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공황전야 (확장판) - 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서지우 지음 / 지안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서지우씨의 '공황전야' 를 읽었습니다. 책 안의 내용을 겉 표지와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시기 적절하게 나온 책이기에 조금 미심쩍은 맘을 갖고 출발했습니다. 대개 시류에 편승하는 책들중에 알맹이가 있는 책들은 없거니와, 이전의 같은 소리에 목청만 높인게 다반사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펼쳐보시면 아시겠지만, 서지우씨는 다음 아고라방에서 이미 명성이 드높았던 사람이더군요. 미네르바 열풍에 일조를 한 말이죠. 전 개인적으로 탁상공론만 펼치는 경제학자들의 말은 믿질 않습니다. 또한 본질이 아닌 현상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도 좋아하지 않구요. 그래서 소위 게시판 문화속 카더라, 일것이다 통신들은 아예 차단해 버립니다. 몇몇 신뢰하는 채널을 통해 나오는 칼럼등은 즐겨읽지만요.

그런 의구심과 약간은 삐딱한 맘에 첫 몇 챕터는 제대로 와닿지 않았습니다. 읽은 책장의 두터워 질 수록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니구나 느꼈습니다. 물론 처음 가졌던 그 불안이 몇군데서 나오기도 했지만 말이죠. 특히나 기존 리뷰어들이 지적했듯이, 오탈자등 성급한 출판의 흔적들이 묻어 있습니다.

읽어 갈수록 거시경제, 금리, 외환, 선물등에 기반 지식이 있지 않으면 쉽게 읽을 수 없겠구나 생각 들었습니다. 저자가 다루는 스펙트럼이 상당히 넓기 때문입니다. 일련의 사건들의 인과관계 그리고 저자의 예측이 책 전반에 걸쳐 펼쳐집니다.

현 시점의 사태에 대한 적확한 상황 판단, 그리고 근본적인 원인, 위기를 타계하기위한 세계적 추세, 그리고 현 정부, 한국은행의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술합니다. 분명 저자의 주장이 과하다란 느낌도 받습니다만, 현재의 상환판단과 주장 만큼은 현 정부의 개념없는 행태를 꾸짖습니다. 이 글을 쓰는 지금도 답답한 속과 울분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정부에서도 현 상황을 정확하게 파악한 사람들이 있지만 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말을 들었을때의 답답함과 어우러져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책을 덮고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저자의 구체적 주장들이 만약 맞다면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하이퍼플레이션 하에서 한국환의 가치가 없어진다면, 현물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가. 어느것하나 뾰족한 수는 없습니다. 그냥 같이 몰락하는 길밖에는요. 그렇게 되지 않길 바랄 뿐입니다.

읽으며 조금 아쉬웠던 부분이 있습니다. 책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정확한 대상입니다. 책의 독자군이겠지요. 결말 쪽에 이르러서는 정부관계자를 대상으로 소리내는 듯 마무리합니다. 결국 현 경제적 공황사태를 타계할 정부 관료들에게 고합니다. 이게 약간 불만입니다. 좀 더 일반인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해줬으면 어땠을까 말이지요. 물론 저자가 말한 상황이 되면 일반인들이 마뜩히 할 만한 행동이 없을 것 같긴합니다만 그래도 조금 아쉽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인 글의 밸런스 문제입니다. 원인 파악부분에 너무 많은 무게를 두지 않았나 싶습니다. 타계할 해결책 부분을 서둘러 마무리 한 듯 합니다. 앞서 말한 대상을 조금 늘였으면 하는 아쉬움과 그 맥을 같이 합니다.

전반적으로 현 경제적 사안을 좀더 깊게 이해한 시간이었습니다. IMF 시절의 원인과 극복 할 수 있었던 이유, 그리고 지금의 사태가 발생한 이유등 생생한 소리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요즘 거시경제쪽에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좀더 재미있게 볼 수 있었구요. 무모한 생각이겠지만 현재 시카고 학파의 신자유주의의 한계가 어떤 식으로 결말이 날지 자못 궁금합니다. 단순히 호기심에 그쳐서는 곤란한데 말이죠.

아래는 다음 아고라방의 세일러님이 쓴 글입니다. 현재 환율, 부동산, 선물환등에 대해 쉽게 풀어쓴 글입니다. 같이 보면 도움이 될것 같아 첨부합니다.

[아고라] 세일러님의 경제 관련 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