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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ON - 이글루스의 소문난 글쟁이 17인의 신나는 블로그 라이프
이글루스 피플 17인 지음 / 더북컴퍼니 / 2006년 1월
평점 :
절판
그들이 온다!!! 신묘망측한 술수로 읽는이의 혼을 쏙 빼버리는 17레인져집단!.... 은 아니고 우리와 친숙한 바로 그들입니다. 한 동네에 거주하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가 볼수도 있는 우리의 이웃들이죠. 제가 소식에 늦는건가요? 1월 발매임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알게 된것은 불과 얼마 전이에요.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글을 모은 책이라서 이글루스에서 대대적으로 홍보할 줄 알았는데, 글하나 달랑 올려놓고 아무런 홍보가 없었다는 것은 역시나 이글루스 답다고 해야할까요. [이 글을 쓰고 공지를 다시 읽어봤더니 예전에 본 기억이 있더군요; 그냥 다시 잊어서 그렇지...]
지은이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책은 이글루스를 하는 17명의 글을 모아놓은 책 입니다. 밸리 순회, 혹은 트랙백을 타고가다가 엿본 사람의 글도 있고 아예 생판 모르는 사람의 글도 있더군요. 그것은 아마도 제가 관심없는 분야의 블로그이기 때문이겠지요.
왠지 이런식의 모음집이라고 하면 블로그 홍보 차원에서, 아니면 뭔가 특이한 것을 내 보고 싶은 출판사의 판매전략! 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의외로 퀄리티가 높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읽고 감동했다면 오버인가요? 일단 출판사의 작가 선정이 꽤나 고르게 됐다고 생각합니다. 너무 설명위주의 블로그도, 너무 잡담위주의 블로그도 아닌 자신의 의견을 조리,재미,감각있게 펼쳐나간 17명이 선정 되었어요. 또 분야도 다양하게 설정되어 특히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색의 이야기들이 되었습니다. 주제는 겹칠지라도 풀어가는 방식이 다르다고나 할까요.
글쓴이 중에는 글쓰는일에 프로도, 또 아마추어인 사람도 있지만, 그럼에도 전혀 프로만 대단하다!! 는 느낌이 들지는 않습니다.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고 각자의 표현방식이 다르기 때문일까요, 한사람 한사람의 글들이 다 인상깊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블로거는 nixon님. 이분 블로그는 가끔 인연이 닿으면(?) 가보게 되는데요, 옛날 글들은 보지 않아서 이렇게 책까지 내셨을줄은 정말 몰랐지 뭡니까.
이 책을 읽고 가장 감동한 이유는 역시 우리의 이웃의 이야기이기 때문이겠죠. 그리고 우리 또한 또하나의 이야기이고요. 비단 이 책 뿐만이 아니라 이글루스를 하는 모든 블로거들의 이야기 이야기가 또하나의 책과 마찬가지 라고 생각합니다. 한장 한장 책을 읽는 기분으로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는 기분은 '블로그'라는 매체만의 매력이겠지요. 말그대로 '끝없는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책장을 덮고나서는 블로그를 하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처음에 블로그를 시작한 이유, 그리고 현재. 또 언제까지 블로그를 할 것인가에 대하여... 그리고 마지막으로 좀 더 내 생각을 다듬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어요. 가끔 흥분해서 쓴 글을 보면 너무 부끄러워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