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연예인은 여성이 인간이라는 것에 동의만 해도 ‘남혐’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지만, 남성 연예인은 비윤리적인 콘텐츠에 대한 동의처럼 보일 수 있는 행동을 하고도 자신은 몰랐다고만 하면 끝난다.
흔히 남성의 무지는 권력에서 온다고 한다. 맞다. 하지만 무지를 벗어난 남성의 지성과 윤리도 사실 권력에서 온다.
그토록 오래된 혐오의 역사에서, 화형당한 마녀의 후예들인 여성들이 ‘생존’을 걱정해왔다면, 지금 와서 마녀사냥 운운하는 남성들의 가장 큰 고통은 ‘억울함’이다.그러니 권력은 정말 좋은 거다. 원한다면, 피해자의 자리까지도 빼앗을 수 있다.
의외로 여성들도 오해하는데, 한국 남성들이 가부장제 안에 여성들을 갈아넣는 건 보수적이라서가 아니라 이기적이어서다. 차례와 벌초와 시가 방문에 집착하는 남성들이 조상의 은덕을 진심으로 믿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아내와 며느리의 노동력을 착취해 누리는 푸짐한 명절 풍경을 포기할 수 없는 것뿐이다. 적어도 한국의 명절 문화에서 전통적 가치란 허구일 뿐이다.
효는 한국의 생활 세계를 지탱하는 인륜인 동시에 구조적 폭력의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