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눈동자 안의 지옥 - 모성과 광기에 대하여
캐서린 조 지음, 김수민 옮김 / 창비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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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아이를 낳지 않았기 때문에 '모성'이라는 것을 책과 우리 엄마를 통해서 답습하며 느껴봤을 뿐, 정확하게 그것이 무엇인지 스스로는 경험해 보지 못했다. 아직 가보지 못한 세계이기에 꽤나 오랜 시간 그것에 대해 궁금함을 갖고 있었고, 캐서린 조의 <네 눈동자 안의 지옥>을 통해서 <모성>이라는 단어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다.













































나는 이 책을 되도록이면 아주 많은 사람들이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겪을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하면서도 놀라운 일들에 대해 서슴없이 서술하기 때문이다. 이 책이 아니었다면 나는 <산후 정신증>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으리라. 여성들이 엄마이기에 겪어야 하는 일들에 대해 폐쇄적이라고 생각해 온 것은 사실이다. 알려진 바가 많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성들이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에서 피치 못하게 마주하는 일들이 조금 더 공론화가 되어 예비 엄마들에게도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준비할 수 있지 않겠는가.


사람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많이 당황하는 법이다. 그래서 교육이라는 것이 중요하고, 미리 답습해보고 알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천명에 1명이 겪을 수 있는 -- 결코 낮은 수치가 아닌 -- 산후 정신증에 대해 더 많은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알았으면 좋겠다. 겪을 수 있는 당사자들은 물론, 당사자들에게 힘이 되고 사랑이 되어주는 주변 사람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끝으로 이 책을 용기 있게 써준 캐서린 조 작가에게 깊은 존경심을 표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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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법칙 인간 법칙 3부작
로버트 그린 지음, 안진환.이수경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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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욕망의 법칙>은 정말이지 권력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발가벗겨 공개하는 책이다. 이런 책이 있구나 싶을 정도로 대놓고 권력을 향한 인간의 욕망을 보여주기 때문에 인간으로서 얼굴이 시뻘게지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책의 순서가 굉장히 특이한데, 우선 각 챕터가 하나의 테마로 설명이 되고, 그 테마에 걸맞은 역사 속 인물에 대해 이야기 한 뒤, 해석, 권력의 열쇠, 그리고 뒤집어보기로 정리가 되어있다. 


책은 크게 4파트로 나뉘어 있다.

1. 권력의 원천

2. 권력 획득의 법칙

3. 권력 유지의 법칙 

4. 권력 행사의 법칙 


해서 총 48가지의 법칙이 나오는데, 나는 쫄보라 그런지 권력에 대한 책을 읽는 내내 역사 속 인물들의 호기로움에 감탄하며 역시 그릇이 큰 사람들은 다르구나 싶었다. 



개인적으로 권력을 향한 욕망을 부정적인 시선으로만 바라보지는 않는다. 사람이라면 성공하고 싶고 권력을 갖고 싶은 것은 어쩌면 너무나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권력에 대한 나의 생각을 재정비할 수 있었고, 또 권력을 쟁취하기 위한 마음가짐과 행동에 대해서도 고민해 볼 수 있었다. 


권력과 욕망을 떠나서, 내 기억 속에 가장 강렬하게 남은 법칙은 바로 <말이 아닌 행동으로 승리를 쟁취하라> 부분이었다. 


늘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이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권력을 갖기 위해서라면 행동으로 보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니. 역시 사람은 행동이다. 또한, 역으로 생각했을 때, 매사에 말을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가 행동으로 지키지 못할 약속은 입으로도 해서는 안된다는 것. 명심하자, 황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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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역사를 배경으로 한 인간의 권력과 욕망을 다룬 책이다. 그래서 인간의 탐욕스러움의 실체를 역사 공부를 하며 배울 수 있는 책이기 때문에 더더욱 유익하다. 사람이 권력을 위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this book is it. 


"선악을 판단하는 자는 패배하고 상황을 판단하는 자는 승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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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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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직장인이 된 지금,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읽었을 때 내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등학생 때는 자본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안 잡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벌긴 했지만, 시간 날 때 내 용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내가 번 돈으로 나 스스로를 건사하는 요즘, <자본>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깊이에 압도될 때가 간혹 있다. 


나의 행복의 one and only 척도는 아니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자본. 자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사실상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위해, 내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대체 언제까지 자본을 위해 일 해야 하는 걸까?


애석하게도 이미 오늘날의 사회는 자본주의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위한 나의 노동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이유는, 내가 자본주의에 압도당하지 않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내가 <무료>로 누리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매일같이 쓰는 지도나 지하철 스케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앱 같은 경우 앱 사용료를 <돈>으로 지불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앱을 다운로드하고 사용함으로써 나의 데이터가 <팔리고> 있고, 팔린 데이터는 또 다른 앱과 자본을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된다. 내가 왜 진작 이 점을 간과하지 못했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건데.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읽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자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어떤 것도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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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 혹은 자본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 분들께 꼭 입문서로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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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방랑 요정 니콜
김영훈 / 북닻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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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내게 <걱정 인형>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욕심을 좀 더 보태자면, 내가 갖고 있는 걱정을 모조리 털어놓으면, 그 인형이 마법을 부려 내가 가진 걱정거리들을 다 없애줄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그리고 그 친구와 내가 밤을 새 가면서 나의 걱정과 미래에 대한 고민 등등을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까지. 욕심이 조금 과했나? 


사람은 누구나 걱정을 안고 살아간다. 걱정을 한다는 것이 결과에 대한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면서도 걱정을 한다. 왜? 불안하니까. 내가 예상한 대로 일이 잘 풀리지 않을까 봐 불안한 거고. 


그래서 어쩌면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걱정 인형> 한 명씩 껴안고 사는 것을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여기, <방랑 요정 니콜>은 내가 생각한 <걱정 인형>의 이미지와 너무 비슷해서, 책을 읽는 내내 니콜이 반가웠다. 책을 읽을 때 비현실 적인 것은 잘 읽지 않는다. 그럴 시간에 계발서를 하나 더 읽고 영감을 받아 내 인생을 설계해 나아가자라는 주의라서. 


하지만 <방랑 요정 니콜>을 읽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어두운 세상을 밝히고자 인간의 세상에 와 동물원에서 갖은 수모를 당하고도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으로써 기쁨과 사랑을 준 니콜을 보고도 어떻게 웃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그가 있어 푸른 꽃동산은 순수하고 깨끗하며 온전한 곳으로 기억될 것이고, 이나에겐 <걱정 인형> 대신 이 책이 나의 걱정 인형이 되어줄 것이다. 


내가 가진 문제점들을 해결해 줄 수는 없겠지만, <니콜>이 나의 걱정에 귀 기울여줄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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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 유토피아의 역사에서 배우는 미래를 위한 교훈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주경철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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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하면 삶을 좀 더 풍요롭게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이다. 풍요로움이 다각의 시선으로 봤을 때, 돈, 명예, 풍족한 먹을거리 등 다양하게 정의될 수 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풍요로움> 이란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한 것을 뜻한다.  


사회생활을 한 지 10년 차. 많은 돈도 벌어봤고, 내 커리어에서는 소위 잘 나가고 있는 나지만, 한 가지 목마름이 있다면 그것은 <풍요로움>을 나눌 수 있는 직장 동료들을 많이 못 만나봤다는 것이다. 대체적으로 <교육>이라는 것은 사람들이 함께 합심하여 무언가를 같이 이루기보다는, 개개인으로써 학생들을 만나고, 개개인이 가진 역량으로 학생들을 이끌어 가는 것이 다반사이기 때문이 아닐까 감히 추측해본다. 그래서일까, 나는 주변 사람들과 서로를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꿈꾼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나에게 <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는 한줄기 빛과도 같은 책이다. 내가 평소에 동경해오단 세상, 그 세상을 이루기 위해 사회 한 일원으로써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에 기꺼이 답변을 내어주는 책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대답을 내어주되, 작가의 뇌피셜이나 이름 모를 설문조사나 데이터에 의존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 대신, 한 시대를 풍미한 <thinkers> (생각하는 사람들) 들의 문학 작품들을 통해서 과거와 현재를 바라보고,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좋은 세상>에 대한 정의를 스스로 내리고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how/why 질문을 알아서 대답할 수 있게끔 독자들을 이끌어준다.  


그런 면에서 나는 이 책이 좋다.  


사람들의 의견이 다른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이고 진리이기 때문에 나의 가치관과 맞지 않다고 판단되는 고전들은 가뿐히 넘기거나, 가치관 충돌로 인해 피어오르는 질문들에 대답을 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고, 나의 가치관에 상응하는 고전들과는 격하게 반응하며 내가 앞으로 해야 할 일에 대해 함께 도모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번 사는 인생, 좀 더 <잘> 살아보고 싶고, <잘> 사는 김에 사회와 사회 구성원들과 <함께> 잘 살아보고 싶은 분들께 이 책을 추천드린다. 단, 속 시원한 답변을 바라고 이 책을 읽는 건 옳지 않다. 무엇을 어떤 모양으로 읽던, 판단과 생각은 본인 몫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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