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넉히 내놓을 수 있는 자리에도
찔끔 내놓는 말

틈이 날 수 있게
기다리면

틈을 메우러 오는 새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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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뻑 젖도록 걷는다

오후 한 두시
때론 세시까지도
붐빔보다 텅빔이
더 많이 오가는
작은 도서관에 가려고
더 정확하게는
가 있으려고

새로 뽀송해져서
다시 거리를 걸으려고
흠뻑 뽀송 다시 흠뻑이가 되려고
더 아름답게는
셔츠를 벗을 곳으로
큰 나무 뒤에 가린
컴컴한 곳에
쥐어짜 목마른 발등에
내 땀을 드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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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비밀번호를 바꿔서
나도 가끔은 못 들어가는 폴더

딱 한 부만 있는 책을
여러 권 써서
금고(?) 속에 넣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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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시를 뛰어넘는 동시는 없다는
우스운 말 안에는
뛰어넘어야 할 것이라는 당위가 들어 있는데
그런 말을 하는 이들은 아직 모른다

동시는 어린이와 어린이 시를 품을 만큼 품이 넓다.
동시는 시마저 품는다.

이오덕의 말, 동시는 먼저 시가 되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동시로 되어야 한다, 는 말을
다시, 또 다시 과감하게 수정해보자.

동시는 굳이 시가 되려 하지 않으니
시라는 것의 위나 아래에 둘 수 없다.
드나들 수 있는 곁에서 다시 동시는
되려는 시를 깨뜨리고 거듭 새로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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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놀 2025-08-13 14: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오덕 권정생 이원수
이분들은 ‘동시‘도 ‘시‘도 ‘문학‘도 아닌
‘노래‘와 ‘글‘을 스스로 이 하루에서
언제나 몸소 짓는 삶에서 길어올리면
넉넉하다고 이야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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