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국의 어른답게 말합니다 - 품격 있는 삶을 위한 최소한의 말공부
강원국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지식 노동자다. 내가 아는 것을 다른 이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나의 직업이다. 그러다 보니 <말>이라는 중요한 communication method는 나에게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때문에 보통 사람들보다 <말>과 <행동>에 대해서 자주 생각하고 돌이켜 본다. 내가 학생들 앞에서 혹여나 실수를 하지는 않았는지. 그리고 자기반성을 통해 내가 잘못한 것이 있다면 다음에 절대 똑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나 자신에게 상기시키고 또 상기시킨다. 이는 내가 선생님으로서 반드시 해야만 하는 내 삶의 하나의 중요한 과정 중에 하나다. 


오늘 읽은 강원국 선생님의 <어른답게 말합니다>는 내가 평소에 생각해오던 <말>에 대한 나의 정의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나의 말 그릇을 어떻게 하면 견고하고 단단하게 지어 나가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확실히 잡게 해 준 책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져 있다. 

1장: 의미가 같다고, 같은 말은 아니다 

2장: 어른답게 말하고 있습니까?

3장: 말의 내공이 존재감을 높인다 

4장: 진짜 리더는 질책 없이도 성과를 얻는다 

5장: 자존감을 높여야 유연하게 말한다 

6장: 말 잘러는 적을 만들지 않는다 

7장: 귀를 사로잡는 한 끗은 공감에 있다 

8장: '어른의 말'도 배워야 자라고 무르익는다 


이 책 역시 나에게 있어 너무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이라 인덱스와 밑줄이 이곳저곳 쳐져있지만, 그중 나에게 웅장한 울림을 준 메시지 두 개를 골라봤다.


"말은 상대적이다. 같은 내용의 말도 누구에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같은 말도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반응을 얻는가 하면, 또 다른 사람에게는 호된 질책이나 비난을 받을 수 있다." P.108

-말은 상대적이라는 말이 내게 큰 울림을 준다. 내가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할지라도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음을. 따라서 나의 말과 가르침에 모두가 동의하지 못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일임을 깨닫는다. 이는 <말>로 인해서 충분히 서로 간의 오해나 충돌이 생겨 날 수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에 앞으로 상대가 내가 하는 말의 참된 의미를 못 알아 들어도 기분 나빠하거나 낙담치 않기로 했다. 나의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할 때까지 정제된 말로 설명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나에게 말하기는 여러 가지로 의미가 있다. 말하기는 소유가 아니라 공유이다. 듣기가 남의 것을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라면, 말하기는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일이다. 또한 말하기는 소비가 아니라 생산이다." P.277

- 말하기는 공유라는 말이 와닿는다. 그리고 내 것을 남에게 베푸는 것이라는 것도. 그래서 더더욱 조심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남에게 똥을 베풀 수는 없지 않은가. 또한, 내가 말을 한다는 자체가 콘텐츠 생산자로 가는 길이라 생각하니 내가 <말>에 대한 무게를 이미 잘 알고 있다는 것에 안도감이 든다. 선생님으로서, 생산자로써, 지식노동자로써 앞으로 <말하기>를 멈추지 않고 나만의 콘텐츠를 계속 생산해 나아가야겠다는 다짐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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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어른으로써 <말하기>에 대해서 한 번도 고민해본 적이 없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하나의 인격체로써 내가 하는 말의 무게와 상대하 가는 말의 무게에 대해서 되돌이켜볼 수 있고, 언행 하나하나에 조심과 성의를 기울여야 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말하기>에 대한 깊이를 더 느껴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린다. 개인적으로 내가 살면서 읽어온 수많은 <말하기>에 대해 다루는 책 중에 <Best 3> 안에 들어가는 명작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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