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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 위니와 유령 소동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238
코키 폴 그림, 밸러리 토머스 글, 노은정 옮김 / 비룡소 / 2016년 4월
평점 :
마녀위니의 집에는 이상한 것이 많다.
솔직히 지저분 하다.
마녀의 집이라서 그런 것이겠지?
그런데 아이들 눈에는 그저 재미있기만 하다.
식물인줄 알았는데 꿈틀대며 기어다니는 벌레며
사진이나 초상화인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유령이 되는 액자하며.
평소에도 유령과 함께 사는 마녀가
유령을 무서워하다니.
그점이 아이들에게는 재미가 있다.
'마녀도 나처럼 겁을 내는구나.'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은 검은고양이 윌버다.
윌버는 호박벌을 잡으려다가
그만 큼직한 꽃단지를 깨뜨린다.
그 소리에 위니가 꿀잠에서 깨어나게 되고
겁에질린 윌버가 도망간 곳곳마다 부서지고 깨어진다.
윌버는 보이지 않고 자꾸 무엇인가가 부서지니
위니는 "유령이 있는거 아니야?" 하고 놀랜다.
실수투성이 마녀 위니는 자기 안경을 못 찾아서
마법책을 보고 잘못된 주문을 외운다.
그 바람에 유령을 없애려고 한 것이었는데
유령의 집이 되어버린다.
그런데 유령의 집에 나타난 올빼미 덕분에 안경을 찾게 된다.
그 안경을 쓰고 제대로 된 주문을 외운다.
집을 엉망으로 만들어놓은 윌버.
미안해서 어쩔줄 모르는데
위니가 이렇게 말한다.
"괜찮아, 뚝딱 치우면 돼."
책을 한 대여섯번 보더니만 딸이 이 대사를 외웠다.
어질러진 장면이 나오면 자기가 먼저 '뚝딱 치우면 되지'그런다.
아!! 나도 뚝딱 치워주는 마법이 있으면 좋겠다.
치워도 치워도 또 어지르는 아이들.
아이들이 아무리 어질러도 화내지 않고 치워줄 수 있는 엄마가 돼야할 텐데...
딸아 엄마는 그런 마법이 없단다. ㅠㅠ
이젠 좀 치우며 살자.
하지만 아이 눈에는 엄마가 치우는 모습이 마법처럼 느껴질 수도 있겠다.
엄마가 순식간에 뚝딱 치우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겠다.
그리고 위니는 윌버가 사고친 것을 정말 몰랐을까?
아이가 사고친 것을 엄마들이 다 알듯이 위니도 알았을 것이다.
알아도 속아주는 포근한 마음씨.
그래서 이 책이 따뜻하다.
엄마는 어지르는 아이들을 보면 심란하지만
그래도 감싸주고 속아주어야 할 사람은 부모다.
그런 사랑을 받고 자란 아이는 실수하는 자신을 용납할 수 있고
자기에게 실수를 저지르는 타인을 용납해주는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