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삶이 어딨어 청춘용자 이렇게 살아도 돼 1
강주원 지음 / 이담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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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틀린 삶이 어딨어>는 청년문화기획단체 <꿈톡>의 수장인 강주원의 이야기다. 그는 물물교환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꿈톡>을 설립하여 청년들이 꿈을 꿀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 개인적으로 <꿈톡>의 활동 중에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꿈톡 액션 지원단> 활동이었다. 청년들이 꿈을 이룰 수 있게 지원금 40만 원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은 채 주고 있으며, <꿈톡>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는 행동가들을 <액셔너>라고 칭한다. 나는 <액셔너>라는 타이틀 역시 너무 인상 깊게 봤고, 이런 멋진 프로젝트를 시작한 강주원도, 이 프로젝트에 멋지게 참여하고 있는 <액셔너>들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꿈을 꿀 때마다 <너는 틀렸다>며 손가락질받았다는 저자가 청년들을 바라보는 시선은 유난히 따스하다. 세상이 아무리 그들에게 손가락질하고 비웃고 틀렸다며 비난해도 그 모든 것을 겪어본 장본인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불가능을 가능케 한 그의 배포에, 틀렸다고 비아냥 거리는 사람들이 <틀렸음을> 자신의 삶을 통해서 당당하게 보여준 그의 용기에 감동했다. 



책은 총 네 챕터로 이루어져 있다.

Chapter 1. 틀렸던 삶

Chapter 2. 책 한 권으로 공간을 꿈꾸다

Chapter 3. 돈보다 큰 힘, 사람 

Chapter 4. 그 후 꿈톡 이야기 


"자유롭게 선택하는 삶을 살자. 그리고 온전히 책임지며 살자." P.214

- 저자는 책의 끄트머리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아롱>에 대해 이야기하며 자신의 모토를 이야기한다. 그리고 나는 그 모습을 보며 한 생명을 책임지는 것처럼 숭고한 책임감이 세상에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다. 16년을 함께하다 몇 년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넌 나의 반려견 <구름>이 생각나기도 했고.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삶. 더 나아가 내가 선택한 것을 온전히 책임질 수 있는 삶. 

말로만 들어도 벌써 겁부터 나지만, 이 말이 옳은 말임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내 마음속에도 깊이 새겨본다.


-

이 책은 한 개인의 삶을 엮은 책이지만, 그것으로 끝나는 책이 아니다. 살면서 마주했을 법한 문제점들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 그리고 그 속에서 독자들이 얻어 갈 수 있는 인사이트를 주는 책이다. 따라서, 현재의 삶에 여러 가지 물음표가 있는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다. 청년 강주원의 삶을 들여다보다 보면 어느새 나의 삶이 투영되어 나의 삶까지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절로 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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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퇴준생입니다 -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회사원을 위한 퇴사 준비 에세이
박철홍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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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프리랜서라 입사와 퇴사의 선이 매우 애매모호한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당장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고, 내가 잘린다고 하더라도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없는 나의 자리. 처음에는 <프리랜서>라는 타이틀이 어색했지만, 이렇게 몇 년을 살아보니 또 어디에도 엮이지 않는 게 편하기도 하더라.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단 한 번도 산적이 없는 나는 회사원의 세계가 심히 궁금하다. 입사와 퇴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준비단계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책, <어제도 오늘도 퇴준생입니다>는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회사원을 위한 퇴사 준비 에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퇴사>라는 말은 더 이상 숨겨야 한다거나,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금기시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원으로써 본인이 겪은 퇴사 이야기를 글로 엮었고, 그의 이야기는 행복을 위해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많은 힘과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은 총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Part 2. 회사가 싫은 건지, 내가 싫은 건지 모르겠어요

Part 3. 회사원 말고, 퇴사원은 처음이라 

Part 4. 퇴사, 그 이후의 이야기 


"알차게 시간을 보냈던 것만큼, 알차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퇴사 직후 당분간은 다가오는 월요일이나 미래 계획을 걱정하지 말고, 여태 꽉 차 있던 머릿속을 비우는 휴식시간을 가지자." P. 159

- <퇴사>라는 것은 내가 선택한 회사에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의 한 챕터가 열렸고, 이야기가 쓰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저자는 퇴사 후에 쉬려면 <제대로>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이 나에게 와닿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하여) 쉬는 것을 은근히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에도 기어이 일을 하는 사람들. 퇴사 후에는 제발 아무 걱정 없이 푹 쉬는 날이 단 하루라도 있기를. 일하면서 얻은 스트레스와 갖가지 생각들을 싹 날려버리고, 앞으로의 행복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우리는 명사형 꿈이 아닌 동사형 꿈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P.182

- 책을 읽으면서 이 명언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내가 가진 목표는 어떤 결에 가까울까? 명사형 꿈 혹은 동사형 꿈?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

이 책은 퇴사를 고민하고 있지만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라면 그곳엔 분명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 주저 말고 행복을 좇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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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로서의 일 - 일과 삶의 갈림길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모르텐 알베크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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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하루 24시간, 잠자고 먹는 시간 빼면 거의 일에 파묻혀 사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나는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삶이 곧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일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다면 일만 생각하고 사는 나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을 내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게 너무 좋고 귀하고, 또 귀하다. 


오늘 읽은 모르텐 알베크의 <삶으로서의 일> 은 나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왜 기쁨인지, 내가 일을 통해 얻는 기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건강한 생각인지에 대해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쉽게 나의 방향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직장 밖의 나만이 진짜 나인가 

2장: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3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4장: 우리는 일터를 사랑할 수 있을까 

5장: 의미 있는 일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장: 인본주의적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7장: 충성이냐, 반란이냐 

8장: 사회로서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다시 말해 우리는 행복의 정의를 너무나 엉망으로 만든 나머지 이제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보다 복권 당첨이 행복과 더 관련 있는 일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21세기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만족과 행복, 의미를 분명하게 구분해야만 한다." P.35

- 나의 행복은 나의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직업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뇌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크나큰 축복임에 감사한다. 나는 나의 체력과 목소리가 바쳐주는 한, 끝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내 삶의 의미, 즉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나누면 삶이 나뉜다. 삶을 나누면 나 자신이 나뉜다. 이렇게 쪼개고 나면 삶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른 요구를 유발하고 그것이 정당화된다. 마치 이것들이 내 몸과 내 삶의 전혀 다른 부분들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한 사람이다. 당연히 삶 전체를 통해 발전해나가야 할 한 명의 인간이다." P.61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노트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내가 나의 일과 삶에 경계선을 지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일과 삶이 철저히 분리되면 시간도 분리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분리되면 아무래도 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구분 짓지 않기로 했다. 나의 삶을 전체로 보고,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기보다는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로 결심했다. 


-

이 책은 삶과 일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드린다. 나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지, 혹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고 내가 가고 있는 길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건강한 생각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서 돈이란 산소와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기업은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 희망도 없이 완전히 시시하고 하찮은 삶을 사는 것, 다시 말해 의미 없이 사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포부가 아닌 이상, 결코 숨쉬기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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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이은진의 범죄심리 해부노트
이수정.이은진 지음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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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나 기사를 통해 <심신 미약>으로 인해 받아야 할 죄를 받지 않는 사람들을 보며 늘 치를 떤다. 그들이 지은 죄만 봐야 하는데 왜 그 사람의 반사회적인 성격장애를 들먹거리는 걸까, 투덜거리기 일쑤다. 그리고는 이내 나 자신에게 묻는다. 도대체 첫 단추는 어디서부터 잘못 꿰어진 걸까. 


<이수정, 이은진의 범죄 심리 해부 노트>를 보면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왜 어떤 성격장애는 범죄로 이어졌는지, 성격장애로 인해 가해자와 피해자의 선이 희미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 역시 샅샅이 파헤쳐준다. 책 머리말에도 언급되어 있듯, 이 책은 가해자들을 두둔하려는 책이 절대 아니다. 적어도 나처럼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된 걸까>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은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책은 총 3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1.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고 특이한 언행을 보이는 A군 성격장애

2. 감정적이고 변덕스러운 B군 성격장애 

3. 의존적이고 회피적인 C군 성격장애 


이렇듯, 다양한 성격장애에 대해서 설명을 하고, 그 장애를 앓고 있는 사람의 시선 혹은 제삼자의 입장에서 서술한다. 1인칭 시점의 이야기를 읽을 때는 소름이 돋을 때가 많았다. 이런 생각을 갖고 살 수 있구나, 싶었다. 또한, 부록에 <진단 기준>이 나와있어 각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을 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 정말이지 이 책은 <읽는> 다는 느낌보다는 <배운다>라는 느낌이 한층 더 깊었던 책이었다. 


"자수하기로 결정하면서 D 씨가 생애 처음으로 "이제야 정말 어른이 된 느낌", "온전히 혼자 의사 결정을 내린 기분"을 경험한 것이 그 시작이다. 내 삶을 내 것으로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이 바로 치료의 첫걸음이다." P.156

-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성격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함의 원인을 타인으로부터 찾는다는 것이다. 오은영 박사님께서 부모가 할 일은 아이가 <주도적으로 살 수 있게,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일이라고 했다. 이 처럼 사람은 스스로 주체가 되어 삶을 꾸려가는 것이 중요한데 자립심이 잘 세워지지 않으면 큰 문제를 낳는다. 그래서 사람이 태어나 가장 먼저 만나는 가족 구성원, 그리고 개개인이 주체가 되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사회가 바로 서는 것이 중요하다. 


"한 개인이 완성된 인격을 갖는 일은 절대로 쉽지도, 당연하지도 않다. 특히 흉악범죄를 일으킨 사람의 과거력을 추적하다 보면 첫 단추가 언제, 왜 잘못 끼워졌는지 발견하곤 한다. 물론 이런 발견으로 이들의 잘못을 면책하자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보다 근본적 원인을 파악하면 그에 대한 대한 역시 찾아낼 수 있다는, 그야말로 학자적 관점에서 각 장을 구성했다." P.11

- 문제가 있으면 원인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마련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학문인 사람의 심리를 분석하고 범죄의 원인이 될 수 있는 행동과 말에 대해 연구하는 분들을 존경한다. 덕분에 내가 가진 물음표들이 여러 개 사라졌다. 


-

이 책은 <성격 장애>라는 단어에 관심이 많은 분들과 심리학 공부를 즐겨하시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또한, 미디어에서 <범죄>를 다룰 때 <심신 미약>을 이유로 형을 감형받는 모습을 볼 때마다 화를 주체 모하시는 분들께도. 이 책을 읽고 나면 100%까지는 아니어도, 범죄의 원인에 대해서 배울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궁금했던 것들이 하나씩, 천천히 풀려갈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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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 한 권으로 읽는 시리즈
원오 극근 지음, 혜원 옮김 / 김영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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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은 매우 난해한 책으로 유명하다. 우선 총 100칙으로 나뉘어있기 때문에 무척 두껍고, 한 번에 지어진 책이 아니라 여기저기서 강의 한 내용이 수집되고 종합되었기 때문에 매우 복합적인 구성을 갖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책에 감히 도전해보기로 했다. 물론,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을 통해서 말이다. 



솔직히 말해서 <한 권으로 읽는 벽암록>을 읽으면서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들은 몇 번씩 읽어야 했다. 계속 읽다 보면 어느 순간 팡! 하고 내게 온 생각들이 나를 지치지 않게 했고, 난해함 속에 피어오르는 수많은 영감들이 나를 달리게 했다. 어렵고 난해했지만, 나에게 깊은 깨달음을 준 벽암록에게 새삼 고마운 마음이 든다. 


"불교의 가르침 중, 십육관행 중에 영아행이라는 것이 있다. 아기가 눈이나 코를 가지고 있지만 보거나 듣는 것에 집착하지 않듯, 그렇게 수행하는 선법을 말한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참된 무심이라고 할 수 없다. 참된 무심은 집착이 없는 경계에서 보고 듣는 것이다." P.452

-아이에 빗대어 말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 눈이나 코를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보거나 듣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오로지 본능에 기대어 살아가는 아기들처럼 세상을 바라볼 때 무심하게 바라보라는 말씀인데, 집착이 없는 경계에서 보고 듣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나 역시 무언가를 바라보고 듣는 것에 집착했던 적은 없는지 나 자신에게 묻는다. 여태까지 눈은 보라고 있고, 귀는 들으라고 있는 거라며 학생들에게도 자세히 보고, 자세히 들으라고 이야기르 해줬었는데, 앞으로는 그러지 말아야지. 무심함이 때로는 필요할 때도 있는 법이니. 


"천고 만고, 사람들에게 보이네." -- '천고 만고'는 천년만년의 아득한 옛날을 말한다. 말하자면, 무봉 탑은 오랜 옛적부터 사람들에게 보였는데, 사람들이 보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다. 어느 곳에 있는지 보라는 의미이다. P.112

-드라마에서 바로 앞에 연인을 두고 못 찾는 신을 자주 마주한다. 그럴 때마다, 드라마라서 그런 거지 하면서 코웃음을 치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내가 원하는 것을 찾아 헤매다가 내 손에 내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것이 쥐어져 있었음을 깨달았을 때가 있었다. 살면서 나의 삶을 통해 지혜와 답을 끊임없이 찾아 헤매고 있는데 결국 내가 못 보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필요한 것을 쥐고 있다면, 그것을 다른 곳에서 찾기보다는 내 안에서 찾아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이 책은 삶의 통찰, 혹은 깊은 깨달음이 필요하신 분들께 추천드리고 싶다. 난해할 수 있으나 그 <난해함>이 이 책의 묘미다. 우리네 삶에 대해 다양한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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