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권진욱 옮김 / 한문화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나탈리 골드버그 지음.
한문화 펴냄.
2003년 12월 3일 씀.

‘미국 내에서 백 만부 판매, 전 세계 9개 국어로 번역 출간된 혁명적인 글쓰기 방법론’.
책 표지에 또렷이 인쇄된 이 한 줄의 글이 나의 눈을 유혹했다.

오늘날 우리는 최고, 최다, 최대 등 어떤 분야에서든 한계를 뛰어넘는 사실이 발생하면 거기에 현혹당한다. 거기에 엄청난 관심을 기울인다. 나도 예외는 아닌 모양이다. 인간이란 존재의 불완전성이 완벽하고 무한한 것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는 걸까?

어찌되었건, 글 쓰기에 대해 관심이 다분한 나는 지금까지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발견하지 못했었다. 대학 다닐 때 논문 잘 쓰는 방법을 다룬 책을 읽은 다음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을 펼치면서 우선 반가운 마음이 앞섰다.

언제나 꾸준히 출판되고 있는 처세서나 성공스토리 등이 ‘인생 전략서’라고 한다면, 이 책은 ‘글쓰기 전략서’다. 수십 년간 선(禪) 명상을 해온 이채로운 경력의 작가 나탈리 골드버그는 자신만의 글쓰기 핵심을 수십 가지로 선별해 확신 있는 목소리와 간결한 이야기로 들려준다.

그런데 그 핵심들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누구나 들어보았거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다. 예를 들면 쓰고 또 쓰라, 멈추지 말고 계속 쓰라, 나태함과 싸우라, 몰입해라, 위대한 작가의 책을 읽고 또 읽어라, 글과 자신이 완전히 하나가 되어라, 고독과 외로움을 극복하라, 평가하는 잣대를 가져라……

저자는 글쓰기가 정신을 건강하게 해주고 인생을 충실하게 만든다고 끊임없이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글쓰기는 작가뿐 아니라 확신 있는 삶을 살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필요한 것이라고 한다.

나는 저자의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목소리가 가장 와 닿았다. 누구나 노력하고 도전하면 자신이 원하는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을 계속 일깨워주고 있다. 그래서 그가 말하는 핵심을 염두에 두고 끊임없이 글쓰기를 갈고 닦으면, 나도 흡족한 마음으로 나만의 진실한 글을 쓸 수 있겠구나 하는 자신감이 생기게 한다.

앞으로 손에 닿은 곳에 두고 틈틈이 필요한 부분을 읽으며 나의 글쓰기에 적용해 보고 싶다.

★ 당신의 글쓰기를 누르던 자아라는 짐을 벗어 던지는 순간 당신은 인간적 감정과 인생의 단면이라는 파도를 타고 더 큰 조류를 향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29쪽)

★ 글쓰기 훈련은 세상과 자신에 대해 지속적으로 마음을 열어 나가게 하고, 자기 내면의 목소리와 스스로에 대해 믿음을 가져가는 과정이다.(32쪽)

★ 글쓰기는 글쓰기를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실이다. 자신의 바깥에서는 어떤 배움의 길도 없다. 당신이 아무리 훌륭한 대가 열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글쓰기를 배우지 못한다.(68쪽0

★ 우리의 삶은 모든 순간순간이 귀하다. 이것을 알리는 것이 바로 작가가 해야 할 일이다. 작가는 의미 없어 보이는 삶의 작은 부분들마저도 역사적인 것으로 옮겨 놓을 수 있는 능력이 있다.(89쪽)

★ 비평가가 지껄이는 말에는 신경 쓸 것도 없다. 거기에는 당신이 글을 쓰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게 하나도 없다. 대신 자신의 글쓰기를 너그럽게 받아들이라. 자신이 옳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인내심과 유머 감각을 키우라. 의심이라는 생쥐에게 먹히지 말라. 훈련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믿음을 잃지 말고 저 너머에 있는 광활한 인생을 바라보라.(18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