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티그는 모든 여자가 결혼했건 안 했건 성적으로 유용한 존재가 되길 강요받는 상황을 "군 복무와 비견되는 강제적 성적 복무 기간"으로 봐야 한다며 그 길이는 "하루가 될지, 일 년이 될지, 25년 이상이 될지 알 수가 없다"라고 설명한다. 농노가 영주를 위해 대가 없이 노동했던 것처럼, 여자들이 성적으로 ‘부역corvée’의 의무를 다하고 있다는 표식이 미용 관습이다. 미용 관습은 사무실이건 길거리건, 영화관이건 침실이건 장소를 막론하고 남자에게 기쁨을 주며, 남자의 성적 흥분을 가능케 한다. 남자는 성 분류를 넘어서는 존재다. "성 분류는 (……) 여자에게만 붙어 다닌다. 성 분류를 떠난 채 인식될 수 없는 건 여자뿐이다. 여성만이 유일한 ‘성’이며, 여자들은 생각과 신체, 행동과 몸짓을 통해 ‘성 그 자체’가 된다."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