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 -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마지막 선택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최재천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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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리수거 귀찮아 죽겠어. 왜 해야 하지? 미국 같은 큰 나라도 잘 안 하는데, 우리나라같이 작은 나라가 분리수거한다고 한들, 효과나 있겠어?"  


지난날, 미국에서 유년시절을 보내고 한국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내가 생각 없이 내뱉은 말이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내가 그때의 나에게 말한다. 


"무지함도 죄다, 죄야."  


이 글은 그저 "몰랐다"라는 말로 내 과거의 행동이 합리화되는 것은 아니지만, <생태적 전환, 슬기로운 지구 생활을 위하여>를 읽은 후의 내가 부끄러움에 얼굴이 후끈거려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쓰는 참회의 글이다.  



바이러스 창궐의 시작이 기후 문제로부터 시작된 것도 몰랐고, 지구 반대편에서 아무 죄도 없는 동물들과 사람들이 죽어간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의 안전만 생각했던 나 자신이 생각나 책을 읽은 후에 한동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내가 생각 없이 쓰는 플라스틱과 자차를 몰며 뿜어낸 가스가 사람들을, 지구를 아프게 했다니.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와 닿았던 부분은, 우리가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 <공생인>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를 살리기 위해 <공생인>이 되어야 한다는 강렬한 메시지다.  

따라서, 우리 인간들에겐 더 이상 지체할 시간도 없음을 알린다. 


그만큼 기후 문제는 심각한 사안이고, 넘겨 흘려서도, 모른 척해서도 안 되는 절체절명의 위기다. 


사람들은 말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라도 지구를 좀 더 사랑해야 한다고. 아니, 우리는 이미 늦었다. 다음 세대를 생각해서,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정체모를 그들을 <위해서> 지구를 살리기엔 너무 멀리 와버렸다.  


우리는 이미 이 지구에 태어나 버린 <우리들>을 위해서 지구를, 동물들을, 그리고 <우리들을> 위해 공생인이 기꺼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안녕하세요, 저는 기후 바보입니다.>라고 소개하는 날이 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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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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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된다고 한다. 사실 천이 넘어가는 순간부터 <0>이 너무 많아져서 머리가 아플 지경인데 510억 톤이라니. 가늠이 잘 가지 않는 숫자이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많이 모르는 나도 510억이라는 숫자의 무게가 느껴질 만큼이나 큰 숫자임은 틀림없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510억 톤에서 0으로 줄여야 한다는 말로 시작한다. 우리는 변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해야 한다고 못 박는다. 과연 0이 될 수 있을까? 


기후재앙에 대해서 아직도 잘 모르지만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기후재앙이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대해서는 무던히 알아보고 읽어왔다. 환경 문제에 대해서 전혀 무관심은 사람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후재앙에 대한 책을 많이 읽었지만, 이 책처럼 내가 정확하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준 책은 없었다. 


그런 의미에서 책의 마지막 장인 <12.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시민으로서, 정책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직장인으로서, 기업인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나뉘어 있고, 그중 내가 시민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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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인공 고기 

사실 나는 고기를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라 인공 고기에 도전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배양육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우선 먹어보고 정말 내 스타일이 아니라면 고기는 정말 가끔 먹고 채식 위주로 먹을 수 있도록 입맛을 바꿔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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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전기자동차 

전기 자동차를 타볼 생각은 못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생각이 바뀌었다. 사실 전기차에 대해 무지한 것도 사실이다. 충전을 해야 한다는 게 제법 거추장스럽다고 느껴져서 전기차는 아예 배제했었는데 다음 차를 살 때 테슬라도 목록에 넣어둬야겠다. 그리고 주변에 전기차 타시는 분들께 많이 여쭤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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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기후재앙이나 지구 온난화에 대한 A to Z 가 제대로 정리되어 있는 책이라 정말 반가운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서 빌 게이츠의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낀다. 지구온난화에 대해서 책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지구를 위해 열심히 활동하는 세계 최고의 기업인이라니. 역사상 두 번 다시없을 인물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와 동시대에 살면서 이렇게 깊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참 행운이라는 생각이 드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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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과학자의 사고법 - 더 나은 선택을 위한 통계학적 통찰의 힘
김용대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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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는 것이 스트레스고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여 집에 차를 두고 대중교통을 타고 다니는 사람이 바로 나다. 차를 타고 다니면 시간도 절약은 물론 몸도 편하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크게 틀고 노래도 부르면서 출퇴근을 할 수 있지만, 차가 막히는 것이 싫어서 차를 기꺼이 두고 다니는데, 그런 나에게 <왜 내 차선만 막히는가?>에 대한 물음은 늘 있었다. 


옆 차선을 봤을 때 차가 없어서 잽싸게 차선 변경을 하고 나면 정말 기가 막히게 내 차선이 막히기 시작한다. 내가 조금 전까지 있었던 차선은 뻥뻥 뚫려있고. 그러니 내가 화가 나 안나? 


<데이터 과학자의 사고법>에서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흔히 마주하는 질문에 대해 데이터로 접근하여 속 시원하게 답해준다. 사실 수학과 과학에 관심이 1도 없는 나에게 -- 하지만 난 고등학생 때까지 이과였다 -- <데이터>라는 단어는 크다면 크고 어렵다면 어려운 단어인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답변들이 이렇게 속 시원하고 재밌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달았다. 


<머피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싫어한다. 왠지 내가 하려고 하는 일마다 잘 안 풀리고 내가 타는 버스만 만석인 것 같은 상황에 쓰이는 말이다 보니, 풍기는 뉘앙스 자체가 좋지 않아서 머피의 법칙이 싫다. 우연을 가장한 것도 싫고.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머피의 법칙>은 우연을 가장한 필연이 아닌, 과학, 즉 싸이언스였다. 안 좋은 기억을 더 오래 기억하는 인간의 뇌 때문이라는 이론도 있다고 한다. 


그렇담 내 차선만 유독 막히는 것 같고, 내가 타는 버스만 만석인 것 같은 것이 과학이라는 뜻인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자세한 답은 책에 있으니 꼭 읽어보시길.)


저자는 독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를 제시하고, 그에 대한 해답을 주기 위해 예시를 주는데, 사람들이 문제점을 제기하는 원인 중에 하나인 시민들과 정부 사이의 갈등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시민 통계와 정부 통계 사이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길이 편이 조사 (length biased sampling)>이라고 칭했다. 


아하! 정보화 시대에 <데이터>를 올바르게 수집하고 제대로 분석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깨닫게 되는 포인트였다. 또한, 저자는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기 위해서 데이터 과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데이터라면 머리 아프다며 질색했던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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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앞으로 나에게 닥친 사소한 불행이 <나만의 것>이 아니니 개의치 않기로 했다. 내가 타야 할 버스만 안 오는 게 아니고, 내 차선만 유독 막히는 것이 아녔으니. 그리고 데이터 수집부터 분석까지, 거창한 것들은 아니어도, 적어도 내 삶에 가까이 있는 데이터부터 시작하여 차근차근 배워봐야겠다고 다짐했다. 그래야 혼돈의 세계에서 규칙을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통계로 거짓말하기는 쉬워도, 통계 없이 진실을 말하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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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식의 키워드 - 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 지음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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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여는 34가지 질문, 김대식의 키워드를 읽기 전, 본격적으로 34가지의 키워드가 무엇인지 살펴보았다. 친절하게도 책 표지에 34개의 키워드가 영어로 적혀있었고, <이 책이다!> 싶었던 이유는 34개의 키워드 모두 나의 관심사이기 때문이다. 이럴 땐 관심사가 많은 게 참 좋다, 싶었다. 


책의 방식 역시 내 맘에 쏙 들었다. 각각의 키워드가 담고 있는 역사적 배경과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생각이 합쳐져서 하나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는데, 뇌과학자인 저자가 각 키워드에 접근하는 방식도 색달랐다. 내가 책을 읽는 가장 큰 이유가 <다른 사람의 세계에 들어가 보고 싶다>인데, 내가 바라던 바를 정확하게 충족시켜주는 책이었다. 


선생님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키워드는 단연 <교육>이다. 키워드 옆에 부제로 <역사적 수능 준비하는 국가들>이라고 적혀있었고, 어떤 뜻일지 사뭇 궁금해졌다. 포스트 팬데믹, 과연 수능 시험은 어떻게 바뀔지에 대한 내용일까? 아니지, 역사적 수능이라고 적혀있는 걸로 봐서는 그건 아닌 것 같고. 


<교육> 챕터를 읽기 전에 혼자 생각을 곰곰이 해봤다. 과연 저자가 시사하는 <역사적 수능>이란 무엇일까. 또한, 왜 개인이 아닌 국가가 준비를 해야 하는 부분일까? 궁금증이 사라지질 않았다. 그래서 결국 나만의 답변을 찾지 못한 채, 책을 펴고 읽기 시작했다. 


"우리가 진정으로 걱정해야 할 미래 교육은 상상을 초월하는 속도로 변해가는 미래 세상에서도 지속 가능한 국가를 위한 시스템 교육과 국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런 질문 역시 해볼 수 있겠다.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학생들이 열심히 하는 수능 시험처럼, 혹시 국가를 위한 수능도 존재하지 않을까? 앞으로 다가올 국가적 위기와 도전을 대비해 오늘부터 이미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 그런 '역사적 수능' 같은 것 말이다." P.209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라지만, 우리가 수능시험을 위해 준비하듯, 국가를 위해서 개개인이 준비하고 대응하는 연습을 해본다면 내가 꿈꾸는 세상이 될 수 있을까? 


효과를 떠나서 시도라도 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는 왤까. 

아무래도 아무것도 안 하는 것보다 뭐라도 해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그런가 보다. 


내가 현재로써 바라보는 우리나라 속 작은 세상은 행복과 아픔이 공존하는 곳이다. 모두가 다 행복하면 좋겠지만, 애석하게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고통 속에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다. 예를 들면 혼자 쓸쓸히 죽음을 마주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래서 우리가, 국가가 나서서 그들을 보살펴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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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죽음, 삶, 교육, 등 일상생활에서 자주 마주 할 수 있는 키워드에 평소에 관심이 많고 그에 대한 뇌과학자의 생각과 키워드들이 갖고 있는 이야기를 버무린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포스트 팬데믹과 키워드들이 만났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 궁금한 분들께도. 우리네 삶에 가까이 있는 단어들에 대해 파헤쳐보는 글을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점에서 영감을 마주할 수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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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의 발전과 위기 - 아테네에서 21세기 한국까지, 민주주의 연대기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임혁백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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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정치라는 바다를 항해하는 <민주주의호>가 있다. 그 배가 향하고자 하는 방향은 정확하나, 때로는 모진 풍파를 겪다 보면 다른 곳에 잠시 정착을 할 때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장과 선원들은 도착지까지의 여정을 멈추지 않는다. 가야 할 곳의 방향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김영사의 <굿모닝, 굿나이트> 시리즈 중 한 권인 <민주주의의 발전과 위기>는 <아테네에서 21세기 한국까지, 민주주의 연대기>에 대해 상세하게 가르쳐준다. 민주주의가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그리고 오늘날 민주주의가 어떻게 우리네 삶에 살아 숨 쉬고 있는지에 대한 <항해>를 그렸는데, ideology를 <항해>에 녹인 것 자체가 굉장히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어로 정치에 대해서 읽으면 왠지 모르게 어렵고 다가가기가 힘들었는데, 하나의 여정이라고 생각하며 읽었더니, 예상외로 책이 술술 읽혔기 때문이다. 
 


책을 덮었을 때, <민주주의>가 다양한 정치 체제를 제치고 이긴 이유가 내 머릿속에 계속 머물렀고, <투표권>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번 내 마음속에 새겼다.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투표>는 내가 거저 얻은 것이 아님을.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서 나의 조상님들께서 목숨 걸고 싸워서 내게 선물로 주신 것임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과, 국민으로서의 나의 권리는 투표권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그래서 투표를 통해서 나의 권리를 내가 지키리라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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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민주주의>라는 단어에 대해 좀 더 깊게 파헤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아, <정치>라면 잘 모르겠는 분들께도. 디테일하면서도 이해하기 쉬운 설명이 여러분들을 <민주주의호>에 태워 정치라는 바다를 향유할 수 있게 기꺼이 도와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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