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1 흡혈마전
김나경 지음 / 창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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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66

"화란이 그러는데, 누구나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을 거래요."

p267

"계월은 살아남았잖아요. 그러니까 지금부터 그 이유를 만들어 나가요."

요즈음 내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단어이다, 삶과 죽음.. 내게 없을 일이라고 생각했던 일이 나도 모르게 벌어지는 데, 그 전과 그 후가 내가 맞이하는 삶이 달라졌다는 생각에 블랙홀처럼 빠져있다.

계월과 희덕의 삶도 그 전에 내가 느끼는 바와는 전혀 다르게 와닿는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그 시절 여인의 삶. 그리고 내가 전혀 관심조차 없고 말조차 생소한 흡혈마라니 그런데 그것조차도 가슴에 콕 박혀서 지금 저 페이지에 있던 저 말이 그렇게 위로가 된다. 살아남은 데엔 이유가 있고, 내가 지금 살아있는 데도 이유가 있는 것일까?에 대한 대답같아서 그렇게 위로가 된다.

p282
많은 것이 뒤로 지나갔음을 느꼈을 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불안 속에서도 희덕은 자신에게 무언가를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 자체로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뒤로 지나간 많은 것은 내가 다시 붙잡을 수 없다. 그리고 앞으로 펼쳐진 내 인생엔 늘 불안도 함께 산다. 그 속에서 이렇게 하느냐 저렇게 하느냐의 갈림길에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고 내가 웃고, 내가 울어야 하는 복합적인 그 삶이 보여 《1931 흡혈마전》은 단숨에 읽으며 그러고 또 그렇게 위로가 될까 싶은 의구심을 떨쳐버린다.

이제 누가봐도 어른인 내가 자란다는 것에도 관심을 갖게 만드는 것. 표면적인 것 뿐 아니라 내면의 내가 또 다른 나로 더 나은 나로 성장하는 것에 관한 《1931 흡혈마전》

나 또한 《1931 흡혈마전》을 통해 마음 한 켠 자란 구석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

 

★창비에서 책을 제공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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