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세상 - 개인의 삶과 사회를 바꿀 33가지 미래상
중앙일보 중앙SUNDAY 미래탐사팀 지음 / 청림출판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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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10년'이라는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이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말도 있고, 10년이 하루같다는 말도 있으니 말이다. 하물며 그 '10년'이 미래의 10년을 말하는 것이라면... 특히 요즘처럼 변화가 급격한 시대에는 막막함과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든다.

그런 의미에서 '10년후 세상'이라는 이 책은 꽤 흥미를 끄는 제목이었다. 10년 후 세상이 어떻게 변화될지 알 수 있다면 현재 여러가지의 발전적인 선택이 가능해 질 것 같기 때문이다.

 

이 책은 중앙일보 중앙SUNDAY 에서 기획한 프로젝트 성격의 결과물로 비교적 예측가능한 기간으로 '10년'을 정하고 각 분야의 전문가들의 의견을 정리했다고 볼 수 있겠다.   '책을 펴내며'에서 밝힌 대로 10년후의 세상을 한번 예측해보되 '거대담론보다는 개인생활의 변화상에 초점을 맞추어 독자들의 미래설계에 조금의 도움이되자'는 정도의 취지를 가지고 '낙관론에도 비관론에도 치우치지 말자'는 원칙하에 쓰여졌다.(p13)

최재천, 정재승, 노소영등 지명도 있는 저자들이 가정, 문화, 첨단기술, 환경, 글로벌세상 등 33개 분야에서, 연구 개발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지,  언제쯤 실현될지, 10년후에는 어느 정도가 가능해질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또 이에 따라  개인의 생활은 어떻게 달라질지를 짧은 삽화같은 형식으로 구체화하여 막연한 미래가 조금 쉽게 느껴지도록 했다. 

 

서장에서 밝혔지만 과학기술에 치중한 탓인지 구체화된 개인생활의 변화상이 평면적으로 느껴져 실감이 나지 않는 면도 있었다.

낙관도 비관도 하지 않겠다는 전제때문이었는지 매번 여러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결론부가 싱겁게 느껴지는 면도 없지 않았다.

 

책을 읽은 후, 10년후 세상은 상당히 많은 부분 달라지겠지만 특히 컴퓨터와 연관된 스마트기기들로 인한 변화와 인구고령화에 따른 변화가 가장 급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대의 자녀를 둔 부모로서 이런 분야로 진로를 선택해 주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분야로는 '종교관념의 변화'와 '인공지능의 개념과 그 가능성', '인공 광합성에의 도전'같은 부분이었다. 무신론자의 포교전단을 받게 될지도 모른다는 상상과 인간의 자연어를 이해하고 구사하는 인공지능,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처럼 혁신적인 광합성에의 도전은 매우 신선하게 느껴졌다.

 

지난 한 세기동안 인류의 일상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갖고 온 전자기기는 무엇일까? 나는 최첨단의 휴대폰이나  컴퓨터같은 것일줄 알았다. 그런데 과학, 사회 분야의 전문가들이 손꼽은 것은 '세탁기'였다고 한다. 그 답을 보고나서 생각해보니 그럴듯하다고 인정하게 되었다.  10년후에는, 또 나아가 이후의 한 세기에는 무엇이 우리의 생활에 획기적인 변화를 갖고 오게될지 기대하게 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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