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ha - Go! Younha
Younha 노래 / 소니뮤직(SonyMusic)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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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하(ユンナ)의 첫번째 정규앨범 Go! younha가 드디어 한국에도 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윤하를 좋아한지 조금 오래된 나는 이미 일본현지에서 구입한 일본판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국 발매가 너무너무 기쁘다. 윤하를 처음알게된건 일본의 인기 애니메이션 블리치의 앤딩곡 ほうき星를 통해서였다. 그 때는 그저, 한국출신의 가수라는것만 알고 있었고 목소리의 성숙함때문에 나이도 20살을 훌쩍넘긴 성인 여성인줄로만 알고있었다. 그러나 윤하는 슬쩍 사라지는 많고 많은 신인중 한명이 아니었다. 그 후로도 각종 애니메이션, 드라마, 영화 등에서 윤하의 노래가 자주 나오는것을 듣게 되었고 노래가 너무 좋아 싱글이 나올때마다 체크하게 되었다. 그리고 나온 1집 정규 앨범....

 혹자는 노래 색들이 비슷하다고 하지만, 정말 13곡 모두가 들어도 들어도 질리지 않는 좋은곡들 뿐이다. 윤하의 목소리는 88년생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파워풀함과 애잔함을 모두 가지고 있다. 자주 TV에 출연하는 편은 아니지만 나올때마다 능숙해지는 일본어와 연주실력을 보면서 나도모르게 뿌듯해지는 가수이기도 하다. 솔직히 그 전까지는 일본음악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니 일본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더라도) 윤하를 아는 사람이 무척 적었는데 얼마전 방영한 인간극장을 통해서 이젠 윤하의 팬이 참 많아지고 있다. 아직 한국데뷔를 하기는 개인적으로 조금 이르다고 생각하지만, 어디에 있든, 자신의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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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의 마법사 어스시 전집 1
어슐러 K. 르 귄 지음, 이지연,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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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스시 시리즈는 웅장한 서사시같은 반지의 제왕과도 신화적 상상력이 풍기는 나니아 연대기와도 조금 다른 작품입니다. 약간은 철학적이면서도 인간의 고뇌가 물씬 풍겨나오는 작품이라고 할까요. 스펙타클한 액션도 위대한 마법도 많이 등장하지는 않지만 정적인 분위기와 뛰어난 장면 묘사가 압권인 작품입니다. 게드의 삶에대한 치열한 싸움은, 읽고나면 인간성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합니다. 음.. 개인적으로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생각나는 작품이었습니다.

 국내에 나온 3권까지의 내용은 (최근 4권이 나왔지만 아직 읽지 못했어요;) 게드라는 한 마법사의 일대기 같은 내용으로 그의 탄생부터 역경을 넘어선 성장, 그리고 그의 뛰어난 업적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한 영웅이야기냐 하면 그건 또 아닙니다. 오히려 게드라는 인간은 이야기의 소재일 뿐이고 광대한 어스시의 세계가 바로 그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각 섬마다 특색을 알게 하는 작가의 뛰어난 묘사솜씨와 함께 각 섬마다 존재하는 마법사들의 존재는 어스시의 세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듭니다. 몇 백개의 섬으로 이루어져있는 어스시를 누비며 독자는 자신도 모르게 바닷사람이 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에서 또 하나 매력적인 점은 바로 '언어'입니다. 태초의 언어를 알아야 쓸 수 있는 마법, 그리고 자신의 본 이름은 숨긴채 중요한 사람에게만 알려주는 관습. 사물의 이름을 알면 그 존재를 부릴 수 있다는 설정은 세계 곳곳에서 전승되어 내려오는 이야기 중 하나입니다만, 이 소설에서만큼 매력적으로 쓰인 것은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어스시만의 독특한 세계관과 스토리를 엮어내는 작가의 필력에 자신도 모르게 책 한권을 읽고나면 뿌듯해지는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이번 지브리 애니화를 통해서 황금가지에선 무려 새로 출판을 했더군요. 게다가 그렇게 요구해도 내지않던 4권까지... 정말 우리나라 출판사들의 이런 행태가 너무 가슴아프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리세태가 유명하지 않으면 보지 않는 것, 이겠죠. 정말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4권이 나와줘서 너무 기쁩니다. 얼른 주문해서 읽어야겠네요^^ 참 오랜 기다림이었습니다.

덧// 지도를 펴놓고 읽으시면 세계관 이해에 참 많은 도움이 된답니다.^^ 섬들이 참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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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ON - 이글루스의 소문난 글쟁이 17인의 신나는 블로그 라이프
이글루스 피플 17인 지음 / 더북컴퍼니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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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온다!!! 신묘망측한 술수로 읽는이의 혼을 쏙 빼버리는 17레인져집단!.... 은 아니고 우리와 친숙한 바로 그들입니다. 한 동네에 거주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가 볼수도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죠. 제가 소식에 늦는건가요? 1월 발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알게 된것은 불과 얼마 전이에요.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글을 모은 책이라서 이글루스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줄 알았는데, 글하나 달랑 올려놓고 아무런 홍보가 없었다는 것은 역시나 이글루스 답다고 해야할까요.  [이 글을 쓰고 공지를 다시 읽어봤더니 예전에 본 기억이 있더군요; 그냥 다시 잊어서 그렇지...]

지은이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이글루스를 하는 17명의 글을 모아놓은 책 입니다. 밸리 순회, 혹은 트랙백을 타고가다가 엿본 사람의 글도 있고 아예 생판 모르는 사람의 글도 있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제가 관심없는 분야의 블로그이기 때문이겠지요.

왠지 이런식의 모음집이라고 하면 블로그 홍보 차원에서, 아니면 뭔가 특이한 것을 내 보고 싶은 출판사의 판매전략!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퀄리티가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읽고 감동했다면 오버인가요? 일단 출판사의 작가 선정이 꽤나 고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설명위주의 블로그도, 너무 잡담위주의 블로그도 아닌 자신의 의견을 조리,재미,감각있게 펼쳐나간 17명이 선정 되었어요. 또 분야도 다양하게 설정되어 특히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색의 이야기들이 되었습니다. 주제는 겹칠지라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글쓴이 중에는 글쓰는일에 프로도, 또 아마추어인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전혀 프로만 대단하다!! 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고 각자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일까요, 한사람 한사람의 글들이 다 인상깊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블로거는 nixon님. 이분 블로그는 가끔 인연이 닿으면(?) 가보게 되는데요, 옛날 글들은 보지 않아서 이렇게 책까지 내셨을줄은 정말 몰랐지 뭡니까.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동한 이유는 역시 우리의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우리 또한 또하나의 이야기이고요.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이글루스를 하는 모든 블로거들의 이야기 이야기가 또하나의 책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한장 한장 책을 읽는 기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블로그'라는 매체만의 매력이겠지요. 말그대로 '끝없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책장을 덮고나서는 블로그를 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그리고 현재. 또 언제까지 블로그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더 내 생각을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가끔 흥분해서 쓴 글을 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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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1
오노 후유미 지음, 김소형 옮김 / 조은세상(북두)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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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이국기.. 사실 이 책이 일본에 나온지는 꽤 오래된것으로 안다. 그러나 내가 십이국기를 접한것은 사실 얼마 되지 않는다. 친구의 권유로 김소형님(인터넷 닉 siva)이 번역하신 번역본으로 읽게 되었는데 이렇게 책으로 나온다니 정말 감개무량 하다. 십이국기 시리즈는, 한 인물만이 주인공이 아니다. 시리즈- 라는 말에서 알수있듯이, 12국이라는 12개의 나라의 모든 이야기가 이 시리즈의 줄거리이다. 시리즈의 처음인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는, 요코라는 주인공을 통해서 십이국을 알아가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물론 책 줄거리 자체로 보자면 한 소녀의 성장스토리라고 생각되지만 시리즈 전반을 놓고 보면 십이국을 알아가는데 필수적인 코스이다.

달의 그림자 그림자의 바다 후에 나올 다른 시리즈들은 읽으면 읽을수록 오노상의 치밀한 묘사력과 구성력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 그 단편단편들이 합해져서 진정한 십이국의 세계가 표현되는 것이다. 아직도 이 소설을 안본사람이 있다면 정말 진정으로 추천하고 싶고, 일본판타지가 지루하다. 또는 재미없다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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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 진경문고 6
안소영 지음 / 보림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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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만 보는 바보'는 조선시대 실학자인 이덕무의 입장에서 그의 삶과 벗들에 대한 내용을 수필처럼 짧게 쓴 글이다. 여러가지 단편적인 짧은 이야기들이 옛스러운 삽화와 어우러져 읽는 사람의 마음에 부드럽게 다가온다. 작가가 많은 문헌을 읽고 이덕무의 입장이 되어보려 노력했음이 절로 드러나는 책이다. 책을 좋아하는 선비인 이덕무와 그의 벗인 박제가, 백동수, 이서구, 유득공 . 그리고 그의 스승격인 박지원과 홍대용에 이르기까지 여러 일화가 잔잔하면서 가슴 따뜻하게 서술되어 있다.

 그들은 모두 제각기 배경이 달랐지만 백탑 아래의 열정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았던 진정한 벗이었다. 누구보다 유(柔)하지만 조선의 옛 역사에 대해서만큼은 뜨거운 열정을 지녔던 유득공, 자신이 하고싶은말은 거침없이 하여 친구도 적도 많았지만 사실은 마음 여린 박제가, 활달한 성격에 남과 잘 어울리던 백동수, 그리고 이덕무와 13살이라는 나이차에도 불구하고 누구보다 책에대한 열정으로 가까웠던 이서구. 그리고 그들 중심에서 살던 가난하지만 뜻있는 선비 이덕무. 잔걱정 많고 세심한 그가 나는 너무 좋다. 평소 이름으로만 익숙하던 그들의 삶이 이제는 너무 가깝게 느껴지는것은 작가의 필력 탓만은 아니리라.

 가슴에 맺힌것은 제마다 달랐지만 서로 얼굴을 보기만 해도 마음에 맺힌것이 저절로 풀린다는 그들의 우정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있나 싶다. 그들의 사귐에는 나이도 지위도 재산도 관계 없고 다만 백탑아래의 그 열정. 그 하나만이 그들을 그렇게까지 뭉치게 했던 것이다.

 더 자유롭다는 현대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진정한 벗을, 진정한 스승을, 진정한 제자를 찾지 못하고 나이에, 지위에, 재산에 얽매어 남과의 관계를 이루어 가는것이 진정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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