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
이향규 지음 / 창비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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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이야기했던 영국의 비솝 여사에 대해서만 나는 겨우 알았다.

1950년 겨울, 이름도 없이 날짜로 기억되는 전쟁 6.25에 그 먼 영국이란 나라에서 온 남의 나라를 위하며 싸우다 전사하고 그 이름마저 잊혀진 마이클에 관한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을 읽기 전에는 말이다. 저자가 마이클에 대한 단 한줄의 기록으로 마이클의 생애를 그려주기 전에는 무명병사나 다름없는 마이클은 이로서 우리에게 고맙고도 미안한 존재로 되고, 우리는 그 전쟁에 나간 수많은 마이클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당신의 미래를 위해, 우리는 오늘을 바쳤습니다"

(For your 'tomorrow', we gave our 'today').

p.45

 

저자가 표현한 우리의 미래를 위해 오늘을 바쳤다는 이들에게 빚진 마음이 들었다는 이야기에 공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적어도 전쟁을 기억하고, 전쟁의 참상을 알게 되고, 그리고 거기 이름없이 싸우다 잠든 그 수많은 마이클을 기억하며..

 

한 인간의 삶은 여려겹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해하려면 그가 지나온 시간을 찬찬히 들여다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또, 누군가 세상을 떠났다고 해도,

남은 사람들이 그를 기억하는 한 그 존재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p. 221, 223

 

《영국 청년 마이클의 한국전쟁》은 우리가 어떠한 삶의 자세로 앞으로를 살아가야 할지. 우리는 어떤 기억을 하며, 또 어떤 감사를 하며 지내야 할지를 말해주는 꼭 한번 읽어보고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야할 소중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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