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보고 평범한 로맨스물인가 했다. 남주를 사랑하지만 결국 배신 당하는 여주. 남주에게 복수하는 여주, 또는 배신한 남주가 반성하고 여주에게 헌신하는 사랑 이야기. 이런 이야기인가 예상했는데, 예상 못한 전개, 숨겨진 음모, 로맨스에 가려진 권력 투쟁. 색다른 로맨스물이라 재미있게 읽었다.
흥미를 일으키는 설정, 묘한 표정이 인상적인 표지. 죽음과 회귀를 반복하는 주인공, 그래서인지 무심하고 허무한 분위기가 작품 전체에서 느껴진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것은 왜 주인공은 죽음과 회귀를 반복하는가, 주인공의 정체는 무엇인가. 작품을 다 읽으면 이 물음에 대한 답을 알게 되지만 설정에 비해 결말은 평범하다는 생각이 든다.
<은혜 갚기 협회>라는 곳이 있어 은혜 입은 동물이 인간으로 의태해 자신을 도와준 인간에게 은혜를 갚는다는 설정이 재미있다. '은혜 갚기'로 만나게 된 키타노와 료, 그리고 아카네. 세 사람의 종족과 성별을 뛰어넘는 우정과 사랑.
작가님이나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키워드만 보고 호기심에 선택하였다. 네임버스나 일공다수(?), 피폐 등에 끌려 읽었는데 '응? 다섯 사람의 이름이 몸에 새겨진 연주인. 그럼 이 분이 공인가. 그런데 왜 이 분이 굴려? 누가 공이야?' '와 개×××네.' '19금인데 신은 언제 나오나요?' '결말? 좀 황당.' 아무튼 독특한 작품이다.
그림이 마음에 든다. 이야기도 독특하니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