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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
시미즈 켄 지음, 박소영 옮김 / 한빛비즈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당신은 별로 중요하지 않은 일과 지금 당장 시작해야 하는 일을 제대로 구분하며 살고 있습니까?"
책의 띠지에 있는 질문을 보고 머리를 한 대 맞은 느낌이 들었다. 과연 저 질문에 나는 당당하게 "예"라고 대답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 걸까.
한빛비즈의 <1년 후 내가 이 세상에 없다면>은 내게 <우선순위를 지키는 일>에 대해 상기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누구보다 삶에 열정적이고 관심사도 많은 나에게 필요한 것은 <가지치기>라는 것을 알면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고민하기보다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부터 생각해야 한다는 걸 알면서도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하는 나 자신을 돌이켜본다.
"그렇다면 'want의 나'와 'must'의 나' 중 어느 쪽이 진짜 나일까? 양쪽 모두 자기 자신이지만, 슬픈 마음을 드러내면서 기대고 싶어 하는 'want의 나'를 진정한 나로 생각하고 소중히 여겼으면 좋겠다. 물론 'want의 나'만 있어서는 안 된다. '조금만 더 힘내자'라고 애쓰는 내가 필요한 순간도 있을지 모른다. P.118
-책에서 다룬 'want의 나' 그리고 'must의 나' 개념이 흥미롭다. 보통 want vs. need로 나뉘는데, 여기서는 want vs. must라고 다루는 것이 인상 깊었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끝장 내야 하는 나 vs.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먼저 하는 나 사이의 간극인 것 같은데, 사실 나는 <덕업 일치>를 한 사람으로서 일하는 게 즐겁고 공부하는 게 좋아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것이 곧 해야 할 일을 끝내는 일이다. 하지만 일을 열심히 하다 보면 가끔 쉬고 싶을 때가 있는데, 바로 그때 <쉼 vs. 일>에 기로에 놓이는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대체적으로 <일>을 선택하고, 일을 먼저 하고 나서 남는 시간에 쉬겠다고 다짐하지만, 일을 하다 보면 어느새 쉴 수 있는 시간이 그리 많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책을 읽고 깨달은 것이 있다면 <want의 나>에 조금 더 집중해야겠다는 마음의 필요성이다. <일 조금만 더 하고 쉬어야지> 하는 마음보다, 당장 내가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면 일을 잠깐 제쳐두고 먼저 쉬어야겠다. Want의 나도 결국 <나>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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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나답게 살기>로 결심한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다. 삶은 유한하기에 우리에게 주어진 1분 1초를 나답게 살아도 한참 모자라기 때문이다.
"마음 가는 대로 무작정 부딪혀보기를 적극 권유한다. 목적과 시간의 제약을 두지 않고 내 가슴이 어떨 때 뛰는지 want의 목소리를 의식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 P.1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