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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를 읽는 기술 -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경제흐름 읽는 법
조지프 엘리스 지음, 이진원 옮김, 김경신 감수 / 리더스북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조지프 엘리스의 '
경제를 읽는 기술'을 읽었습니다. 이미 오래전에 사둔 책이지만 이제서야 들었습니다. 주식관련 책들에 약간의 실증을 느낄 무렵 샀기에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산지 1년이 지나서야 완독했습니다.
읽고난 후 왜 이제서야 이 책을 들었을까라는 후회가 살짝 밀려왔습니다. 그간 주식 그 자체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일견 가치투자의 맥을 지킨다는 스스로의 틀 속에 있었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이 있을 거라 믿고, 개미에게 있어 가장 큰 무기는 시간이라는 생각에 손바뀜을 자제 했습니다. 그런 생각은 아직도 제겐 유효합니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가지고 실천하는 와중에 가장 저를 괴롭혔던 부분은 언제 매도 할것인가? 절대적인 고평가 저평가를 맞출 수 있는가란 생각들 입니다. 저평가의 기준 자체가 모호했습니다.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고평가가 저평가가 될 수 있습니다. 절대적인 고평가란 존재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들의 순환 속에 다시금 시장을 이기는 주식에서 시장이란 틀 속에서 재평가되는 개별 주식으로 초점이 맞추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시장의 주기, 경기침체, 호황의 순환적 고리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이 책은 거시경제의 예측에 관한 책입니다. 예측에 관한 책이긴 하지만 예측보다는 현재의 상황이 침체기인지 혹은 호황기인지 아니면 침체기에서 호황기로 접어드는 시기인지를 알수 있게 도움을 주는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예측은 무모한 행동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재해석해서 받아들였습니다. 경기의 선순환 과정속에서 경기, 주가 패턴의 선행 패턴에 대해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합니다.
핵심은 소비자지출과 실질 시간당 임금입니다.
실질 시간당 임금 패턴의 후행 패턴이 소비자지출 패턴이 경기의 순환을 야기합니다. 선,후 관계는 있지만 기간은 또다른 변수입니다. 그렇기에 예측은 쉽지 않습니다. 다만 현재의 분위기 속에서 어떤 금융적, 즉 경제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고민 속에 하나의 열쇠 역할을 합니다.
쉽게 풀어 이야기하자면 임금을 많이 받게되면 소비 지출이 늘어나며 지출이 늘어나면 기업 이익이 늘어나며, 그런 전망에 의해 주가가 올라간다는 이야기입니다. 따라서 실질 시간당 임금의 추이 그래프와 소비 지출 그래프를 통해서 주가의 향방을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명백히 상식적인 이야기 입니다. 그 맥락아래 너도나도 주식사려고 할 때 팔고, 끝없는 패닉 속에서 주식을 사라 합니다. 그냥 흘려듣던 그말들이 저자의 상식적인 논리 속에서 그리고 감이아닌 수치 속에서 새롭게 다가왔습니다. 이에 덧붙이자면 경제 지표의 패턴은 전분기 전월대비 증감 그래프가 아닙니다.
전년 동분기, 혹은 동월 대비 증감그래프여야 합니다. 미디어에서 주로 이용하는 경제지표의 외곡된 면을 바로보자 합니다. 의미없는 전분기 대비 성장율의 유혹에서 벗어나야합니다.
그리고 시간당 실질 소득이 주식시장 하락기를 알려주는 좋은 지표임을 알려줍니다.
그리고 소비자 신뢰지수, 소비자 체감지수등 경기의 동행 지표들에 대해 관심을 꺼야합니다. 다분히 이 지표들은 예측을 위한 경제 지표가 아닙니다. 소비자 신뢰지수를 보고 주식을 매도 하는 것은 바닥에서 주식을 내 던지는 것과 같다는 겁니다.
이 모든 경제 지표들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약세장은 실질 소비자지출이 정점에 다다랐을때 시작됩니다. 이 때가 팔때라는 것입니다. 아래 차트가 그 현실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제가 이 책을 진작봤으면 했던 부분이 여기입니다. 만약 2007년말 실질 소비지출의 낙폭이 커짐을 알았더라면 현재의 판단을 내리진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모든 걸 던져야 할 때라는 말은 아닙니다. 현재 2008년은 약세장임이 분명하고, 소비자지출이 횡보 상태이니 조금 더 지켜 봐야할 듯합니다. 이 책 저자는
웹사이트를 통해서 현재의 미국 경제 지표를 꾸준히 업데이트 합니다. 실질 소비지출의 변화, 그리고 그에 따르는 자본지출등을 챠트로 제공합니다.
매우 유용한 정보이며,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거시적으로 볼 수 있는 무기들입니다. 막연한 공포 속에서 있지말고, 패닉 속에서도 기회를 잡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리고 있어야합니다. 아마 지금이 그때가 아닐까 합니다. 아직 패닉을 위한 실체가 벗겨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다가올 공포를 대비하고 그 후를 생각해야 합니다.
의미 있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이 모든 지표들이 미국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단지 우리나라의 경제 지표로 바꾼다면 똑같은 패턴을 가지리라 단언할 수 없습니다. 미국이라는 경제상황,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상황들에 밀접한 영향을 받는 우리로선 이 지표만으로 충분치 않습니다. 그리고
경기 순환주가 아닌 경우 이 틀에 맞춰 생각할 수 없습니다. 시장을 이기는 주식은 분명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더라도 주식을 보는 큰 틀을 제공합니다. 개별 주식도 중요하고 주식에 양분을 제공하는 시장의 상황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국내에서도 한국은행 사이트등을 통해 관련 자료들을 모아 볼 수 있을 겁니다. 이 부분은 저도 조금더 찾아봐야 할 듯합니다.
주식을 하기에 전 아직 멀고도 먼 여정의 시작점에 있는 듯합니다. 그러나 조금씩 배우기에 조금씩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그 길에 이 책을 만난 것은 제게 행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