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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ㅣ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1
유홍준 지음 / 창비 / 199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유홍준교수의 이름을 처음 알게된 것은 아이러니하게도 홍세화씨의 <나는 파리의 택시운전사>를 보다가 저자의 절친한 친구로 소개가 되어 있어 보게 됐다. 그러다가 서점에서 평소 같으면 손도 잘 가지 않는 답사류 책의 저자가 유홍준교수인 것을 보고 이 책에 관심을 가졌다. 이게 벌써 4,5년 전의 일이니까 실제로 읽게 된데는 4,5년의 세월이 걸렸다는 얘기가 된다. 그건 아마도 책이 지겨워 보였기 때문일거다. 하지만 웬걸.. 읽어보니 이 아저씨 글을 아주 재밌고 담백하게 풀어나간다. 그래서 지겹거나 중도 포기하거나 그런 문제는 없었다.
평소 여행을 좋아하고 옛건물이나 유물을 보면 감탄하면서 쳐다보는 겉멋은 들어 있었지만 역사에 비추어진 내용과 옛건물을 보는 방법, 그 가치는 잘 몰랐었다. 그래도 답사흉내내기는 좀 해봤다고 자신하고 책을 들었는데 사소하게 지나가는 용어도 모르는게 많았고 답사관련책을 한권 본 후에야 다시 이책을 들었다.
반정도는 가본 곳인데도 불구하고 나는 도대체 거기 가서 무얼보고 왔는지 한심해서 화가날 지경이었다. 수도 없이 갔던 경주인데 왜 그렇게 내가 모르고 몰랐던 유물과 숨은 얘기가 많은건지.. 단 한번 가본거긴 해도 강진과 해남은 거의 모르는 얘기만 나왔다.
특히 일엽스님으로 유명해진 예산 수덕사는 아직 근처에도 못가봤다. 책을 보는 내내 답사를 가고 싶어 좀이 쑤셔 근질근질했다. 아직 내나라도 이렇게 못가본데가 많은데 나는 해외여행갈 궁리만 했었다.
이책을 보면서 또 하나 한탄스러운 것은 내가 내나라 역사를 너무 등한시했다는 거였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겨우 읽어내려간 곳도 더러 있었다. 어쨌든 이책으로 인해서 나의 관심사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