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박함에 대하여 - 돈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행복지수를 높이는 삶의 발견
레기네 슈나이더 지음, 조원규 옮김 / 여성신문사 / 200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서 말하는 소박함의 10가지 모습은 다음과 같다. 1.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걷어내라. 2. 스스로 삶을 선택하고 결정하라. 3. 중요한 일과 중요하지 않은 일들을 구분하라. 4. 지금 내가 이것을 사들인다고 해서 정말 행복해질 것인가 자문해보라. 5. 일해서 많은 물건을 사야겠다는 식의 목표설정을 버려라. 6. 요구를 하향 조정하라. 7. 아이들에게 선물 공세하는 대신 결핍을 통해 소망하는 법을 배우게 하라. 8. 단순함을 선택하라. 9. 느림, 여유, 게으름의 가치를 재창조하라. 10. 물질적인 사치보다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을 가져라.

슈나이더는 최근 독일의 새로운 트랜드인 '소박함'이란 트렌드를 소개하면서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선택함으로써 누리게 될 내적 자유와 진정한 행복의 발견을 다루고 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공장에서 쉼없이 쏟아져 나오는 다양한 상품들, 텔레비전을 온통 도배하고 있는 상품 광고들, 곳곳에 버려지고 있는 쓸만한 물건들. 물건을 사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고, 각양각색의 차별화된 물건을 고르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
경쟁과 편리, 효율성이라는 원칙에만 얽매여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저자는 이 책에서 '소박함'추구하며 일상의 감동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의 수기와 인터뷰 등을 보여주고 있다. 여러가지 물건을 고르느라 시간을 낭비하기 보다는 쓰든 것을 쓴다는 구동독 출신 리자, 사치와 향락의 삶을 청산하고 새 삶을 산다는 수잔나, 일속에 파묻힌 편집장 자리를 박차고 나온 잉고, 잘나가는 사업을 정리하고 택시운전사가 되어 최저 생계비만으로 살아가는 아레니기의 수기 등.

이 책은 비록 독일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지만 머지 않아 한국의 모습과 클로즈업 될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의 속성 속에 매몰되어 범람하는 상품과 이기심 속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는 '소박함'의 실천운동이 넓혀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나는 '소박함'의 실천은 인간의 삶의 가치라는 문제와 관련돼 있다고 본다. 돈이나, 명예, 권력의 획득에 인생의 가치를 둘 것인가. 아니면 인간성의 회복이나 공동의 행복을 생각하는 삶 등에 가치를 둘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리고 이러한 소박함의 실천운동의 해결책은 여기에 있다. '누구든 자신의 마음가짐을 되새김으로써 자기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타인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으로 인해 인류는 이미 수많은 피와 땀 그리고 눈물을 흘려야 했으며, 이는 보람없는 헛수고가 되었왔다. 단 한 번도 제몫을 해내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부터 변하기 시작하면, 주위의 모든 상황들은 저절로 변화하게 될 것이다'(77p)

저자는 책을 참 쉽게 엮었다. 여러 사람들의 인터뷰와 수기, 다른 사람들의 글이나 신문, 잡지 등을 충분히 활용했다. 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트랜드를 분석해 삶의 가치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 책이 주는 교훈은 다음과 같은 것이 아닐까. 목적과 방향성이라는 물음을 도외시한 채 흘러가는 거대한 사람들의 무리속에서, 자신의 주체성을 확실히 가지며 진정한 가치 창조와 행복한 삶은 어디에 있는가를 자문해 보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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