록한 뒤라스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인디아 송>은 뒤라스의 작품 세계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다.
1930년대 인도에서 펼쳐지는 남녀의 사랑을 등장인물의 서사를 대사가 아닌 보이스오버에 의해서만 진행시키는 뒤라스 특유의 구조를 보여준다.
 
 


 

 

4. 대서양의 남자
(L` homme Atlantique, 1981년 작, 45 분, 컬러)

출연 : 안드레아, 마르그리트 뒤라스(목소리)

뒤라스는 이 영화에 이르러 미니멀리즘적 영화 실험의 결론을 내린다.
한 여인이 보이지 않는 남자에게 끊임없이 사랑의 말을 보내는 <대서양의 남자>는 <아가타와 끝없는 독서>의 연장으로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뒤라스 노년의 반려자였던 얀 안드레아의 존재와 더불어, 인물의 현존과 부재의 공존을 암전과 암흑으로 나타낸다. 눈 멂, 소멸, 그리고 어둠에 대한 지속적인 암시인 악명 높은 20분 간의 암전과 함께 간간이 푸른 화면도 등장한다.


5. 아이들
(Les Enfants, 1984년 작, 94 분, 컬러)

출연 : 악셀 보구슬라브스키, 다니엘 젤랑, 타티아나 무킨느

<연인>으로 콩쿠르 문학상을 수상한 해에 제작된 영화이다.
뒤라스는 절제된 형식의 이 영화에서 "삶이라는 학교“라는 은유를 그 근원으로 되돌린다. 40 세처럼 보이는 7 살짜리 아이가 등교를 거부한다. 이유는 자신이 모르는 것을 배우기 싫어서이다. 그는 뒤바뀐 문장과 논리적인 주장을 통하여 허황되게 들리기도 하는 철학적이고, 실제적이고, 종교적인 사고 구조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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