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살의 걷기 클럽 사계절 아동문고 108
김혜정 지음, 김연제 그림 / 사계절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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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의 책읽는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5월의 신간으로  책과 책갈피, 그리고 아이들의 얼굴이 그려진 예쁜 뱃지를 받았다. 아이가 읽고 나서 넘겨 받아 읽었는데, 어느 새 쏙 빠져서 읽었다. 읽고 나서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나: 재미있게 읽었어?

아이:네.


나:어느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어?


아이:네명의 아이들이 편의점에서 만난 할머니가 보이스 피싱 당할 뻔 한 걸 막아주었던 부분이 좋았어요.


나:그래. 애들이 참 똑똑하지? 그리고는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야?


아이:강선이가 전학온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이요.


나:그래.


아이:밝아 보이기만 한 강선이가 그런 경험이 있을 줄 몰랐어요.


나:맞아. 그래도 강선이는 강한 것 같아. 그리고 또 어떤 생각이 들었어?


아이: 강선이한테 무슨 일이 있기 전까지, 걷기 클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면 강선이가 나서서 해결한 적이 많았는데요, 나중에는 강선이 차례가 되었어요. 강선이가 그동안 쌓아온 걸 돌려 받는 느낌이었어요.


나: 오, 그래. 맞아. 그런 것 같다. 그렇게 힘이 있던 강선이가 힘을 잃게 된 것도 안타까웠어.


아이:다른 아이들은 강선이만큼 적극적이지 않지만, 약한 힘이라도 셋의 힘을 모으니까 강선이를 설득할 수 있었어요. 그게 인상에 남아요.


나: 그래. 나도 독서 동아리 등, 여러 모임이 있는데 사람마다 각자 잘하는 게 있거든. 원래는 독서를 하느라고 만났지만, 모임이 오래 되다보면 책에 관한 거 말고도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이 많아지더라고. 그래서 내가 모임을 계속 하나봐.


아이:그런가요? 사건도 빨리 빨리 진행되고,네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개인마다 다 다른데, 또 그내용이 현실에서 있을 것 같아서 더 재미있었어요.


사건도 빨리 빨리 진행되고,

네 명의 아이들의 이야기가 개인마다 다 다른데, 

또 그내용이 현실에서 있을 것 같아서

더 재미있었어요.



아이가 말한 대로 걷기 클럽에 참여한 네 명의 아이들의 상황이 다 개연성 있는데다가, 개성적이기도 한 것이 인상적이었고 그리고 아이들이 겪는 따돌림 가짜뉴스, 인터넷상에서의 모욕, 보이스 피싱 등의 사건이 모두 지금의 현실을 반영한 것이어서  실감이 났다.


아이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이 생생해서 안쓰러웠고, 넷이 서로를 도와주고, 끌어주는 모습에서 가슴이 뭉클했다. 친구와의 사이가 삶의 전부였던 어린시절이 생각 났다. 단짝친구가 저녁자습시간에 찾아와 섭섭하다고 했을 때의 심정이 미어졌던 것이 생각났다. 나중에 이상한 아이의 이간질로 인한 것이라고 밝혀졌지만 나에게 한없이 너그럽던 친구가 섭섭하다는 원망의 말을 쏟아 냈을때 너무 큰 충격을 느꼈고, 그 친구의 말을 인정할 수 없었던 내가 그럼 절교를 하조고 했더니 지가 말을 꺼내놓고도 바닥에 풀썩 주저 앉어 버렸던 친구의 모습이 생각났다. 


요즘 어린이들은 이전 세대에 비해 높은 수준의 물질적인 혜택을 누린다지만, 정신적 고통은 더 심한 것이 아닌가를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하게 되었다.  기댈 수 있는 관계가 너무 적고, 관계에서 무슨일이 생길 경우 충격의 강도가 훨씬 더 높아 보인다. 이런 얘기를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다룬 이야기이기에주변사람과 널리 추천하고 공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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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공부 사전 슬기사전 4
김원아 지음, 간장 그림 / 사계절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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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출판사의 <책읽는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이와 함께 사계절출판사의 신간인 <슬기로운 공부사전>을 읽고 이야기를 나눠봤다.


나: <슬기로운 공부사전>어떻게 읽었어?


아이: 괜찮은 책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잘 설명해줘요.


나: 그럼 좀 이상하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어?


아이: '공부보다 친구가 중요하다'는 부분이 있는데요, 뭐라고 하고 싶은지는 알겠는데 좀 이상한 것 같아요.


나: 이 부분에 대해 반박을 한다면 뭐라고 하고 싶어?


아이:공부는 자기가 나중에 조금 더 생활이 나아지기 위해서 하기 위해서 하는 것아닌가? 그런데 돈을 많이 벌더라도 친구관계가 없으면 외롭고 쓸쓸할 텐데, 그래서 그런건 말이 잘 안맞는 것 같아요. 


나: 그렇구나. 나는 사실 이 책에 잔소리를 책으로까지 만들었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좀 거북하기도 했어. 공부할 마음이 없는데 이런 책을 읽는다고 아이들이 공부를 하게 될까?


아이: 그러게요. 사실 공부가 재미는 없잖아요.


나:그래. 그런데 공부에서 느끼는 재미는 다른 재미와 좀 다른 것 같아. 예를들어 유튜브는 보는 즉시 재미를 느낀다면 공부는 재미를 느끼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린다고 할까? 하지만 재미가 없는 건 아니긴 한데....그러면 네생각에는 공부에서 재미를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것 같아?



아이: 이 책에 나오는 '작은 목표부터 만들어라'가 아닐까요?  처음부터가 아니라 하다보면 재미있어지는 거라면 재미를 느낄 때까지는 자기가 세운 목표를 달성했다는 데서 재미를 느끼면 될 것 같아요.


나: 와 그래 좋네. 그런 것 같다. 이 책을 읽은 보람이 있네.거기 말고  그런데 책에서 좋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었어?


아이: 이 책의 왼쪽에는 아이 말이 나오고 오른쪽에는 선생님의 조언이 나오는데 사실 좀 재미없고요  그 밑에 있는 ~게 하면 좋다는 부분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나: 그래. 나도 그부분이 잘 되있는 것 같아. 어떻게 할지 모를 때 도움이 될 것 같기도 해. 이 책은 너무 학교공부를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사실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는 것 같거든? 하지만 학교 공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할 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 목표를 세우고, 방법 찾고, 계획을 세워서 해보고, 잘됐나 안됐나 점검해봤던 경험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이 책은 공부하라는 말에 시달리다가 마음의 문을 닫은 아이를 대상으로 한 것으로  공부를 할 필요성과 방법을 알려주는 책인 것 같다.하지만 사실 아이가 공부할 마음이 나려면 공부얘기부터 할게 아니고 그 자체로 아이를 인정을 해주고 인정을 받는 것이 먼저 되어야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나 선생님이 자신들의 태도를 점검하는게 먼저인 것 같다.


아이가 아이가 좋았다고 하는 실행방법 부분을 더 늘리고, 공부를 하기 싫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더 자세히 풀어써주면 어땠을까 싶다.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마음을 더 잘 알수 있고 이 책을 읽는 부모들은 그걸 읽고 자기를 더 반성해보는 그런 내용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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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초옥 실종 사건 사계절 아동문고 106
전여울 지음, 가지 그림 / 사계절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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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출판사의 <책읽는 가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가족들이 사계절출판사의 어린이 신간을 같이 읽은 후   이야기를 나워보고 이를 공유해보면 된다. 


이런 저런 일로 사계절출판사 홈페이지에 들락날락 거리다가 알게되었고 운이 좋게도 선발되었다. ​윤초옥 실종 사건은 사계절출판사 <책읽는 가족>활동의 첫번째 책이다.


표지에서 줄을 타고 있는 여자아이는 윤초옥이다. 양반 대가댁의 딸로서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남사당패나 하는 줄타기를 하고 싶어한다. 초옥이 말고 두명의 아이가 등장하는데 하나는 남사당패의 아들이지만 화장에 관심이 많은 아이 이해, 기생수업을 받고 있는 홍단 등이다. 



책을 읽은 후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 봤다.



 나: 나는 초옥이가 이해가 잘 안돼. 


줄타기가 재미있을지는 몰라도, 사실 남사당패는 힘들고, 배고프고 무엇보다 천하다고 손가락질 받는 일인데,  초옥이는 왜 그게 하고 싶을까?


아이: 갑갑해서가 아닐까? 양반이긴 하지만 초옥이가 자기 마음대로 할수 있는게 없잖아. 


줄타기를 하다가 하늘 높이 오르면 시원~하고, 그때 자유를 느껴서 그런거 아닐까?



나:그래. 그런데 이해 있잖아. 화장을 좋아하는 남자아이. 만일 너희 형이 그런 식으로 메이크업에 관심이 있다면 너는 어떨 꺼 같아?



아이:​윽. 그런 가정은 하지 말아줘. 제발. 생각만 해도 힘들어



나: 왜. 지금은 남자 메이크업 아티스트도 많은데.


아이: 다른 사람은 몰라도, 형은 안돼.


나: 알았어. 그런데 만일에 초옥이가 실제로 나갔다가 끝까지 할수도 있지만 중간에 포기하고 돌아올 수 도 있잖아. 우리 지금 K-POP 아이돌 연습생처럼 말이야. 중간에 그만 둬도 그때까지의 일이 의미가 있을 수 있을까?


아이: 중간에 그만둬도, 그때까지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봤잖아. 그러니까  그 경험을 가지고 또 다른걸 하면 되지 않을까?



물론 이렇게 매끈하게 말이 나온 것은 아니고, 말을 주고 받대보니 이런 비슷한 말을 나누게 되었다.


큰 아이가 중학교때, 자유학기를 하면서 진로교육을 받으러 다녔는데 빠지지 않고 해보는 것이 바리스타였던 것 같다. 그래서 까페가 그렇게 많은 건지....


진로교육을 뭔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직업체험이 아니라  그 시간에 직업에 관한 가치관을 탐색을 했어야 할 것 같다. 직업이란 무엇인가? 보통 사람들은 무엇을 기준으로 직업을 택하게 되나? 그렇다면 나의 기준은 무엇일까? 좋아서 시작한 일을 바꾸어도 괜찮은가?등등. 


직업선택의 자유와, 성별에 따른 직업구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에 ​조선시대가 부적합하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어쩌면 그런 배경때문에 사회적 제약을 강력하게 의식하면서 얘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신비로운 푸른색의 표지에 매력적인 인물들의 모습, 어두운 숲속을 그린 색감, 시원한 줄타기 풍경등의 그림도 멋지다. 웹툰, 웹소설, 유튜브와 경쟁할 수 있을 것 같고, 좀처럼 책을 펼치지 않는 고학년 어린이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 같다.



책을 아주 가까이에 두고 생활하고 있는데도 아이와 함께 읽고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는데 이런 기회를 얻게 되어 다행이다. 다음 달에는 어떤 책일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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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삽시다 쫌! 인생그림책 17
하수정 지음 / 길벗어린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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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우리 가까이에 살고 있는 비둘기에 대해 무작정 미워하지만 말고,  '같이 살기'를 생각해보자고 말하고 있다. 


나는 비둘기를 그리 싫어하거나 무서워 하지 않지만, 자료를 찾아보니 비둘기가 면역력이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에게는 안 좋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비둘기가 살고 있는 도시의 환경정책과는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지 말라는 플랭카드를 써서 내걸었었다. 



그런데 비둘기가 문제가 되는 것은 도심에서 너무 많이 모여 있는 경우뿐이며,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것은 불법이 아니라고 한다. 그 환경정책과는 다른 나라에서 하는 것 처럼 비둘기에게 커다란 새집을 지어주거나, 개체수 조절을 위한 먹이공급을 하면서 저런 조치를 취했을까? 그렇지 않고 단순히 저런 것만 붙인거라면 비둘기들이 "그렇게 일방적으로 유해하다고 하는 것이 서럽다"고, "나는 먹이를 먹을 권리가 있다"고 말할 것 같다.


책에서 비둘기에게 늘 먹이를 주던 노인은 마지막으로 먹이를 준 후 요양원에 가게 된다. 노인의 정성 때문인지 그 먹이를 먹은 후  비둘기들은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한다. 바라던 대로 거리는 깨끗해졌다. 이제 사람들은 비둘기 대신 야생고양이를 미워한다.


비둘기, 야생고양이, 노인은 그들이 머물고자 하는 자리에 있을 권리를 인정받지 못한다. 원래 바닷가의 높은 절벽이나 물이 많은 산에 살았다는 비둘기가 도시에서 살게 되고 미움 받을 많큼 개체수가 늘어난 것은, 인간이 여러가지 필요에 따라 그 수를 늘린 후, 돌보지 않았기 때문인데도 책임지지 않는다. 성가스럽게 된 존재들은 주변부의 보이지 않는 곳으로 물러나야만 한다.하지만 노인의 돌봄을 받던 비둘기들은 노인에게 찾아가 인사하고 위로했고, 밖으로 나와서 한바탕의 댄스파티를 연다. 이렇게 "같이 삽시다 쫌!" 이라고 하면서.



사실 비둘기의 문제는 도시의 환경문제일 것이다.만들어진지 얼마 되지 않는  '깨끗한' 도시인 세종시에는 비둘기가 없다고 하니까 말이다. 또 20세기 환경운동의 고전인 <침묵의 봄>은 8장이 제일 유명한데 8장의 제목은 "새는 더이상 노래하지 않고"이다. 그러니 비둘기가 없어진다면 환경이 깨끗해진 것이 아니고 비둘기도 못살만큼의 환경이 된 경우일 것이다. 그러니까 비둘기가 사라져야 좋은게 아니고 비둘기의 숫자가 적당해지고 비둘기가 살기 좋은 곳이 되는 것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환상적인 색감으로 채색된 댄스파티장면도 강렬하지만 사실 책에서 가장 강렬한 장면은 사람이 되었지만 갈 데가 없어서 이전과 똑같이 그늘지고 더러운 곳에 있을 수 밖에 없었던 비둘기의 모습이 나온 부분이다. 구석으로 밀어놓고 관심을 주비않은 여러 존재들을 떠올리면서 마음이 불편해졌다. 흥겨운 그림을 그려놓고도 마음이 불편해지도록 잘 만든 책이라고 생각한다.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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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어디 있지?
박성우 지음, 밤코 그림 / 창비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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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엄마, 그 직장 꼭 가야겠수?" 16개월인 큰아이를 맡기고 새로운 직장에 나갔던 첫날 아이를 맡겼던 이웃의 할머니가 하신 말씀이었다. 아이가 너무 풀이 죽어 있어서 혹시 익숙한 환경이면 잘 놀까 싶어 우리 집으로도 데리고 왔지만 하루종일 문쪽만 쳐다볼 뿐이라고 했다.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른 분이라, 돈을 받고 아이를 봐주기로 하셨는데도, 너무 불쌍해 보였나보다. 그말을 들은 나도 혼비백산했다. 좋은 직장을 놓치고, 이렇게 늙으면 안돼...라고 생각해서 의지를 끌어모아 원서쓰고 면접보고 해서 다시 직장을 잡았건만, 토하는 아이를 놓고 다시 직장에 가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오랫동안 후회와 원망을 했다. 엄마로서의 역할은 다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엄마노릇과 직장인으로서의 생활을 왜 같이 할수 없는 건지.


그때 그러던 아이가 사춘기도 없이 밝고 명랑하게 자라, 대학신입생이 되었다. 밝고 다정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때 내가 아이를 두고 직장을 갔더라도 타고난 대로 편안한 성격이 되었을지 잘 모르겠다. 아마 그랬을 것 같기는 하다.  하지만 아마도 엄마인 내가 죄책감과 사회적 압력을 끝내 이겨내지는 못했을 것 같기는 하다.


지진이 나면 가장 놀라는 것이, 그자리에 움직이지 않을 거라고 철썩같이 믿었던 땅이 흔들리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지진이 끝나고 나서도 트라우마에 계속 시달리는데, 그렇게 까지 굳건히 믿었던 믿음이 흔들려서 그 기억을 쉽게 지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책에 나오는 주인공 아이의 심정이 그런 지진을 겪은 것과 같은 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흔들리지 않고 자신을 늘 지지해 주는 존재가 사라지고 난 후의 멈출 수 없는 불안감.




9살 마음사전을 보고 그 따뜻함에 감동받았고 이파라파냐무냐무을 읽고 위트와 유머에 무릎을 쳤는데 탁월한 실력의 두 작가가 같이 만든 책이니 흠잡을 데가 없다. 글은 따뜻하고 그림은 매력적이다. 엄마가 사라졌을 때 아이는 어떤 생각을 할 수있는지, 그리고 그 불안의 정도가 어떤지, 그리고 아이뿐 아니라 엄마도 분리불안이 있다는 것이 글과 그림을 통해 잘 드러나 있다.



20년전 초보엄마인 내가 그때 겪었던 분리불안에 대해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나말고 아이의 심정은 어땠을까를 헤아려 볼 수 있었다.



다만 나는 이런 분리불안이 언제부터 있었던 것인지, 꼭 있어야 하는 것인지, 그런 것에 대한 의문은 든다. 육아를 같이 할 공동체가 없이, 아빠도 없이 엄마에게만 오롯이 집중되어 있는 양육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된다면 분리불안의 강도와 빈도는 낮아질수 있고 성장과 양육이 더 행복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작은도서관의  공유도서로 등록했습니다.


* 출판사에서 무상으로 도서를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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