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31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유리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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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처럼 우리나라에서 푸대접을 받는 나라도 있을까.. 최근들어 하루키나 무라카미 류 또는 바나나처럼 번역책이 쏟아져 나오고 잘 팔리고는 있다지만 작가의 다양성에 있어선 극히 빈곤하다. 미운나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문학중 얼마간의 책은 가려내 권장할 만한 것 같다.

평이 좋아서 구입해서 읽긴 했는데 근대문학이라서 그런지 근대 냄새가 팍팍난다.^^; 세태나 일본근대에 대한 문제의식 같은 건 찾아 볼 수 없다. (나는 한국사람이기에 일본의 작가들은 일본의 근대사를 어떻게 평가하는지 관심이 많다.) 다만 인간성과 정의 혹은 윤리 같은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점에 접근한 내용인데 내용은 단순하면서도 재미는 있다. 특히 주인공의 성격이 참 특이할만 한데 할멈 요기와 어우러져 감동을 주는 대목이 몇 군데 있다. 책 안에는 <도련님>에 단편<깊은밤 고토소리 들리는구나(벌써 제목이 가물가물~)>와 <런던탑>이 더 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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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채 - 범우비평판 세계문학선 47-1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47
A.J.크로닌 지음, 공문혜 옮김 / 범우사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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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책을 처음 읽은게 언제였더라..중학생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리송하지만 그 후로 생각날 적마다 읽었다. 크로닌이 의사이다보니 스토리 전개가 사실적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소설이나 영화에서 써먹는 지독한 우연이나 우연의 남발이란게 없다. 아주 그럴 듯하고 보통사람에게 일어나는 불행과 보통사람이 느끼는 행복이 묘사되어 있다.

어릴때 이책을 읽고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아마 크로닌이 -의사라는 직업의- 지극히 작가와는 상관이 없는 사람으로서 아주 사실적인 소재들로 이렇게 아름다우면서도 평범하고 가슴 절절하면서도 희망이 있는 소설을 썼다는데 감화를 받은 것 같다.

또 어릴 때 이책을 읽을 때마다 -일시적이긴 하지만- 학구열을 불태웠다. 주인공이 꿈을 이루기 위해 연구하고 공부하는 모습이 진짜 아름답고 멋있게 묘사되어 있기 때문에 나도 그처럼 진심으로 열심히 공부하고 싶었었다. ^^;

아무튼 이책 이후로 크로닌의 소설들은 거의 읽은 셈인데 왜 요즘은 어릴 때처럼 책 한권을 읽으면 나의 하루하루가 요동치며 흔들리는 걸 못 느끼는지.. 지금의 나는 책 한권을 읽어도 뭔가 실망스럽고 허전하고 다른 책을 뒤적뒤적 거리게 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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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창조하는 즐거움
빅토리아 모란 지음, 송정화 옮김 / 학원사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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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리차드 칼슨이 쓴 추천글이 보인다. 리차드 칼슨의 자기계발서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내가 왜 이책을 사게 됐는지 좀 스스로도 의아스럽다. 아마도 서점에서 서성이다가 우울한 기분에 내쳐 산 걸로 기억하는데 여타의 자기계발서처럼 읽을 땐 '그래 그렇지~'하고 수긍하지만 지나고 나면 가슴에 남아 있는게 얼마 없다.
개인적으로 이런류의 책을 좋아하지 않는 까닭도 크리라 생각하지만..

한번 읽고 난후에야 깨달았지만 시간이 아까운 사람은 서점에서 선채로 차례의 소제목만 훓어도 될 정도로 내용은 단순하다. 혹 관심이 가는 소제목만 내용을 훓어 읽는 식으로.. 그런데 도대체 왜 이 책의 겉표지에 현대여성들이 돌아보아야 할 일상 속의 지혜라고 했는지 아직도 이해가 안간다. 어느것 하나도 여자 남자 다 해당되는 이야기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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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괴물
폴 오스터 지음, 황보석 옮김 / 열린책들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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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지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리얼하다. 폴 오스터의 글을 읽고 난 뒤의 내 개인적인 느낌은 소설이 아주 좋다는 그런 느낌보다는 이 사람 글쓰는 걸 타고났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말을 얘기를 잘 만들어 내는 사람 같다는 인상도..^^;; 어쨌든 화자인 주인공의 이름은 반토막도 생각이 안나지만 벤자민 삭스라는 독특한 이름은 책을 읽은지 꽤 됐는데도 뇌리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주인공의 절친한 친구인 삭스는 글쟁이이고 타인에게 비친 그는 강하고 개성이 확실하고 제대로 비판할 줄 아는 사람이다. 하지만 겉으로는 강해 보이는 그가 우연히 (하지만 이소설에서는 필연적인..) 살인을 하게 되고 그때부터 삭스는 자신을 옥죄고 자신을 내팽개친다. 이쯤되면 우연과 아주 작은 계기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는 상황에 독자는 화가 나고 억지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가능한 일로 현실로 받아 들인다.

죄값을 달게 받고 싶어하고 살인의 대가로 무슨 일이라도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 와중에서도 새로운 사랑을 만나게 되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상대는 자기가 죽인 사람의 부인인지라 삭스의 머리는 더욱더 복잡하게만 된다. 결국 그는 사랑으로도 구원을 받지 못하고 마지막 결정을 하게 된다.

겉만 번지르하고 이미 스스로 비판할 줄 모르고 반성할 줄 모르는 미국이라는 거대한 사회에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해 전국에 흩어져있는 자유의 여신상들을 차례로 폭파한다. 결국에는 그는 폭파 준비를 하는 중에 사고로 죽게 된다. 결국 죽음으로써 그 고통스러운 삶에서 벗어났고 다행히 진심으로 속죄하던 중에 갑작스럽게 죽게 된다.

삭스가 살인사실을 경찰에 자백하고 차라리 죄값을 교도서에서 치룬다면..? 그렇게되면 이 소설은 이미 의미가 없을 것이다. 작가가 그린 삭스는 교도서에서 평생을 보낸다 하더라도 죄의식을 벗어나기 힘든 영혼의 소유자니까.. 이 어처구니 없는 스토리가 아직도 내 머리에 맴돈다. 소설은 끝이 났는데도 나는 아직 끝을 못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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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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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홍준교수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보다가 저자의 절친한 친구로 소개가 되어 있어 보게 됐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평소 같으면 손도 잘 가지 않는 답사류 책의 저자가 유홍준교수인 것을 보고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이게 벌써 4,5년 전의 일이니까 실제로 읽게 된데는 4,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건 아마도 책이 지겨워 보였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웬걸.. 읽어보니 이 아저씨 글을 아주 재밌고 담백하게 풀어나간다. 그래서 지겹거나 중도 포기하거나 그런 문제는 없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옛건물이나 유물을 보면 감탄하면서 쳐다보는 겉멋은 들어 있었지만 역사에 비추어진 내용과 옛건물을 보는 방법, 그 가치는 잘 몰랐었다. 그래도 답사흉내내기는 좀 해봤다고 자신하고 책을 들었는데 사소하게 지나가는 용어도 모르는게 많았고 답사관련책을 한권 본 후에야 다시 이책을 들었다.

반정도는 가본 곳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도대체 거기 가서 무얼보고 왔는지 한심해서 화가날 지경이었다. 수도 없이 갔던 경주인데 왜 그렇게 내가 모르고 몰랐던 유물과 숨은 얘기가 많은건지.. 단 한번 가본거긴 해도 강진과 해남은 거의 모르는 얘기만 나왔다.
특히 일엽스님으로 유명해진 예산 수덕사는 아직 근처에도 못가봤다. 책을 보는 내내 답사를 가고 싶어 좀이 쑤셔 근질근질했다. 아직 내나라도 이렇게 못가본데가 많은데 나는 해외여행갈 궁리만 했었다.

이책을 보면서 또 하나 한탄스러운 것은 내가 내나라 역사를 너무 등한시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겨우 읽어내려간 곳도 더러 있었다. 어쨌든 이책으로 인해서 나의 관심사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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