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
시라이 사토시 지음, 오시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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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때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고 직장인이 된 지금,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읽었을 때 내가 자본주의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떻게 변했을까? 


고등학생 때는 자본이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제대로 안 잡혀 있었던 것 같다. 내가 스스로 돈을 벌긴 했지만, 시간 날 때 내 용돈벌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정도였으니까. 하지만, 직장인이 되어 내가 번 돈으로 나 스스로를 건사하는 요즘, <자본>이라는 단어의 무게와 깊이에 압도될 때가 간혹 있다. 


나의 행복의 one and only 척도는 아니어도, 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 반드시 필요한 자본. 자본을 위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고들 하지만, 사실상 자본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을 한다. 그리고 나는 나를 위해, 내 삶의 질을 좀 더 높이기 위해서 일을 한다. 대체 언제까지 자본을 위해 일 해야 하는 걸까?


애석하게도 이미 오늘날의 사회는 자본주의가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자리하고 있기 때문에 자본을 위한 나의 노동은 끝이 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갖는 이유는, 내가 자본주의에 압도당하지 않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 배웠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읽으며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바로 내가 <무료>로 누리는 것들이 실질적으로 무료가 아니라는 사실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면 내가 매일같이 쓰는 지도나 지하철 스케줄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앱 같은 경우 앱 사용료를 <돈>으로 지불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무료로 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내가 앱을 다운로드하고 사용함으로써 나의 데이터가 <팔리고> 있고, 팔린 데이터는 또 다른 앱과 자본을 만들어 내는 데 사용된다. 내가 왜 진작 이 점을 간과하지 못했을까. 세상에 공짜는 없는 건데.


<삶의 무기가 되는 자본론>을 읽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다. 나는 지금 자본주의가 만연한 사회에서 살고 있다. 그것은 바로 그 어떤 것도 공짜로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뜻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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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자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볼 기회를 주는 책이기 때문에 사회 초년생, 혹은 자본에 대해서 잘 모르겠는 분들께 꼭 입문서로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읽으면 금상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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