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2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여행 한빛비즈 교양툰 11
파니 마들린 지음, 다니엘 카사나브 그림, 김수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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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역사 관련된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역사를 정말 사랑하지만, 벽돌 책의 무게와 두께에 짓눌려 언제 다 읽지 하는 불안함에 매일매일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만화로 된 역사책들을 자주 읽곤 했는데, 텍스트에 지친 내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한빛비즈의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 & II>가 역시 어려운 중세시대를 만화로 재밌게 풀었을 뿐만 아니라, <심야 토론>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 여행> 등 만화 속에 다양한 테마를 배치함으로써 자칫하면 지루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만화>라고 해서 만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마지막 30% 분량은 중세시대에 대해서 알아야 할 진액만 뽑아서 친절하게 텍스트로 설명해준다. 글이 길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글씨 크기를 사용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였다.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과 눈에 확 들어오는 색감은 덤이다.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는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부터 제1차 십자군 운동까지 이야기하며 마녀사냥, 봉건사회, 교회 개혁, 그리고 여성들의 삶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는 제2차 십자군 운동부터 아크레 공방전까지 이야기하며 <십자군과 왕좌의 게임>에 열광하는 두 주인공이 12세기와 13세기 성지순례를 체험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 -- 상인, 수도사, 노동자, 이단자 등 -- 과 함께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I> 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3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바로 서점으로 갈 예정이다. 시리즈로 모아 <세계사>에 허덕이는 학생들에게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이 책은 나처럼 텍스트로 하는 역사공부에 지친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교양툰>으로 한 템포 쉬어가면 역사 공부를 하는데에 있어 지치지 않고 길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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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1 :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 암흑의 시대 중세를 살던 사람들의 이야기 한빛비즈 교양툰 10
플로리앙 마젤 지음, 뱅상 소렐 그림, 이하임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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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하며 역사 관련된 책을 정말 많이 읽었다. 역사를 정말 사랑하지만, 벽돌 책의 무게와 두께에 짓눌려 언제 다 읽지 하는 불안함에 매일매일을 보냈던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만화로 된 역사책들을 자주 읽곤 했는데, 텍스트에 지친 내게 얼마나 큰 위로가 되었는지 모른다. 


한빛비즈의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 & II>가 역시 어려운 중세시대를 만화로 재밌게 풀었을 뿐만 아니라, <심야 토론> <십자군의 원정로를 따라가는 시간 여행> 등 만화 속에 다양한 테마를 배치함으로써 자칫하면 지루 할 수 있는 내용들을 쉽고 재밌게 설명해준다. 


더욱 흥미로운 사실은, <만화>라고 해서 만화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의 마지막 30% 분량은 중세시대에 대해서 알아야 할 진액만 뽑아서 친절하게 텍스트로 설명해준다. 글이 길지 않고 다양한 색깔과 글씨 크기를 사용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였다. 예쁜 일러스트레이션과 눈에 확 들어오는 색감은 덤이다.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는 클뤼니 수도원의 개혁부터 제1차 십자군 운동까지 이야기하며 마녀사냥, 봉건사회, 교회 개혁, 그리고 여성들의 삶에 대해 집중 조명하고,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는 제2차 십자군 운동부터 아크레 공방전까지 이야기하며 <십자군과 왕좌의 게임>에 열광하는 두 주인공이 12세기와 13세기 성지순례를 체험하며 만난 다양한 사람들 -- 상인, 수도사, 노동자, 이단자 등 -- 과 함께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로 가득하다. 


<만화로 배우는 서양사: 중세 III> 도 곧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3편이 나온다는 소식이 들린다면 바로 서점으로 갈 예정이다. 시리즈로 모아 <세계사>에 허덕이는 학생들에게 한 템포 쉬어가는 의미로 이 책을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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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처럼 텍스트로 하는 역사공부에 지친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교양툰>으로 한 템포 쉬어가면 역사 공부를 하는데에 있어 지치지 않고 길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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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부정 - 복간본
어니스트 베커 지음, 노승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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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행위와 그 부산물은 모두 죽음을 부정하는 것에 기초를 둔다."


늘 생각한다. 죽음에 대하여.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늘, 이 땅에 태어나는 생명의 수만큼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부정하는 나 자신을 보며. 


"죽음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과 만나게 된다"라는 책의 소갯말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내가 <죽음의 부정; The Denial of Death>를 만난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고 <차례>를 읽었을 때, <영웅주의>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더란다. 죽음과 영웅주의가 어떤 연관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왜 죽음의 부정 앞에 <영웅주의>를 빼고 논 할 수 없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자기애>가 있다. 그래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사람들을 보면 불쌍히 여기고 진심으로 위로해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오지 않을 거라고 착각을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애>다. 나에게는 죽음이 절대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의 죽음>을 마주 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바로 <죽음의 부정>이라는 것이다. 


아, 이래서 인간은 죽음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하는구나.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죽음을 바라보니 이토록 새로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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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왜 죽음이 두렵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에.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내막엔 <고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원초적 불안은 인간 실존의 모든 고립되고 개별적인 형태에 내재한다. 기본적 불안 속에서 인간 실존은 자신의 '세계 내 존재'에 대해 불안과 더불어 두려움을 느낀다. 이것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삶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도 유난히 겁에 질린다는 겉보기에 역설적인 현상을 상상할 수 있다." P.329


언제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뜻을 이해하는 순간, 나의 삶은 죽음에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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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감히 리뷰를 쓰기에 그의 내용이 너무 깊고 광활하다. 그래서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있음을 우리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죽음의 부정>이 반드시 죽음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물음표들을 없애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빼어난 글이 이토록 많고 천재적 발견이 이토록 많으며 이 발견의 넓이와 깊이가 이토록 거대한데도, 세상은 여전히 악의 길을 걷고 마음은 여전히 침묵한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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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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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구분하며 살고 있습니까?" 


책의 띠지에 있는 질문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저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한빛비즈의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은 내게 <우선순위를 지키는 일>에 대해 상기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누구보다 삶에 열정적이고 관심사도 많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가지치기>라는 것을 알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이켜본다. 


"그렇다면 'want의 나'와 'must'의 나' 중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양쪽 모두 자기 자신이지만, 슬픈 마음을 드러내면서 기대고 싶어 하는 'want의 나'를 진정한 나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물론 'want의 나'만 있어서는 안 된다.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애쓰는 내가 필요한 순간도 있을지 모른다.   P.118

-책에서 다룬 'want의 나' 그리고 'must의 나' 개념이 흥미롭다. 보통 want vs. need로 나뉘는데, 여기서는 want vs. must라고 다루는 것이 인상 깊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끝장 내야 하는 나 vs.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나 사이의 간극인 것 같은데, 사실 나는 <덕업 일치>를 한 사람으로서 일하는 게 즐겁고 공부하는 게 좋아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곧 해야 할 일을 끝내는 일이다. 하지만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가끔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그때 <쉼 vs. 일>에 기로에 놓이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대체적으로 <일>을 선택하고, 일을 먼저 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쉬겠다고 다짐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want의 나>에 조금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의 필요성이다. <일 조금만 더 하고 쉬어야지> 하는 마음보다, 당장 내가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일을 잠깐 제쳐두고 먼저 쉬어야겠다. Want의 나도 결국 <나>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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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삶은 유한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1분 1초를 나답게 살아도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부딪혀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목적과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내 가슴이 어떨 때 뛰는지 want의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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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활 건강
김복희 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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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내가 아는 건, 이 알 수 없는 사랑이 나를 생활하게 한 다는 것." P.101


자음과 모음의 <나의 생활 건강>은 여성 시인 열 명의 생활건강 에세이 모음집이다. 책을 읽는 이유가 <다른 사람의 세상을 바라보고 사유함으로써 내 세상을 확장시키기>인 나에게 아주 적합한 책이다. 오늘 같이 힐링 캠프에 입성하여 아무것도 하지 않고 먹고 자고 읽고 쓰기만 하는 주말에 읽으니 자연스레 나의 생활 건강도 돌이켜 보게 된다. 


가지각색의 모양을 한 사람들이 개개인의 삶을 꾸려가는 과정을 읽고 있자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푹 빠져서 읽었다. 자신의 하루를 16개의 씬으로 나누어 쓴 사람, 나의 생활 건강에 있어 뺄 수 없는 <사랑>에 대해 쓴 사람, 건축을 사랑해서 자신이 사는 공간에 대한 사유와 시 쓰기를 멈추지 않는 사람의 이야기까지, 나의 일상에서는 상상할 수 조차 없는 것들을 매일 같이 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삶을 읽는 나.


독서라는 행위가 주는 이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가슴 뭉클해지는 하루다.


"왜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하여 살아야 하는지, 삶에 관한 질문은 때로는 삶을 진지하게 살도록 돕는다. 그러나 너무 많은 생각은 삶을 압도한다." P.155

-삶에 대한 질문을 많이 하는 편이다.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건지, 잘 가고 있는지에 대해 수시로 체크한다. 정작 삶의 나침반이라는 것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확인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책에서도 이야기하듯이, 많은 생각은 삶을 압도하기 마련이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서 조금씩은 내려놓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본다. 잘 가지 않으면 또 어떤가. 무너짐, 실패, 실망 역시 내 삶이고 삶 속에서 마주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들인 것을. (아, 말처럼 쉬웠으면 좋겠다!)


"오늘의 나는 이렇게 쓰고 있다. 내가 쓰지 않으면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니다." P.82

-기록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구절. 내가 브런치에 내 소개를 할 때 <아무리 바빠도 책은 읽고 글은 쓰렵니다>라고 적었던 것처럼, 정말 바빠서 저녁 먹을 시간이 없을 때도 나의 하루에 대해 기록을 남기는 이유는 바로 이거다. 쓰지 않고 기록하지 않으면 오늘은 <아무 날도 아닌> 날이 되는 게 싫어서다. 나에게 매일을 조금이라도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기록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나에게 주어진 1년 365일이라는 모든 시간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렇담, 나의 하루하루에 의미를 부여해주기 위해 써야 한다. 단 한 줄이라도. 아니, 단 한 단어라도. 그것이 살아 숨 쉬는 한, 나의 하루하루는 활자를 유영하며 다시 살고 또 다른 이들에게 가닿을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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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지극히 평범한 생활 속에 <건강>을 찾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모든 이들의 삶은 각자의 모양대로 소중하니까. 그 속에 <건강>이 있어야 빛이 나는 법이니까. 


"나를 사람 구실 하게 만들어준 멀쩡한 육체는 타인의 정성과 수고가 만든 것. 귀하게 여길 수밖에 없다." P.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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