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이중과제와 한반도식 나라만들기
백낙청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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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및 서양 근대문화에 대한 양가적이고 복합적인 정서가 곧바로 이중과제론을 낳은 것은 아니다.

양쪽의 당국이 무어라고 주장하건 남북한 모두 '정상적'인 국민국가가 아니고, 엄밀하게 정의되는 의미로 결손국가인 것이다.

또한, 촛불항쟁이 일회성이 아닌 세상과 나라를 크게 바꾸는 촛불혁명이 되어야함을 강조하고 그러한 성립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풀어나가고 있다.

촛불항쟁은 모든 변혁의 소원들이 분출한 현장이자 이후에 그것을 변화로 이끌어가는 동력이다.

촛불항쟁은 사회를 움직이고 때론 멈춰 세웠던 힘들에 대한 변화와 퇴장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노동자의 안전과 생명, 여성에 대한 차별과 혐오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이 바뀌었으며, 이러한 인식들은 박근혜정부의 탄생과 몰락, 문재인정부의 등장과 남‧북‧미 대화의 실현, 코로나 팬데믹의 세상 속에서 거대한 움직임의 물결이 되어 사회의 목소리로 분출되고 있다.

적폐세력들의 민낯이 세상에 드러나 개혁과제가 제기되고 내년 선거를 앞두고 대선 후보자들의 발언과 행보를 통해 한국의 올바른 민주화에 대해 스스로 고찰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세월호참사로 시작된 촛불대항쟁과 현재의 촛불정부가 지난 10년의 한국 역사를 어떻게 써내려갔는지에 대해 되짚어보게도 한다.

이 책은 촛불혁명의 주인인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어떻게 걸어가야 하며 어떻게 주인의식을 가져야 되는지에 대한 많은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이러한 촛불혁명의 중대한 과업의 시작에서 보다 큰 차원의 시야를 확보해야함은 물론이고 전 세계의 변화를 똑바로 직시하여 한국과 한민족이 앞장서서 새 세상을 여는 데 꼭 필요한 우리의 의식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3‧1과 한반도식 나라 만들기는 동학운동과 농민전쟁을 거쳤기에 3‧1의 대규모 민중운동이 가능했고, 동학의 개벽사상이 있었기에 민주공화주의로의 전환과 새로운 인류문명에 대한 구상이 가능했다는 주장을 통해 한반도의 이중과제 수행이 3‧1에서 본격화되었다는 역설과도 마주한다.


이 책은 ‘촛불혁명’이 민중이 주도한 민주적 변화의 거대한 사건이라는 시발점에서 출발해서 이러한 움직임이 한국과 한반도가 근대에 대한 적응력을 높이고 근대를 극복하고 개벽세상을 열어가는 세계사적 작업을 선도할 기회라는 점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다.

촛불혁명과 개벽세상의 주인인 우리국민들이 제대로 알고 실천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만 가능하다는 또다른 반증이라는 점이다.


3‧1에서 시작하여 우리 시대의 촛불혁명에 이르는 경험과 경력을 자랑하는 시민들이 '촛불정부'가 얼마나 '촛불'다운가에 대한 감시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다.

#근대의이중과제와한반도식나라만들기#백낙청#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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