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산맥 - 전10권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1년 10월
평점 :
품절


이데올로기. 좌익과 우익. 연좌제. 아직까지도 국가보안법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나라. 경제에 비해 인권과 복지가 여전히 후진국에 머물고 있는 우리나라. 수구세력이 언제나 반공을 국시로 내걸고 국민들을 통합하고 정치를 장악하는 수단으로 써온 것이 우리네 현실이다. 사람들은 공공연하게 반공을 내건 사람을 지지한다. 우익은 영웅으로 대접하고 빨갱이를 잡은 사람들이 칭송받아온 것이 역사의 현실이었다. 이러한 현실을 깨우쳐줄 책이 바로 태백산맥이다. 10권 분량의 단순한 역사소설이 아니라 일제 치하에서 해방된 시기부터 좌우익의 대립시대, 6.25전쟁과 분단까지의 숨은 올바른 역사를 알려주는 살아있는 역사 교과서다. 또한 빨치산의 정신과 투쟁에 대한 올바른 평가를 담은 보고서이기도 하다.

모름지기 이념에 휘둘리지 않고 올바른 눈으로 우리의 지나온 근현대사를 보려는 사람이 읽어야만 할 필독서라 할 수 있겠다.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민족의 독립자금을 유용하고 미제의 든든한 후원을 등에 엎고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가. 여운형 등이 민족의 자주 독립을 위해 어떻게 활약했는가. 비록 좌익이라는 이유로 우리의 역사 교과서에서 얼마나 박대받고 있는가를 알려 줄 것이다. 또한 국군토벌대가 이념이라는 단순한 논리에 사로잡혀 얼마나 무고한 인민과 빨치산을 학살했는가. 빨치산이 지주와 계급이 없는 인민의 세상을 만들이 위해 어떠한 노력을 기울였고 대대적인 국군의 토벌속에 얼마나 치열한 투쟁을 벌여야 했는가.

이 책은 역사속에서 좌익쪽에 섰던 사람들의 정당한 면을 얼마간 대변하고자 힘쓴 흔적이 역역하다. 그것은 이책이 출판되기까지 있었던 어려움이 말해주는 것이다. 나는 느꼈다. 같은 민족이 좌익과 우익이라는 장벽을 치고 얼마나 불행한 역사를 만들어 냈는가. 아직까지도 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있는 우리의 현실. 이념이 아니라 같은 피를 가진 민족이라는 명제로 좌익과 우익이 함께 만났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이것이 최근 화해 분위기를 만들고 있는 남북이 통일을 이룩하기 위해 끝까지 근본으로 생각해야할 전제라는 것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