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체온, 집사의 분수, 솔페주, 제라르와 쟈크 등 예전에 읽은 작품이 태반이지만 지금 읽어도 좋다. 좋아한 작가인데 신작을 읽어본 지 오래라 이전 작품이 반갑다. 특유의 유머도, 시니컬한 느낌도 좋다.
전쟁에 나간 연인, 그리고 전장에서 온 사망 통지서, 홀로 낳은 딸. 그런데 죽은 연인이 돌아왔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서, 예전과 같은 마음으로. 그 상황은 나름 평온하게 살고 있는 엘렌을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카시어스를 둘러싸고 있는 정치 상황도 엘렌을 힘들게 한다. 단순한 로맨스물인가 했는데 드래곤도 등장하고 해서 좀더 복잡한 결을 가지고 있어 재미있었다.
제목 그대로 BL소설에 빙의하게 된 독자가 주인공. 알파와 오메가가 존중받는 세상에서 베타로 살아가는 엘로디가 소설과 같은 비참한 결말을 피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오히려 더한 시련을 겪으면서 자신의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이야기. 재미있게 읽었는데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