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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00쇄 기념 특별판 리커버)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여섯 자녀에게 주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15부의 복사본에서 시작되어 입소문만으로
46개국 출간, 2천만부가 넘는 판매기록을 세운
윌리엄 폴영의 장편소설 오두막~
사실 4월 20일 개봉한 영화 [오두막]의
예고편을 보며 위시리스트에 담아두었는데
반갑게도 100쇄 기념 리커버 특별판으로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
메켄지,
오랫만이군요. 보고 싶었어요.
다음 주말에 오두막에 있을 예정이니까
날 만나고 싶으면 찾아와요. - 파파
맥은 바쁜 아내를 대신해 아이들과 가족캠핑을 떠났었다.
마지막날 보트를 타던 아이들은 아빠에게
손을 흔들어보이다 중심을 잃고 물에
빠지는 사고를 당하게 되고 아이들을
가까스로 구하게 되지만
정작 탁자위에서 그림을 그리던 막내딸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게 된다.
그런 막내딸이 아이들만 노리는 연쇄살인범에
의해 납치되고 살해되었을 것이라는 증거를
발견하게 되었던 오두막~
그 오두막으로의 초대~
파파는 그의 아내가 하나님을 부르는 호칭이었으나
그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이 가득했기에
그런 친근한 호칭은 거북스러웠다.
정말 하나님일까?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 날,
아내에게도 비밀로 하고 오두막을 향하게 되는 맥.
오두막에는 아직도 막내딸 미시의 핏자국이 남아있다.
미시, 정말 미안하다.
널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널 찾아내지 못해서 미안해.
딸을 잃은 부모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도 고스란히 이해가 되었다.
그렇게 얼마가 지났을까?
맥은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된다.
한겨울 추위가 사라지고 따뜻한 봄기운으로
덮인 오두막에서 세사람을 만나게 된다.
엘루시아라 불리는 몸집이 큰 흑인 여인
사라유라 불리는 작은 체구의 아시아계 여인
그리고 중동사람 같은 외모의 남자는 예수~
그러면 당신들 중 누가 하나님이죠?
나예요.
세 사람이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바로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미하는 것이리라.
특이한 것은 하나님을 흑인여성으로 표현한 것이지만
이는 맥의 어린시절 아버지에 대한 상처때문에
아버지의 진정한 사랑을 느끼기 힘들었기 때문인 듯 하다.
책의 후반부에 아버지와의 관계가 회복된 후
하나님의 형상 또한 남자의 모습으로 표현된 것을 보면 말이다.
주말동안 하나님과 예수님과 성령님과 함께 지내며
토론을 하고 대화를 나누며 삶의 문제는 물론
신앙, 믿음에 대해 가르침을 받고 위로를 받게
되는 과정은 때론 부러움으로 때론 눈물로
때론 감사함으로 다가왔다.
한번 더 아니, 몇번 더 읽으며 다시 곱씹어봐도 좋을듯하다.
잠언의 지혜의 여인같은 소피아를 만난 맥~
소피아는 맥을 심판관의 자격?으로 만났다.
아이들 중 누구를 가장 사랑하는냐고 묻는
질문에 한 아이를 다른 아이보다 더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대답하며 그들 각각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한다고 맥이 답을 한다.
그러고보니 파파가 특히 누구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거 생각나는데요.
내 아이들을 생각해 보면 나도 특히 각자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겠어요.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해도 아이들에 대한 사랑은
흔들리지 않는 부모의 사랑~
이제 당신은 하나님 아버지가 그의 자녀들을
사랑하는 것처럼 당신의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어요.
그러나 맥은 반문한다.
미시가 하나님의 아인가요?
물론이라는 답을 듣지만 맥은 인정할 수 없다.
미시를 그렇게 만든 살인범을
자녀를 때리는 부모를 (맥의 아버지처럼)
거슬러 올라가 모든 죄의 근원인 아담을
그리고 미시가 죽을것을 알면서도 창조한 하나님을
심판하라고 말하는 소피아~
그리고 곧이어 하나님이 그렇게 할거라 믿는
그 심판을 하라고 하는데...
바로 사랑하는 아이들 중 천국에 갈 2명을
그리고 영원히 지옥불에 떨어질 3명을 선택하라고 한다.
못하겠어요~
해야해요~
못하겠어요~
내 아이들 대신 내가 가게 해 줘요. 제발.
기꺼이 그렇게 할게요... 제발,
이렇게 빌게요. 제발.... 제발.....
그의 탄원에 소피아가 말한다.
당신의 전부를 희생한다고 해도 당신의
아이들은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심판했어요.
예수님의 사랑이 바로 그런 것이었죠.
그러나 미시를 사랑한다면서 그런 무서운 일을
당하게 놔둔 하나님에 대한 원망은 가시지 않고
그런 맥에게 소피아는 독립성을 요구한 인간과
그 독립성을 내어줄 만큼 인간을 사랑한 하나님을 이야기한다.
심판은 파괴가 아니라 모든 일들을 제자리에 놓는 것이죠.
그렇게 맥은 치유되고 회복되어간다.
여전히 설명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산재해있지만
조각난 퍼즐 조각들을 맞춰가는 것 같은 느낌~
그 완성을 기대하게 된다.
내 안의 오두막~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의 시작인 그 오두막에서
나 역시 하나님을 만나고 싶다.
간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