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였던 그 발랄한 아가씨는 어디 갔을까
류민해 지음, 임익종 그림 / 한권의책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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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공감되는 이야기들. 책장이 술술 넘어간다. 아기 잠자는 틈틈이 읽어나가는데 진도가 쑥쑥 나가네. 표지와 제목만큼이나 발랄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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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2013-07-30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을 못 봐서 모르겠지만,
이름으로만 하더라도
참 애틋하게 잡아당기네요

그루 2013-07-31 00:44   좋아요 0 | URL
육아하는 젊은 엄마들이라면 많은 이들이 공감하며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아빠들도 혹 그럴 수도 있고요.
아주 솔직한 언어들로 쓰여서 술술 읽히네요. 지금도 잠든 아가 옆에서 펴놓고 읽고 있어요.^^
 
청춘의 문장들 청춘의 문장들
김연수 지음 / 마음산책 / 2004년 4월
구판절판


바닷가에 나와 앉아 뭍을 그리워하는 눈을 거둬 물고기를 들여다보며 《현산어보》를 쓰는 정약전의 모습이 떠올랐다. 결국 《현산어보》란, 그 책에 등장하는 각종 물고기들의 생김새와 생태란, 그리움의 다른 이름이었을 것이다.-27쪽

아이가 생기면 제일 먼저 자전거 앞자리에 태우고 싶었다. 어렸을 때, 내 얼굴에 부딪히던 그 바람과 불빛과 거리의 냄새를 아이에게도 전해주고 싶었다. 아버지에게 받은 가장 소중한 것. 오랜 시간이 흘러도 사라지지 않고 오랫동안 남아 있는 것.-30~31쪽

조금만 지루하거나 힘들어도 `왜 내가 이 일을 해야만 하는가?`는 의문이 솟구치는 일 따위에는 애당초 몰두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내가 누구인지 증명해주는 일,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일, 견디면서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일, 그런 일을 하고 싶었다.-67쪽

그러므로 글을 쓸 때, 나는 가장 잘산다. 힘들고 지칠수록 마음은 점점 더 행복해진다. 새로운 소설을 시작할 때마다 `이번에는 과연 내거 어디꺼지 견딜 수 있을까?` 궁금해진다. (...) 글을 쓸 때, 나는 한없이 견딜 수 있다. 매번 더 이상 할 수 없다고 두 손을 들 때까지 글을 쓰고 난 뒤에도 한 번 더 고쳐본다. 나는 왜 문학을 하는가? 그때 내 존재는 가장 빛이 나기 때문이다.-68쪽

자신이 뭔가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 <Like A Rolling Stone>의 배 음을 지켜가는 알 쿠퍼의 오르간 소리에 가만히 귀를 기울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그런 자신이 어설프게만 느껴진다면 밥 딜런의 말처럼 `소리를 키우도록.` 때로 단순히 소리를 키우는 것만으로도 역사적인 음반에 참여한 역사적인 키보디스트가 탄생하기도 하니 말이다.-109~110쪽

시간을 되돌린다고 하더라도 그 눈빛을 다시 만날 수 없다. 우리는 이미 발을 동동거리며 즐거움에 가득 차 거리를 걸어가던 그때의 그 젊은이와는 아주 다른, 어떤 사람이 됐기 때문이다. 세월이 흘렀기 때문에 우리가 변한 게 아니라 우리가 변했기 때문에 세월이 흐른 것이다.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만,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는 일이다.-123쪽

그러다가 제대하면서 나는 소통이 과연 어떤 것인지 여실하게 느낄 수 있게 됐다. 그러니까 한 여자애와 헤어지면서 그 어마어마했던 나만의 세계가 완전히 무너져내린 것이다. 나는 내 세계 안쪽 창에 맺힌 슬픔만으로는 부족했다. 비로소 나는 그 바깥의 슬픔에까지도 눈을 돌리게 됐다. 내게는 슬픔이 더 필요했던 것이다. 나는 신문을 보다가도, 연속극을 보다가도, 영화를 보다가도, 책을 읽다가도 눈물을 흘렸다. (...)
그제야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눈길을 돌릴 수 있었다.-139쪽

청춘은 들고양이처럼 재빨리 지나가고 그 그림자는 오래도록 영혼에 그늘을 드리운다.-141쪽

청춘은 그런 것이었다.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가는 그 빛도 아직 사라지지 않았는데, 느닷없이 떠나버렸다.-142쪽

G.K. 체스터튼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랑하는 것은 쉽다. 그것이 사라질 때를 상상할 수 있다면. 열여덟 살의 11월에 나는 처음으로 그렇게 모든 것이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던 것이다. 단순히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 사실 때문에 사랑했던 것이며, 사랑하지 못할까봐 안달이 난 것이었다.
사실은 지금도 나는 뭔가를 사랑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 이상하기만 하다. 그 모든 것들은 곧 사라질 텐데,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191쪽

내가 시를 쓰게 된 것도 그가 내게 던진 말 때문이었다. 한번은 내가 무슨 일로 약간 비꼬는 투를 섞어 "저도 시나 써야겠어요"라고 말한 적이 있었다. 그는 정확하게 내게 이렇게 말했다. "그거 좋은 생각이구나. 네가 어떤 시를 쓸지 꼭 보고 싶다."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의 격려 덕분에 내 안에 가시덩굴처럼 쌓여 있던 수많은 두려움들, 예컨대 "이제까지 백일장은커녕" 같은 것들이 하나 둘씩 떨어져나가기 시작했다.-193쪽

하지만 내가 배운 가장 소중한 것은 내가 어떤 사람일 수 있는지 알게 된 일이다. 내 안에는 많은 빛이 숨어 있다는 것, 어디까지나 지금의 나란 그 빛의 극히 일부만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일이다.-1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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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는 나의 힘 - 잔혹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김봉석의 하드보일드 소설 탐험 1
김봉석 지음 / 예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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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보일드 작품들에 대한 호기심으로 구입. 잘 모르는 세계를 소개받는 즐거움, 세상에 분명히 존재하는 어둠과 악을 어떻게 바라보면 좋을지에 대한 작가의 어떤 시선을 엿보는 경험을 얻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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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바닷마을 다이어리 1~5 세트 - 전5권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이정원 옮김 / 애니북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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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여름에 읽기에 꼭 어울리는 이야기. 일상의 면면들,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비하인드 스토리들, 삶의 반짝거리는 작은 기쁨들과 어떤 슬픔까지도. 이 안에 모두 담겨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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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게 벌어도 잘사는 여자의 습관
정은길 지음 / 다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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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재테크에 대한 동기 부여를 팍팍 해주는 스마트한 책. 삶에 대한 방향점검과 꿈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 대한 팁도 함께 들어있다. 읽으면서 대단하다는 말이 여러 번 튀어나온다는. 정은길 아나운서 참 멋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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