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 야마구치 슈의 직업 선택의 철학
야마구치 슈 지음, 김윤경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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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대단하긴 한가보다. 알라딘, 예스24, 교보문고 3대 서점 <베스트셀러>를 봐도 거의 대부분 <일 잘하는> 것에 대해 가르쳐주는 책이라던지, <워라밸>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책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일이 곧 삶인 나에게는 좋은 트렌드가 아닐 리 없다. 책 읽고 글 쓰는 걸 좋아하는 내게 읽고 사유할 책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야마구치 슈의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 역시 좋아하는 일을 찾기 위해서는 어떤 과정이 있고 또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이미 나의 천직을 만난 나로서는 나의 선택에 대해서 재점검해볼 수 있고 또 훗날 내 학생들이나 주변 사람들이 이직에 대해, 천직을 찾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 좋은 조언을 해줄 수 있는 책이 될 것만 같아서 특별히 집중하여 정독했다.  



이 책은 총 6장으로 지어져 있다:

0장: 왜 직업을 찾는 일은 어려울까

1장: 떠날 것인가 남을 것인가 

2장: 커리어 전략의 문제는 무엇일까 

3장: 좋은 우연을 불러들이려면

4장: 공격형 이직과 회피형 이직의 차이는 무엇일까 

5장: 이직 후의 마음 변화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금까지처럼 '오로지 이 길 하나'라는 사고방식은 위험 부담이 너무 크다.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자. 여러 가지 씨를 뿌려두는 것이 중요하다." P.165

- 나는 관심사와 좋아하는 것이 매우 많다는 점으로 미루어보아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 가는 것은 제대로 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나의 본업은 <영어강사>이지만 해외대학입시부터 AP, SAT, TOEFL 등 많은 과목들도 가르 칠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다양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려니 서울에 처음 왔을 때 면접 본 곳이 생각이 난다. 분명 압구정의 B 모 학원 원장님께서는 내가 다양한 과목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라고 했으면서, 학부모님들께는 그때그때 가르치는 과목만 가르치는 선생님이라고 나를 소개하라고 했다. 그래야 전문성이 더 뛰어나 보인다나 어쨌다나? 그때가 불과 2년 전인데, 이런 편협한 생각을 가진 분들께서 아이들을 가르치시니, 그 학원에 큰 발전이 없는 것이 아닐까 싶다. 다양한 가능성을 만들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최대한 많이 알려야 한다. 그래야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가지각색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다. 


"직업을 선택할 때 '꾸준하게 노력을 계속할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관점은 사실 가장 중요한 착안점이다. 그렇기에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가? 무엇을 하면 즐거운가?' 하는 질문이 '나는 무엇이 되고 싶은가?' 하는 질문보다 훨씬 중요하다." P.120

- 프리랜서로서 여러 가지 프로젝트에 참여해왔고 지금도 그렇다. 그때마다 내가 나 자신에게 늘 물어보는 말은 '재미있는 일인가?'에 대한 여부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재미가 없으면 하기 싫어진다. 그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내내 내가 괴로울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수가 적더라도 내가 재미있을 수 있는 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일을 선택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결과나 과정에 대해 단 한 번도 후회해본 적이 없는 걸로 봐서는 잘 가고 있는 것 같다. 


"노동이 가져다주는 행복감의 본질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그에 대해 감사를 받고, 가치를 제공하고 있다는 실감에서 비롯된다면 급여의 액수만을 좇기보다는 진정한 노동을 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는 것이 인생을 행복하게 걸어가기 위한 핵심 요소가 아닐까." P.246

- 진정한 노동. 누군가에게 가치 제공하기, 도움되기, 그리고 그에 대한 감사받기. 참 좋은 정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이 너무 좋고 나랑 잘 맞는다. 학생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감사를 받고 있고,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분명 아이들에게도 나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믿고, 지식이라는 가치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업 하나는 기똥차게 잘 선택했다고 자부한다.


-

이 책은 아직도 <당신의 일>을 찾지 못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100세 시대, 너무나도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일에 대한 고민이 있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에 <일>에 대해 고민한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말았으면 한다. <어떻게 나의 일을 찾을 것인가>를 통해서 본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일을 꼭 찾길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하는 조언이 이직을 망설이는 분께 변화를 향해 힘껏 한 발 내디딜 수 있는 용기를 줄지, 지금 몸담은 회사에서 더욱 굳건히 자리 잡을 저력으로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이직을 후회하는 일만큼은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조언이 되리라 믿는다." - 저자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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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라 그래 (양장)
양희은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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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양희은>이라는 가수와의 첫 만남은 내가 초등학생 때 박세리 선수가 골프를 치는 CF에서 흘러나온 <아침 이슬>이라는 노래를 통해서다. 목소리만 들었으니 만남이라는 표현은 잘 맞지 않는 걸까? 아무튼, 그때 박세리 선수의 발목과 발의 피부색 차이를 보면서 그의 노력에 한번 감탄, 그리고 그 상황과 너무나 잘 맞아떨어지는 노래와 목소리의 조화로움을 들으며 두 번 감탄했던 기억이 있다. 몇십 년 전 이야기지만 그 광고가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나에게는 강렬하게 남은 광고다. 그때부터 <양희은>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며 그의 음악들을 듣고, 그가 진행하는 라디오도 간간히 들으며 내가 나이를 먹는다면 그 처럼 멋지게 나이를 먹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더란다. 


그리고 오늘, 그가 쓴 <그러라 그래>를 읽었다. 제목부터 <양희은> 답다,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나보다 몇십 년을 앞서간 그가 삶에 대해 알려 줄 수 있는 노하우란 노하우는 다 담은 것 같은 책이라 <멋지게 나이 든다는 것>부터 시작해서 <나답게 산다는 것>에 대한 것 까지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텍스트의 향연이었다. 


이 책은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무얼 하며 이 좋은 날들을 보냈나 

2. 사실 노래에 목숨을 걸진 않았다 

3. 어떻게 인생이 쉽기만 할까 

4. 좋아하는 걸 하고, 좋아하는 사람을 두고 

5. 나답게 살면 그만이지 


"봄꽃을 닮은 젊은이들은 자기가 젊고 예쁘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까? 아마 모를 것이다. 나도 젊은 날에는 몰랐다. 그걸 안다면 젊음이 아니지. 자신이 예쁘고 빛났었다는 것을 알 때쯤 이미 젊음은 떠나고 곁에 없다." P.22

-왜 사람은 꼭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그때가 좋았지>하며 이미 흘러가버린 시간을 아쉬워하고 그리워하는 걸까? 나도 훗날 나의 젊음을 되돌아보며 찬란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날이 올까? 너무 아쉬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을 즐기고, 지금이 내 삶의 가장 찬란한 시절이라는 것을 마음과 머리로 받아들이자. 지금이 내 인생에서의 황금기다. 가장 빛나고 있는 때가 바로 지금이라는 것을 잊지 말자. 


"여행 다녀. 신이 인간을 하찮게 비웃는 빌미가 바로 사람의 계획이라잖아. 계획 세우지 말고 그냥 살아." P.37

-나는 계획을 철저하게 세우는 사람이다. 특히 일적인 면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요즘 들어 부쩍 무계획으로 움직일 때가 많다. 전시를 보고 저녁밥을 어디서 먹을까 고민하다가 허름한 골목 속에 숨어있던 맛집을 찾기도 했고, 비 오는 가로수길을 헤매다 가까운 카레집에 들어갔는데 생각보다 너무 맛있어서 박수를 연발했던 적도 있다. 계획을 세우지 않고 들어간 곳에 뜻밖의 행복이 깃들어 있다는 것을 깨달은 뒤로는 <무계획>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다. 이 구절은 계획에 목매는 나에게 때론 생각지도 못한 곳에도 행복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내 눈에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그래, 행복은 곳곳에 숨어있는 것이다. 



-

이 책은 인생이 쉽지 않은 <어린 희은이>들에게 보내는 양희은의 애틋한 응원이다. 삶을 살아가면서 겪은 그의 이야기를 통해 앞으로의 나의 삶을 재정비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임은 자명한 진실이다. 고된 삶이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찾아가고 그 답게 살아간 양희은의 삶을 통해 <나도 할 수 있겠구나>라는 용기를 얻는 건 덤이다. 스케줄에 치여 집밥을 먹지 못하는 후배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했다는 그의 말처럼이나 따뜻한 마음을 가진 이 책을 고단한 삶에 지친 그대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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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의 패턴 - 가장 빨리 부자가 되는 29가지 부의 매뉴얼
댄 스트러첼 지음, 송이루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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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계발서를 자주 읽는다. 간혹 가다 자기 계발서 읽는다고 인생이 바뀌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나 같은 경우는 absolutely YES다. 책 속의 메시지가 내 마음에 와닿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 메시지를 내 삶을 통해 살아내고자 노력한다. 책을 통해서 읽는 것들을 습득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응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즐기기 때문에 나에게 자극이 될 수 있는 말들이 가득한 자기 계발서의 세상 속, 좋은 구절을 찾아 헤매는 시간과 그런 순간을 즐기는 나를 사랑한다. 


오늘 읽은 비즈니스북스의 <부자의 패턴> 역시 내게 영감을 주는 책 중에 하나인데 총 29장으로 지어져 있고, 부자의 탄생부터 부자가 될 용기까지 <부자가 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핵심 메시지>들을 정리해서 알차게 담았다. 보통 책들은 많으면 8장까지 있지만 이 책은 29장까지 있다 -- 짧은 글이 여러 개 있다는 뜻으로써, 간결하고 포인트만 딱 집어주는 책이기 때문에 바쁜 분들도 짬을 내서 충분히 읽어 낼 수 있는 책이다. 


"삶의 목표는 자기 자신을 위한 행복과 성취감을 얻음과 동시에 다른 사람들에게 커다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삼는 게 좋다. 이를 위해서는 삶에서 무의식적으로 나오는 지혜를 되새기고 그것을 '의식하는 생활 방식'이 필요하다." P.181

- 나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나 하나 잘되는 건 진정한 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잘되면 내 옆에 있는 분들도 잘 되었으면 좋겠고,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행복하다. 그래서 이 문구를 보고 나의 목표가 제대로 세워져 있는지 재점검해볼 수 있었다. 내가 현재 하는 일도 나에게도 도움이 되고 학생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인 만큼, 나의 목표는 제대로 세워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담, 그 목표를 위해서 달리기만 하면 되는 거겠지. 내 삶 속에서 마주하는 지혜를 의식하며 사는 내가 되기를. 목표를 이루는 것에만 눈이 멀기 보다 가는 과정도 바라볼 줄 알고 이를 통해서 지혜를 얻는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나는 상위 1퍼센트라는 금전적인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은 바로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함'이라고 결론지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기 때문이다." P.242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게 읽었던 부분은 <최종 목표는 더 많은 돈이 아니라 돈이 가져다주는 '감정'이어야 한다>라는 메시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이라는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것을 좇았던 게 아니라, 돈으로 내가 살 수 있는 시간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쌓아갈 추억을 좇았던 것이었다. 그래서 이 말을 읽으면서 나의 우선순위가 <돈>이 되기보다는, 돈이 가져다주는 그 순간의 <감정>이었음을 깨달았고, 감히 형언할 수 없는 그 감정을 오래오래 느낄 수 있게 열심히 전진하자는 다짐을 했다. 


-

이 책은 평소에 부에 관심이 많은 분들께 추천드린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부를 축적하는 법, 그리고 상위 1퍼센트로 가는 방법이 세세하게 적혀있기 때문이다. 뭐니 뭐니 해도 나 자신이 나를 믿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 책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좋았다. 부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지 궁금하시다면 <부자의 패턴>을 삶에 들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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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화가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세트 (완전 복원판 + 원서 복원판) - 전2권
엘리자베스 키스.엘스펫 키스 로버트슨 스콧 지음, 송영달 옮김 / 책과함께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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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와 옮긴이, 출판사와 편집자가 온 마음을 모아 만든 책입니다. 아무쪼록 이런 저희의 마음이 독자님의 마음에도 가닿아 공명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Editor's Letter 중에서.


이번에 너무 귀한 책을 받았다. 그리고 나는 그 책이 너무 좋아서 읽고 또 읽었다. 바로, 책과 함께의 <올드 코리아- 완전 복원판/원서 복원판>인데, 엘리자베스 키스의 모든 작품들을 담은 아주 귀한 책이다. 나는 전시회를 가면 전시 끝에  늘 도록을 살까 말까 고민할 정도로 그림 보는 것을 좋아한다. 이는 전시를 그렇게 봤으면서도 집에 가서 또 보고 싶은 그런 욕심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렇게 내게 온 <엘리자베스 키스 시리즈>는 정말 선물 같은 책이다. 



이 책의 매력은 나열하기엔 너무 많기에, 세가지만 딱 줄여서 이야기해본다면:

1. 키스가 한국을 소재로 그린 수채화와 판화를 빠짐없이 실었다.

2. 화질 복원을 통해 원본에 가까운 그림 감상이 가능하다

3. 초판본 번역 오류 수정 완료.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이것만으로도 이 책을 소유할 가치는 충분하다. 또한, <푸른 눈의 화가가 본 한국>이라는 새로운 시야와 영어 한국어로 읽을 수 있다는 크나큰 장점이 나를 이 책에 푹 빠지게 했다. 복원된 그림들임에도 불구하고 컬러본이라는 점, 그리고 그때 당시 대한민국의 풍경, 일상생활, 그리고 내가 탐구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테마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이 책의 매력 중에 하나다. 


엘리자베스 키스의 올드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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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를 좋아하시는 분들, 혹은 그가 그린 한국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설명과 관련된 일화가 담겨 있어서 글과 그림의 조화를 느끼 실 수 있는 책이기에 나른한 오후에 커피 한잔과 함께 해도 좋고,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에 따뜻한 차 한잔과 함께해도 좋다. <올드 코리아>는 그만큼의 소장가치가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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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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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식 노동자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말>이라는 중요한 communication method는 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말>과 <행동>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돌이켜 본다. 내가 학생들 앞에서 혹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자기반성을 통해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다음에 절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또 상기시킨다. 이는 내가 선생님으로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내 삶의 하나의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다. 


오늘 읽은 강원국 선생님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는 내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말>에 대한 나의 정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나의 말 그릇을 어떻게 하면 견고하고 단단하게 지어 나가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잡게 해 준 책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져 있다. 

1장: 의미가 같다고, 같은 말은 아니다 

2장: 어른답게 말하고 있습니까?

3장: 말의 내공이 존재감을 높인다 

4장: 진짜 리더는 질책 없이도 성과를 얻는다 

5장: 자존감을 높여야 유연하게 말한다 

6장: 말 잘러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7장: 귀를 사로잡는 한 끗은 공감에 있다 

8장: '어른의 말'도 배워야 자라고 무르익는다 


이 책 역시 나에게 있어 너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 인덱스와 밑줄이 이곳저곳 쳐져있지만, 그중 나에게 웅장한 울림을 준 메시지 두 개를 골라봤다.


"말은 상대적이다. 같은 내용의 말도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말도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는 호된 질책이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P.108

-말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내게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따라서 나의 말과 가르침에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임을 깨닫는다. 이는 <말>로 인해서 충분히 서로 간의 오해나 충돌이 생겨 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대가 내가 하는 말의 참된 의미를 못 알아 들어도 기분 나빠하거나 낙담치 않기로 했다.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정제된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나에게 말하기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말하기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이다. 듣기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일이다. 또한 말하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다." P.277

- 말하기는 공유라는 말이 와닿는다. 그리고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것도. 그래서 더더욱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똥을 베풀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내가 말을 한다는 자체가 콘텐츠 생산자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니 내가 <말>에 대한 무게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선생님으로서, 생산자로써, 지식노동자로써 앞으로 <말하기>를 멈추지 않고 나만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 나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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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른으로써 <말하기>에 대해서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내가 하는 말의 무게와 상대하 가는 말의 무게에 대해서 되돌이켜볼 수 있고,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과 성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말하기>에 대한 깊이를 더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내가 살면서 읽어온 수많은 <말하기>에 대해 다루는 책 중에 <Best 3> 안에 들어가는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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