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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끝, 예수의 시작
카일 아이들먼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6년 1월
평점 :
나의 끝, 예수의 시작~
제목속에서 풍기는 불편한 냄새.
왠만하면 그냥 고개를 돌리고 싶기도 하다.
그러나 책을 펼친건 나름 나의 끝에 서 있었던
위태로운 순간이었기에 위안을 얻고 싶었나보다.
이게 진짜 나의 끝이던가 확인하고 예수님의
시작을 기대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잃은 것 같은 이 순간, 난생처음으로
예수님의 실제를 만났어요." (p16)
18개월된 아들을 잃은 아버지 브라이언.
자녀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이라면 위 사실만으로도
가슴 먹먹함에 할말을 찾지 못할 것이다.
"제가 후진하다가 쳤어요."
아들이 문밖에 나온줄도 몰랐던 아버지는
그렇게 아들을 잃었다고 했다.
브라이언이 경험한 끝은 여러 형태로
많은 이들의 인생에서도 나타난다.
그 끝은 참으로 고통스럽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나의 끝에 이르렀을 때가 바로 예수님의
실재를 만나는 현장이며, 비로소 예수님이
생명의 일을 시작하시는 시점이다.
단순히 절망적인 상황에 위로와 위안을
주는 말이 아니라 더 깊은 영적 진리가 있으리라.
책장을 넘길수록 카일 아이들먼이 깨달은
그 진리가 궁금해졌다.

우리가 많은 것들로 충만해지길 원할때
예수님은 성령 충만하라고 말씀하신다.
선택사항이 아닌 명령으로,
한번이 아닌 계속해서,
그러나 나 스스로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채워줘야 하는 수동태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안의 것을 비우고
주의 영으로 채워달라고 기도하는 것 뿐이다.
19세기 부흥사 D.L. 무디는 교만, 자만, 이기심,
쾌락, 세상으로 꽉 차 있으면 하나님의 영이
들어오실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우리가 얼마나 채워지느냐는 얼마나 비어
있느냐에 정비례한다. 꽉 찬 삶에 만족하지
말고 채워지는 삶을 추구하라" (p143)

내 안의 것을 비우고 나의 끝을 마주하고
나의 불합격 요인을 통해, 나의 약함을 통해
일하시는 하나님~
성경 말씀은 늘 역설적이다.
좁고 힘든 길 '죽음'이지만 생명으로 이어진 길과
붐비고 넓은 길 '생명'이지만 죽음으로 이어진 길.
세상의 이치와는 다른, 아니 역행하는 이
진리의 길에서 진정한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1. 자기 자신을 부인하라
2. 자신의 십자가를 지라.
3. 그분을 따르라.
4. 죽을 각오를 하라.
매일 같이 완전히 죽어 나의끝에 이를때
그리스도 안에서 풍성한 삶을 찾게 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