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부정 - 복간본
어니스트 베커 지음, 노승영 옮김 / 한빛비즈 / 2019년 8월
평점 :
절판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는 모든 행위와 그 부산물은 모두 죽음을 부정하는 것에 기초를 둔다."


늘 생각한다. 죽음에 대하여.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삶이 있으면 죽음도 있다는 것이 자연의 섭리이거늘, 이 땅에 태어나는 생명의 수만큼 죽어 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죽음에 대해 부정하는 나 자신을 보며. 


"죽음을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이 책과 만나게 된다"라는 책의 소갯말처럼, 죽음에 대해 생각하는 내가 <죽음의 부정; The Denial of Death>를 만난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처음 이 책을 마주하고 <차례>를 읽었을 때, <영웅주의>라는 단어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것을 보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더란다. 죽음과 영웅주의가 어떤 연관이 있단 말인가? 하지만 책을 읽고 나서 왜 죽음의 부정 앞에 <영웅주의>를 빼고 논 할 수 없는지 깨달을 수 있었다. 


우리는 모두 <자기애>가 있다. 그래서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 사람들을 보면 불쌍히 여기고 진심으로 위로해준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죽음>이라는 것이 우리에게는 오지 않을 거라고 착각을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애>다. 나에게는 죽음이 절대로 다가오지 않을 것이라는 착각. 그래서 시간이 흐르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나의 죽음>을 마주 했을 때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바로 <죽음의 부정>이라는 것이다. 


아, 이래서 인간은 죽음을 받아들이기를 어려워하는구나. 심리학적인 접근으로 죽음을 바라보니 이토록 새로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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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내게 왜 죽음이 두렵냐고 묻는다면,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음에.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 내막엔 <고립>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    


"본질적이고 기본적인 원초적 불안은 인간 실존의 모든 고립되고 개별적인 형태에 내재한다. 기본적 불안 속에서 인간 실존은 자신의 '세계 내 존재'에 대해 불안과 더불어 두려움을 느낀다. 이것을 이해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삶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도 유난히 겁에 질린다는 겉보기에 역설적인 현상을 상상할 수 있다." P.329


언제 이 말을 이해할 수 있을까. 이 뜻을 이해하는 순간, 나의 삶은 죽음에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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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내가 감히 리뷰를 쓰기에 그의 내용이 너무 깊고 광활하다. 그래서 감히 추천드리고 싶다.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있음을 우리 모두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가슴으로는 아직까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죽음의 부정>이 반드시 죽음에 대해 많은 이들이 가지고 있는 물음표들을 없애 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빼어난 글이 이토록 많고 천재적 발견이 이토록 많으며 이 발견의 넓이와 깊이가 이토록 거대한데도, 세상은 여전히 악의 길을 걷고 마음은 여전히 침묵한다."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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