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서점을 검색하면서, 가끔 책방을 들르면서 이건 꼭 사서 읽어야지, 하면서 찍은 놓은 책이 수두룩빽빽하다. 돈이 있으면 시간이 없고, 시간이 있으면 돈이 없는 아이러니컬한 인생의 시소에서 나는 지금 전자에 속하는 시간대에 들어가 있다. 또 시간이 지나면 후자에 속하겠지. 그때를 위해 부지런히 모아둔다. 찍힌 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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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로 떠나기 전에 꼭 읽어야지 하고 찍어 놓았던 책인데, 결국 읽지 못하고 떠났다. 아, 이 어쩔 수 없는 게으름! 3일 간 머물렀던 로마는 맛있는 음식과 청명한 하늘,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풍성한 일조량, 그리고, 그리고 그 수많은 성당들과 예술작품들. 로마는 충분히 매력적이고 아름다웠다. 휴일 나절, 좋은 햇볕 아래에서 이 책을 읽으며 로마를 다시 떠올려 보는 것도 즐거울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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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학교를 거치며 수필은 참 재미없는 문학 장르라고 생각했다. 교과서에 수록된 교훈적인 수필들이 나를 염증나게 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사회 여기저기에 널린 수많은 생활글들을 부지불식 간에 접하며, 일상의 경험과 그 경험에서 나오는 편린들을 정갈하게 담은 글이 얼마나 아름다운가를 종종 느끼게 되었다. 그래서 다시, 우리 수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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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편집자가 "일이 손에 안 잡히고 영감이 떠오르지 않을 때 읽으면 기분이 상쾌해지는 책"이라고 어느 일간지에 소개한 것을 봤다. 그래서 그는 이 책을 늘 책상머리에 꽂아 둔단다. 나도 그래 볼까? 그럼 가끔씩 찾아오는 치명적인 무기력증을 극복할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