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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오늘도 퇴준생입니다 -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회사원을 위한 퇴사 준비 에세이
박철홍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6월
평점 :
나는 프리랜서라 입사와 퇴사의 선이 매우 애매모호한 자리에서 일을 하고 있다. 내가 당장 그만둬도 이상하지 않고, 내가 잘린다고 하더라도 불합리하다고 느낄 수 없는 나의 자리. 처음에는 <프리랜서>라는 타이틀이 어색했지만, 이렇게 몇 년을 살아보니 또 어디에도 엮이지 않는 게 편하기도 하더라. <회사원>으로서의 삶을 단 한 번도 산적이 없는 나는 회사원의 세계가 심히 궁금하다. 입사와 퇴사를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준비단계라는 것은 무엇일까.
나의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선택한 책, <어제도 오늘도 퇴준생입니다>는 입사보다 퇴사가 더 어려운 회사원을 위한 퇴사 준비 에세이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사라진 요즘 시대에, <퇴사>라는 말은 더 이상 숨겨야 한다거나, 입에 올려서는 안 될 금기시된 단어가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회사원으로써 본인이 겪은 퇴사 이야기를 글로 엮었고, 그의 이야기는 행복을 위해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많은 힘과 도움이 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책은 총 네 파트로 이루어져 있다.
Part 1. 취업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Part 2. 회사가 싫은 건지, 내가 싫은 건지 모르겠어요
Part 3. 회사원 말고, 퇴사원은 처음이라
Part 4. 퇴사, 그 이후의 이야기
"알차게 시간을 보냈던 것만큼, 알차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퇴사 직후 당분간은 다가오는 월요일이나 미래 계획을 걱정하지 말고, 여태 꽉 차 있던 머릿속을 비우는 휴식시간을 가지자." P. 159
- <퇴사>라는 것은 내가 선택한 회사에서 나오는 것을 의미한다. 책의 한 챕터가 열렸고, 이야기가 쓰였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이제 마무리가 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저자는 퇴사 후에 쉬려면 <제대로> 쉬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 말이 나에게 와닿았던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포함하여) 쉬는 것을 은근히 어려워하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되는 날에도 기어이 일을 하는 사람들. 퇴사 후에는 제발 아무 걱정 없이 푹 쉬는 날이 단 하루라도 있기를. 일하면서 얻은 스트레스와 갖가지 생각들을 싹 날려버리고, 앞으로의 행복을 맞이할 수 있는 마음을 준비하는 그런 시간이 되기를.
"우리는 명사형 꿈이 아닌 동사형 꿈을 갖고 살아야 합니다." P.182
- 책을 읽으면서 이 명언이 가장 크게 다가왔다. 내가 가진 목표는 어떤 결에 가까울까? 명사형 꿈 혹은 동사형 꿈? 좀 더 구체적으로 "어떤 행동"을 통해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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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퇴사를 고민하고 있지만 선뜻 선택하지 못하는 분들께 추천드린다. 그리고 말해주고 싶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 당신의 행복을 위해서 선택하는 것이라면 그곳엔 분명 행복이 있을 것이라고. 그러니 주저 말고 행복을 좇으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