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겐 영화밖에 없다 - 영화 제작.감상을 위한 이효인의 영화캠프
이효인 지음 / 한국문학사 / 2000년 4월
평점 :
절판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예술분야 중 미술이나 음악은 학교 수업에서 배운다. 비록 그것이 부족하기는 하지만 예술 감상의 기초가 된다. 그러나 영화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는다고. 영화는 어떠한가. 활자매체의 긴 역사에 비해 역사가 짧은 영상매체가 활개를 치고 있는 요즘, 영화는 단연 대중예술의 황제로 군림한다. 이제는 일상의 문화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분야다. 국내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쉬리>나 <공동경비구역> 같은 대형 블록버스터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우리 영화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뿐만 아니라 영화 전반에 대한 인식의 폭이 더욱 넓어졌다. 그런 만큼 기초 교육과정에서 영화를 교과목으로 채택해야 하지 않을까.

이 책은 내가 읽은 영화 관련 책 중 첫 번째다. 책 표지에 '디지털시대의 청소년 문화도전'이라고 나와 있듯이 영화의 역사와 시나리오, 촬영, 편집, 콘티, 등 영화와 관련된 분야를 포괄적으로 담고 있다. 한권의 영화학 개론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영화를 보고 단순히 감동적이었다, 멋있었다, 너무 슬펐다는 등 감정과 느낌으로만 말해 왔지는 않았나 자문해 본다. 영화 잡지에 실린 영화 평론가들의 글들을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해 왔다.

이 책을 통해 영화가 우리 사회를 있는 그대로 담아 내거나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훌륭한 감독이 만든 영화는 예술성과 상업성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관객들에게 자기만의 세계와 철학을 보여준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어려운 용어를 들먹이며 영화를 이야기하거나 영화의 특징을 분석해 보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 순수한 영화 감상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어떠한 분야도 그냥 단순히 본다는 것으로는 그 분야의 숨은 재미를 느낄 수 없을 것이다. 그 분야에 대해 배우고 알려고 하는 욕구가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는 눈을 만들어 준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반복하며 그 분야의 참다운 맛을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영화에 대한 좀더 배우고 싶다는 욕구를 좀더 키워줄 것이다. 그리고 그 욕구에 충실해 지다 보면 한층 성숙한 영화팬이 되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