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가 아플 것만 같은 '미학'이라는 것이 궁금하여 책을 찾던 중 가장 쉬운 듯, 보여서 골라 잡았다.
역시 선택은 탁월하여 생각한 대로 읽기 편한 책이었다.
저자의 말대로 '실제'와 '상상' (맞던가?)에 중점을 두어 읽어 나가니 재미도 있었다.
진중권을 가리켜 이시재 최대의 재담꾼(?)중의 하나라고 했던가?
이 글을 읽으며 왠지는 모르지만 진중권을 도올과 자꾸 비교가 되었던 것 같다.
전에 보았던 도올의 글은 신선하기도 하고 심도도 있는 것 같았으나 어쩐지 한쪽으로 치우친 것 같아 편파적으로 보이는 면이 있었다.
그에 반하여 진중권은 읽기에 좀 더 편하게 느껴졌고 재기넘치게 느껴졌다.
하여튼 관심사가 도올과 진중권은 다르니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고, 한편으로는 자신의 주 관심과는 달리 사회에 대한 인식으로 그 생각을 확대시키는 면에서는 닮은 면도 있는 것 같다.
좁은 것에서 시작하여 생각을 넓혀감은 신선한 충격이 되기도 하고 책읽기의 즐거움이 되기도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진중권의 이 미학이 과연 진짜 철학으로서의 미학인지 저자 자신이 선별한 서양미술사인지 구분하기는 좀 모호했던 것 같다.
많은 미술계의 저자들이 미술에 대하여 정의 내리기도 그리 힘들어 하는데, 미학도 사설을 풀기는 쉬워도 그렇게 정의 내리기는 어려운 것인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