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키 한길로로로 24
니나 구르핀켈 / 한길사 / 1998년 2월
평점 :
절판


고리키의 대표작 '어머니'는 1991년이래 줄곧 나의 오래된 책장에서 잠자고 있다. 사회학을 배우면서 선배들이 필독서라고 권해주서 샀다. 두터운 분량과 그리 산뜻하지 표지는 책을 쉽사리 들게 하지 않았다. 그래서 고리키의 문학에 대해서 논할 수가 없다. 이 책을 읽으면 언젠가 '어머니'를 읽어보야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명은 알렉세이 막시모비치 페슈코프. 필명인'고리키'는 '쓰라린 자'라를 뜻한다.

그는 19세기의 마지막 10년, 러시아에서 사회적 규범과 문학적 규범이 동시에 와해된 시기에 등장했다. 당시 러시아 문학은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투르게네프 등이 고도로 완성된 사실주의의 아류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이와 반대로 고리키는 민족주의적이고 사실주의적인 조류를 떠남으로써 이들 작가들에게 악평을 받았다.

노예의 아들이자 볼가강에서 배를 끈 인부의 아들인 그는 열살이 되면서부터 스스로 빵값을 벌어야 했다. 그 때문에 지식에 대한 갈증과 문화에 대한 숭배를 내부에 간직하고 있었다. 유년시절과 청년시절은 러시아가 1905년 혁명을 준비하는 시기와 일치하며, 그는 자연스레 혁명을 고대하였다.

고리키의 사회주의는 원시적인 단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인간에 대한 사랑과 믿음이 있었고 그리스도와 아주 가까운 인간적인 것이었다. 이 때문에 철저한 정치가인 동료 레닌과 큰 갈등을 빚기도 한다. 그의 위대함은 누구보다도 불우한 환경 속에서 태어났고 거친 노동의 삶을 살았지만 끝까지 공부하며 '프롤레타리아 문학'을 창조해낸 것이다.

그는 이론가가 아니었다. 철저하게 고통을 겪고 인내하며 자신의 삶, 나아가 노동자를 위한 세상을 열어가고자 힘쓴 점이다. 아울러 끝까지 노동자를 교육하고, 사회주의의 테러와 부패 등과 싸우며 '인간주의'를 지켜가고자 헌신한 것이다. 그는 인간주의를 져버리지 않는 행동하는 사회주의 작가로 영원히 칭송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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