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위한 내 일 - 일 잘하는 여성들은 어떻게 내 직업을 발견했을까?
이다혜 지음 / 창비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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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윤가은

 

여러 종류의 리더십 중 그가 택한 방법론은 대화와 경청에 있다.

 

할 수 있는 걸 하자고 결심했어요

 

과정의 건강함이 일하는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든다는 그이 말은 영화감독이 아닌 이들에게도 든든한 응원이 되어 준다.

 

정말 그랬다. 영화감독이 아닌 내가 듣고도 윤가은 감독의 인터뷰 속에는 마음에 새기고 싶은 이야기들이 한 두개가 아니다. 영화제목만 알던 감독에서 이제는 왠지 아는 감독이 된 것 같아 매우 반갑다.

 

배구 선수 양효진

 

도중에 힘들어서 그만두더라도 내 편이 있고, 돌아갈 안식처가 있다는 생각에 한 발 더 뛰고 더 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양효진 선수의 인터뷰는 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부모가 되어야겠다는 막연한 생각이 콕 박히게 해주었다. 사실 스포츠에 정말 문외한이었던 나도, 배구에는 김연경, 그리고 중학교 시절 주어들은 마낙길이라는 선수말고는 더욱 알지 못하는 배구 선수 중에 이제는 스포츠뉴스에서라도 양효진 선수가 나오면 응원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리스타 전주연

 

이 일을 하면서 긴 시간을 보내도 행복할 지가 중요하죠. 그 확신은 좋아하는 일만큼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온다고 생각했어요.

 

딱 10년만 해 보라고.

 

일보다도 사람이 힘든 것을 이만큼 살면서 과연 알 수 있는데, 무언가 참 편안한 사람이라는 인상이 들었다. 기복이 있지 않으면서 편안하고 안정된 기운 속에서 그야말로 무얼 해도 해낼 사람이라는 인터뷰어의 말에 공감이 된다고나 할까? 그러지 못한 내 자신이 참 안타까울 정도로 부러울만치 편안하고 안정되어 있어보여 인터뷰의 내용도 더 와닿았는지도 모르겠다.

 

작가 정세랑

 

나 자신도 안 해치고 타인도 안 해치면서 예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큰 테두리! 큰 테두리만 생각하면 돼요.

 

사실 정세랑 작가의 작품을 하나도 읽지 않았음에도 유퀴즈라는 예능에 나온 모습을 보고 이제라도 꼭 읽어봐야지 했던 작가님인데, 인터뷰를 읽어보니 역시 따뜻함이 묻어나오고 베어나오고, 호감이 더욱 급상승했다.

 

인풋을 많이 하는 게 최선이라는 이야기를 보며 인생에도 적용해야 할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주, 살고 싶다고, 살리고 싶다고 속삭인다. 누군가 있다고. 내가 있다고. 당신의 목소리가 여기까지 들린다고. 저 말에 포옥 꽂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고인류학자 이상희

 

우리가 아무것도 아니라는 게 이상한 위안을 줘요.

눈 떠 보니까 나는 살아 있었던 거죠. 그래서 오늘 할 일을 하는 거예요.

 

 

살아있으므로 오늘 할 일을 해나간다는 이야기를 꼭 새기고 살아나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살아있는 그 자체로 축복이니까.

 

 

범죄심리학자 이수정

 

그날그날 살아온 거지. 매일 성실하게 사는 것 말고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어요.

 

그렇게 살아가야하는거구나! 라는 공감.. 그 느낌이 정말 좋은 거구나! 그렇게 느끼고, 또 그렇게 사는 것.

 

대한민국에 같이 살아가는 여성으로서 그들의 안정감있는 직업이 먼저 부러웠다. 그만큼의 노력을 하지 않은 내 자신에 대한 안타까움과 그들의 눈물섞였을 부단한 노력과 앞으로의 꿈을 마음담아 응원한다. 그리고 나 또한 나의 길에서 열심히 살아가보려고 한다.

 

처음에 이 책에서는 정세랑 작가와 이수정 교수가 반가워서 펼쳤는데, 읽다보니 윤가은 감독, 양효진 선수의 인터뷰에서도 정말 많은 동감을 받고, 감동을 했다.

 

『내일을 위한 내 일』을 통해 작은 위안을 받았다고 할까? 삶에 대한 위로를 받았다고 할까? 『내일을 위한 내 일』이라는 제목부터 찰떡같다고 말하며 끝맺음하고 싶다.

 

 

 

 

★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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