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뻑 젖도록 걷는다

오후 한 두시
때론 세시까지도
붐빔보다 텅빔이
더 많이 오가는
작은 도서관에 가려고
더 정확하게는
가 있으려고

새로 뽀송해져서
다시 거리를 걸으려고
흠뻑 뽀송 다시 흠뻑이가 되려고
더 아름답게는
셔츠를 벗을 곳으로
큰 나무 뒤에 가린
컴컴한 곳에
쥐어짜 목마른 발등에
내 땀을 드리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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