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쓰고 있다. 특별히 바쁜일은 없었지만 왠지 귀찮았다. 게다가 이것을 쓰고 나면 다른일에 게을러지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좀 자제하고 있었다. 그래도 사흘연속 빼먹은 것은 좀....반성....^^;;
오늘은 그 유명한 발렌타인데이다. 해마다 치러지는 행사이긴 하지만 별로 기대할 만한게 없는 날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는 없이 지나가고 하는 날이다. 그러나 초콜릿이 너무 많으니까 나도 모르게 초콜릿을 사먹곤 했었는데 오늘은 그렇지가 않았다. 단것이 별로 안끌리는 것은 나이가 들었다는 증거다. 그렇다. 나도 20대인것이다!!! 신기하다.ㅡㅡ 명절 때나 가족이 모일 때마다 새언니는 내게 "아가씨는 남자친구 없어요?"라고 물어본다. "ㅡㅡ;;없는데요..."라고 대답하는 현실. 그러나 속으로는 "없어야됩니다.ㅡㅡ"이다. 새언니에게는 나와 같은 나이의 동생이 있다. 게다가 이지역에 산다. 다행히 같은 학교는 아니다. 아마 이 근처에서는 꽤 유명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것 같은데 잘은 모르겠다. 남자친구도 있다. 그래서 유심히 내게 남자친구가 있냐고 묻는게 아닐까 생각했다. 남자친구가 없어서 불편한것도 없고...그렇다고 아무나 남자친구로 하고 싶지도 않고...친구인 것이 제일 편하고 좋지 않나 생각한다. 나는 무엇보다 결혼하고 싶다라고 생각될 정도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사귀고 싶지 않다.
그런말이 있다. 남자와 여자는 절대 친구가 될수없다라는 말. 그럴까? 친구가 될정도의 긴시간을 알고 지낸 남자가 없어서 모르겠다. 하지만 그런말은 좀 슬픈것 같다. 왜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건지....ㅡㅡ 남자애들도 알고 보면 여자애들과 별다를 것도 없는것 같은데 말이다. 그냥 여자애들을 대하듯 대하면 되지 않나?ㅡㅡ 근데 남자애들에게는 하기 뭐한 말은 있는것 같기도 하다, 내게도. 아마 여자와 남자를 구분할 것 없이 속내를 말할 수 있다면 그게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여자라고 해도 하기 뭐한 말이 있는걸...남자에겐 할 수 있어도 여자애한테는 못할 말도 있을수 있을것 같다. 아, 진짜 복잡하다.ㅡㅡ;; 인간관계란 어려운 것이다. 인간관계의 기술이란 정말 필요한거다.
그러나 때론...내가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싶다. 다른 사람은 그냥 쉽게 지내던데...ㅡㅡ그 사람들도 사실은 표현할 수 없는 복잡함이 있진 않을까?
인간관계라는 것은 정말 복잡한 구조이다. 인간관계를 잘 구축하기위해선 기술이 필요하다.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운후에 자격증을 배부하면 어떨까? 결혼 자격증이 있다는 얘긴 들었는데....ㅡㅡ내게는 인간관계의 기술이 부족하다. 사실 중학교 때는 지금보다 더했다. 초등학교 때도 장난이 아니었다. 내게는 인간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주변의 모든 것을 튕겨내고 강한척, 오만하게 홀로 버티고 선적이 많았던 것이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서야 약간의 인간관계를 알아가는듯 싶었다. 다가가기는 여전히 잘할수 없었지만 다가오는 사람을 친절하게 대할 줄은 알게 되었다. 나는....순진했다. 모든 세계가 내가 좋아하는 만화같다고만 생각해 온 것 같다. 물론 만화세계도 나는 다 알고 있는것은 아니었다. 표면으로 드러나는 지저분하다고 느껴지는 모든것은 내가 거부했고 내용을 알수 없는 것들은 주변에서 보호해 주었다. 지금으로서는 보호해준 그들에게 너무 감사하다.
지금도 나는 내가 좀 순진한 것이 아닌가라고 느낄 때가 있다. 잘 모르겠고 어려운 것들이 너무 많은것 같다. 순진한 것과 순수한 것은 미묘한 차이 일 뿐이지만 둘중하나라면 난 순수한 것이 좋다. 그러나 내가 순수하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이 두 단어의 명확한 뜻은 대체 뭘까?ㅡㅡ;; 미묘하다고 생각되면서도 다르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어려운 분석을 요한다.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