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서의 일 - 일과 삶의 갈림길에 선 당신을 위한 철학
모르텐 알베크 지음, 이지연 옮김 / 김영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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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어떻게 "그렇게" 살 수 있냐고. 하루 24시간, 잠자고 먹는 시간 빼면 거의 일에 파묻혀 사는 나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실 나는 내가 그렇게 특별한 삶을 산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삶이 곧 일이기 때문이다. 내가 만약 일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만 생각했다면 일만 생각하고 사는 나의 삶은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일을 내 삶의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나는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기 때문에 일하는 게 너무 좋고 귀하고, 또 귀하다. 


오늘 읽은 모르텐 알베크의 <삶으로서의 일> 은 나의 가치관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준 고마운 책이다. 내가 이렇게 사는 것이 왜 기쁨인지, 내가 일을 통해 얻는 기쁨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이 과연 건강한 생각인지에 대해 책을 읽는 내내 고민할 수 있었고, 생각보다 쉽게 나의 방향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책은 총 8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장: 직장 밖의 나만이 진짜 나인가 

2장: 어떻게 삶의 의미를 찾을 것인가 

3장: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4장: 우리는 일터를 사랑할 수 있을까 

5장: 의미 있는 일터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6장: 인본주의적 자본주의란 무엇인가 

7장: 충성이냐, 반란이냐 

8장: 사회로서 우리는 어디까지 가야 하는가 


"다시 말해 우리는 행복의 정의를 너무나 엉망으로 만든 나머지 이제는 의미 있는 존재가 되는 것보다 복권 당첨이 행복과 더 관련 있는 일인 것처럼 되어버렸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21세기에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만족과 행복, 의미를 분명하게 구분해야만 한다." P.35

- 나의 행복은 나의 일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이 직업을 사랑하고 또 사랑한다. 내가 열심히 공부해서 나의 뇌를 채우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이렇게 크나큰 축복임에 감사한다. 나는 나의 체력과 목소리가 바쳐주는 한, 끝까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은 손에서 놓고 싶지 않다. 내 삶의 의미, 즉 내가 아닌 다른 이들을 돕는 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간을 나누면 삶이 나뉜다. 삶을 나누면 나 자신이 나뉜다. 이렇게 쪼개고 나면 삶의 각 부분이 서로 다른 요구를 유발하고 그것이 정당화된다. 마치 이것들이 내 몸과 내 삶의 전혀 다른 부분들인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우리는 오직 한 사람이다. 당연히 삶 전체를 통해 발전해나가야 할 한 명의 인간이다." P.61

- 이 부분을 읽으면서 노트를 쓰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것이 내가 나의 일과 삶에 경계선을 지워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일과 삶이 철저히 분리되면 시간도 분리될 수밖에 없다. 시간이 분리되면 아무래도 일을 하는 시간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내가 생각하는 최상의 퍼포먼스가 나올 수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그래서 나는 구분 짓지 않기로 했다. 나의 삶을 전체로 보고, 일과 삶의 밸런스를 찾기보다는 그 속에서 행복을 찾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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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삶과 일의 밸런스를 찾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드린다. 나의 삶에서 <일>이 차지하는 것이 얼마나 큰지, 혹은 얼마나 중요한지 배울 수 있고 내가 가고 있는 길과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건강한 생각인지에 대해서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에서 돈이란 산소와 같은 것이다. 돈이 없으면 기업은 숨을 쉴 수가 없다. 그러나 아무 희망도 없이 완전히 시시하고 하찮은 삶을 사는 것, 다시 말해 의미 없이 사는 것이 우리의 유일한 포부가 아닌 이상, 결코 숨쉬기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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