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코르셋 - 아름다움과 여성혐오 열다 페미니즘 총서 2
쉴라 제프리스 지음, 유혜담 옮김 / 열다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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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용은 남자의 유익을 위한 관습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서구 여자들이 때때로 본인이나 다른 여자들 때문에 미용 관습을 시행한다고 말하기는 하지만, 미용 관습으로 여러모로 이득을 보는 건 남자다. 일단 남자의 우월한 성 계급적 지위가 더욱 두드러져 보일뿐더러, 여자를 볼 때마다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며 만족감을 느낄 수도 있다. ‘아름다운’ 여자를 보며 얻는 성적인 자극도 물론 이득이다. 남자가 얻는 유익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자면, 여자가 미용 관습을 통해 남자를 ‘보완complement’하는 존재인 동시에 ‘보상compliment’하는 존재가 된다는 것이다. 여자는 ‘이성’이면서 종속된 성으로서 남자를 ‘보완’한다. 또 남자의 성적 흥분을 위해 언제든 치장할 태세가 되어 있으므로 남자에게 ‘보상’이 된다. 따라서 남자는 남성성을 확인받을 수 있는 데다가, 여자가 노력을 들였다는 데에서 우쭐함도 느낄 수 있다. 거기에 여자가 하이힐을 신기라도 하면 남자 자신의 기쁨을 위해 여자가 고통을 견딘다는 뿌듯함도 있다. 미용 관습을 거부하는 여자들은 남자를 보완하지도, 남자의 보상이 되지도 않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며 이런 저항은 지배 성 계급의 일원들, 즉 남자들에게 깊은 반감을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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