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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고집쟁이들
박종인 글.사진 / 나무생각 / 2008년 2월
평점 :
"우리 사는 데 F가 두개 필요해. 'Forget(잊어버리라), Forgive(용서하라)'. 내가 용서해야 나도 용서받는 거야"
"모든 게 다 있고, 없는 것은 오른팔뿐"
"우리 모두 세상에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나보다 더 힘든 사람도 사는데, 나는 행복합니다."
"중생 구제는 엄숙함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함께 느낄 때 나오는 것이오."
"삼십 년 지나니까 면도기랑 가위 '날'이 뭔지 알겠던데, 지금은 그 연장 가는 법 좀 배운 것 같아요."
"없어도 봤고 있어도 봤으니 이제 더 걱정 안 해. 더 울 일이 있겠나. 서로 돕고 사는 게 재미 아니겠어?"
"눈이 없는데 귀가 있더라고요. 그것만 생각해요. 눈이 없는 게 아니라, 귀가 있다는 거. 그게 제 희망이에요."
이 책을 읽으며 밑줄그은 문장들입니다..
이 책속의 23명의 짧은 이야기들을 읽으며 여러번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꼈습니다. 어찌 보면 평범하다 할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고난과 장애를 넘어선 그 열정과 소신, 그들의 굳건한 삶의 철학이 말 한마디 한마디, 문장 하나 하나에 녹아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합니다. 저 또한 그랬고, 현재도 그렇습니다.
모두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사는 것인지 걱정하고 고민하는데, 이 23명의 고집쟁이 분들은 답은 가장 간단하지만 쉽지 않음을 얘기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말을 빌어 많은 사람들이 " 두번 사는 인생이면 대충 한번 살아 보겠는데, 한 번밖에 없으니까 제대로 살아" 보기 위해 "씨앗을 뿌리고 나서 적당한 햇볕과 적당한 비와 적당한 흙이 맞아떨어지면 저절로 뿌리가 나서 싹이 지상으로 밀어 올려지듯" 그렇게 자신과 남을 위해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지치지 않게 자신의 페이스대로...
기대했던 대로 제게 희망을 준 책이었습니다. 그 속의 근사한 컬러, 흑백 사진들의 풍경, 뭐니뭐니해도 인물들의 모습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평범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지만, 그 안에 깊은 내공을 지닌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가 계속 책으로 출간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