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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립 - 2022 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ㅣ 에프 영 어덜트 컬렉션
웬들린 밴 드라닌 지음, 김율희 옮김 / F(에프) / 2017년 8월
평점 :
2010년도에 제작되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개봉되지 않은 영화 'Fliipped'가 개봉된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영화개봉에 즈음하여 책도 출간된 것 같다.
어린시절 티비에서 본 것 같은 전형적인 미국의 주택가와 학교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마을에, 외모는 뛰어나지만 어리숙하고 늦된(?)소년 브라이스와 가난하지만 총명한 소녀 줄리아나가 등장한다. 초등학교 2학년 첫 만남에서 줄리아나가 flipped하며 중학생이 된 6년후 브라이스가 flipped하게 되기까지, 귀엽고도 사랑스러운 이야기가 브라이스의 시선과 줄리아나의 시선으로 나뉘어 쓰여진 책이다.
이런 이야기방식이 어느 것이 먼저였는지 모르겠지만 '냉정과 열정사이' '내여자친구이야기, 내남자친구이야기'와 같이 한 사건에 대하여 두사람의 다른 시선이 교차되며 보여주는 매력과 감동을 이 책도 충분히 담고 있다.
나자신의 눈으로 보고 이해한 것이 다른사람의 시선과 얼마나 동떨어질 수 있는지, 상대의 말과 행동의 너머, 그 배경엔 무엇이 있는지, 그 마음을 알아채고 공감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인생의 풀림과 얽힘이 어찌나 우스꽝스럽고도 비논리적인지 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은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태도와 그들의 주옥같은 조언의 말들이다. 어린시절의 설레임을 소중히 간직하며 성장해 가는 줄리아나에게 아버지나 챗할아버지와의 대화는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 준다.
이 책을 읽는 한명의 어른으로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젊은이들에게 이런 지혜의 말들을 건낼 수 있는 훌륭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래의 말들은 줄리아나에게 그랬듯이, 나중에 브라이스에게도 그랬듯이, 책을 읽는 독자에게도 생각의 폭과 깊이를 더하는 지혜의 말이 될 것 같다.
'"그림은 부분을 합친 것 그 이상이란다" 아빠는 곧잘 이렇게 말했다. 소는 혼자 있으면 그냥 소일 뿐이고 풀밭은 그냥 풀과 꽃일 뿐이고 나무사이로 엿보는 햇살은 그냥 빛줄기일 뿐이지만 그 모두를 합치면 마법이 일어난다고 했다.' (p48)
'그러던 어느날, 전체는 부분을 합친 것 이상이라는 아빠의 이야기가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왔다. 플라타너스 나무에서 보이는 풍경은 지붕과 구름과 바람과 색색이 합쳐진 것 이상이었다. 그것은 마법이었다.' (p53)
'세월이 지나면 과거를 돌아보며 충고하는 일이 쉬워지지만. 슬프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 늦을 때까지 겉모습을 꿰뚫어 보지 못한단다.' (p 149)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리뷰를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