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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 교회에서 말하는 섹스에 대한 거짓말
로렌 위너 지음, 이정옥 옮김 / 평민사 / 2011년 8월
평점 :
섹스에대한 진지한 이야기
몇년전 '위기의주부들'이란느 미드가 인기를 끌은 적이 있었다. 나도 그 드라마를 꽤 재미있게 봤는데, 미국은 우리랑 뭔가 다르겠지하는 근거없는 상식을 갖고 있던 나에게 위기의 주부들은 사람들이 사는 모습, 여자들의 사는 모습, 부부라는 것, 나아가 도시의 중산층 소시민들의 인생이라는 것이 저 태평양건너이든 이곳이든 별반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그런데 다른 점이 하나는 있는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성, 섹스에 대한 자세였던 것 같다.
원제 Real Sex, 이 책은 개인적이고 자유로운 성윤리-아마도 '위기의 주부들'에서 자주 보아왔던-를 갖고 있던 저자의 경험담으로 시작된다.
그리고 성경에 근거한 섹스란 무엇이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우리는 왜 섹스에 대해 이야기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의미들은 현재 세상과 교회에서 어떻게 변형, 오도되고 있는지, 또한 그러한 섹스는 세상과 교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그래서 우리는 어떻게 '좋은'섹스를 할 수 있는지, 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자칫 선정적이고 혹은 판에박힌 도덕군자의 훈계처럼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꼼꼼히 읽다보면 섹스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하여 머리된 그리스도와 몸된 교회를 깨달은 저자의 신앙, 그리고 신앙이후 다르게 살기를 원하는 간절한 소망과 구도자적 천착과 성실함을 만날 수 있다.
저자의 글이 좀 만연체였는지... 읽기가 부드럽지 않은 부분이 조금 있었는데 번역자의 묘가 조금 더 있었더라면..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 책에는 현재 미국의 많은 젊은이들의 성생활 관념과 실상들을 시시콜콜 담고 있는 부분이 많이 있다. 그리고 많은 통계와 과학적인 내용들도 포함하고 있다. 그것들이 우리나라의 것들과 조금 차이가 난다는 느낌도 들지만, 구체적인 실상이 관심이 아니라 섹스에 대한 자세를 이야기하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면 읽는데 도움이 될 것같다.
교육이나 의료가 공공의 문제인 것 처럼 섹스도 공공의 문제이며 그래서 그것은 충분히 논의되어야만 할 주제이며, 크리스찬이라면 평생 훈련해야할 영적성숙의 대상이다.
크리스찬이라면 예배를, 헌금을, 생각하는 것처럼, '고백'(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읽기를 권한다.
"내가 순결을 배운 것은 크리스천 성적윤리가 무엇이며 왜 지켜야하는지를 지적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 배운것이 아니라 오로지 하나님의 은혜를 통해서 배웠기 때문이다" (p15)
이 책을 통하여 섹스에 대하여 개방적이고 섹스는 개인적인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은 섹스의 공공적 의미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또 강박적으로 혼전순결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기혼자에게 주어지는 일상으로서의 섹스의 의미와 그의 결과라고 할수있는 순결의 의미를 알게 되기를 바란다.
섹스가 가장 강렬한 쾌락이며 반드시 성욕은 만족되어야만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섹스의 그 일상성의 매력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